동지섣달 긴긴 밤 평안들 하신가요?
보름이라 그런지 쟁반같은 달이 걸렸습니다.
에~ 저는 농한기고 하니 조금씩 '장' 비축에 들어갑니다.
다들 알고 계실테지만
일주일만에도 먹을 수 있는 초스피드 간단 장입니다.
작년 이맘때 담갔던 첫 막장인데 아주 맛있게 되었어요.
생*두* 된장, 소문난 맛집 된장 이것 저것 먹어봐도 영 입맛에 안찼는데
요거 아주 신세계였네요. 유레카!!
한달된 막장인데 보리밥할 때 현미쌀을 섞었더니 밥알이 덜 삭았군요.
지난해 담근 정월 된장과 적절히 섞어서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작년봄 실내에서 익어가는 장을 참 불안하게 지켜보았더랬는데..
그런데로 괜찮은 된장이 나왔어요.
자 그럼,
막장을 담가 볼까요?
재료 : 막장가루(메주가루 ok) 500그램, 보리쌀 200그램, 엿기름 50그램, 천일염 220그램
고추가루 조금, 육수(다시마/표고/북어대가리.. 등)
1. 엿기름을 물에 불린후 가라앉혀 윗물만 받아 놓는다.
2. 질게 푹퍼진 보리밥을 한다. (아예 엿기름물을 섞어서 밥을 지어도 됨)
3. 보리밥을 한김 식힌후에 엿기름물을 붓고 막장가루를 넣어 고루 섞어준다.
4. 육수에 소금을 넣어 녹인 후 3. 에 섞는다. 육수량은 농도를 봐가면서 조절하세요.
고루 섞어주면서 고춧가루도 적당량 넣는다.
( 저는 고추씨도 조금 넣고 집간장도 한 국자 넣어주었습니다.)
5.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킨다.
6. 어느정도 숙성되면 옮겨 담아 냉장보관한다.
싱거워서 시어지면 헛수고가 될터이니 혀가 오그라 들도록 세게 간을 하셔야합니다.
짠거는 나중에 콩물이라도 부어 조절이 가능하니까요.
숙성중 보리밥만 삭으면 바로 먹어도 됩니다.
정말 쉽고 빠르지 않나요?
날 풀리는 춘삼월 전까지 부지런히 만들어 둡니다.
어릴 적 겨울밤 컴컴한 골목길을 돌고 돌아 끊일 듯 이어지던
찹싸~알 또억 메미~일 무욱.. 아득한 유년의 기억들이 주는 것 또한 행복입니다.
60, 70?년대를 추억하며 막걸리빵을 한솥 쪘어요.
막 생겼지만 맛은 보장해요.
집앞 천변에 징검다리.
돌고 돌아
걸림 없이
흐르는 저 강물처럼
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