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는
북극의 찬 공기가 로키산맥에 가로막혀 캐나다 도시중 가장 따듯한 겨울 날씨에다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함으로 연중 온화한 기후입나다.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몇일 안되지만
해가 일찍 지고 우기에 접어드니까 늘 비가 부슬부슬..
해가 쨍쨍 내려쬐는 여름에는 증발해 버릴 것 같아 어딘가로 숨고 싶은 맘 이예요
허나 한여름에도 나무그늘에만 들어가도 서늘하니 에어컨 없이 살 수 있어요
나는 비와 음울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겨울이 좋지요.
하지만 아무리 비가 좋아도 온 몸이 날씨따라 으슬으슬...
저녁 먹고나면 동네 수영장 갑니다.
"수영"하러 가는게 아니고..ㅎㅎ 사우나와 월풀, 그리고 한국말 수다!!
그렇게 그렇게 모인 우리는 저녁마다 옷벗고 만나는 사이이지요.
몇 친구들은 아직 일하고 있으니 늘 밤이 좋아요..
낮에 옷 차려입고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며 매달 돈을 모읍니다!!
크루즈 가자!!
사실 밴쿠버항은 크루즈들이 입항하고 경유하고 종착하는 덕분에 값도 싸고
잘 찾으면 하루 먹고자는데 100불도 안든다는 ㅎㅎ
연령대도 다양해서 띠동갑 넘는 나이차이 지만 이해와 배려는 혈육 못지 않아요.
한 친구의 60번째 생일,
보통은 한그릇씩 들고와서 펼쳐놓고 먹는데..
우리도 외식이라는 걸 해보자!! 듕국집 가서 집에서 잘 안해먹는 음식으로 저녁 먹었지요
랍스터, 게,연 잎밥..입이 호강 한 날입니다.
멀쩡히 보낼 수 없는 밤, 노래방 한판 하고 열기를 식힐 겸..
불놀이!!
ㅎㅎ 불놀이 하면 밤에 오줌싸는데...
1박 합숙훈련 한다카더니...외박하면 쫒겨난다는 친구가 계획을 뒤엎어버렸어요.
보통의 우리들 모임은 일케 한그릇씩 해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며 모이지요.
이 친구도 리타이어하고 알버타에서 이사왔지요..따뜻한 밴쿠버로 ..
한식 식재료 구하기 어려운 곳에 살았던 티가 팍팍 납니다.
아스파라거스 데쳐서 쌈장에 무치고, 페퍼로니와 파프리카볶음, 사과냉채ㅎㅎ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해요!!
다 먹고나서!!!
아참!!
오븐속에 뭐 있다!!ㅋㅋㅋㅋㅋ
나중에 등장한 콘치즈!!
60도 안된 젊은 친구가 그러는데..나는??!!!
울 아그들이 닭죽을 좋아해서..낼 아침은 닭죽이다!!
올려놓고 그냥 자버렸다는 ㅜㅜㅜ....영감이 탄 냄새가 올라와 내려와보니 ..
냄비 갖다버리며 "정신차리자!!!"
3월17일은 St, Patrick"s day 이고 St. Patrick 이 울 성당 주보성인이시라서 해마다 큰 행사를 합니다.
자기 성의 첫글자에 따라 음식 한접시씩 해오는 포틀럭파티
아이리쉬 풍습에 따라 녹색 옷, 모자, 스커프..하다못해 목걸이라도 녹색 하나쯤 몸에 두르네요
성당에서 준비한 맥주도 맛있었고..
크로버목걸이 두르고 서빙했다요.
아무리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도 나는 Korean stomach 이라서 ㅎㅎ
밭으로 펄펄 기어가는 샐러드 보다는 팔팔 끓는 물에 데쳐서 양념 조물조물한 나물이 더 맛나다요.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재료들, 파프리카잎은 고춧잎나물로, 타이완시금치는 포항초로!!
워터크래스는 돌미나리로 생각하고 먹으면 입도 즐거워요.
한국서 뱅기타고 온 달래!! 비싼 값을 하지요!!
주키니도 전 부치고 양송이도 전 부치고 !!
서리태를 말캉하고 슴슴하게 조리면 왔다갔다하며 주워먹는 간식,
닭도 가끔은 국적을 바꿔서!! 스페니쉬치킨!!
한때 82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맏며느리님의 돼지고기양념, 아직도 애용합니다.
비트 깍두기와 잘 어울려요.
아그들이 좋아하는 떡꼬치와 해쉬브라운!!
애들 말이 해쉬브라운이고 ...감자전임다 ㅋㅋㅋㅋ
밋볼 스파게티 소스에 라면!! ㅋㅋ
국적없는 음식임다..
아그들 아침과 간식, 떡갈비와 밥만 있는 김밥 좋아해요
이제 완연한 봄날,
체리꽃 벗꽃!!
분홍모드로 물드는 가로수 보다가 차선 넘어간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