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끝나면
겨울이 오기전에 해야할 일 들이 있습니다. 아니 제가 만들어 가면서 하는게 맞는 표현일듯 합니다.
올해 새로 옮긴 직장에 모과나무가 큰게 있어서 다 땄는데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해도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그냥 방향제로 한 두개 가져가고 남아서
오지랖넓은 제가 들고 퇴근하는길에 5키로 설탕 한 포 같이 사왔습니다.
주방세제로 베이킹소다로 꼼꼼히 세척해서 물기빼고 청으로 담았습니다.
우선 모과양과 설탕은 모과양의 1/2로 버무린뒤 병에 담아주고 남은 1/2은 설탕 뚜껑을 만들어서
두면 4~5일 있으면 거의 다 녹고 가라앉지를 않으니 저을 필요도 거의 없습니다.
요기서 제꺼는 뒷줄 오른쪽한병이구요 다른 세병은 직장에 부서별로 이미 다 나눠드렸어요
숙성되면 향긋한 모과차 마실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모과는 못 생겼다지만 그래도 예쁜 거 두개는 골라서
제가 차 마시는 탁자에 올려놓고 요리조리 사진도 찍어봅니다.
아침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와 참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서리도 내렸고
이번 주말쯤엔 영하로 떨어진다고 주말에는무우를 캐자고
짝꿍이 이야기합니다.
좀 늦은감이 있지만 오늘은 마늘 파종하구요
첫서리가 내리면 꼭 하는일 ........ 곶감을 말리는 일입니다
저는 올해 그냥 넘어가고 싶었는데 짝꿍이 곶감을 너무 좋아해서 져 줍니다.
200개 정도 깎았는데 짝꿍이 오며가며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한가 봅니다.
농사거리를 잘 나눠 주시는 옆집에도 몇개드리자고 합니다.
아마도 우리부부는 뭘 잘 나누는것도 닮았나봅니다.
올해는 폭염에 가뭄에 가을엔 잦은 비에 호박 농사는 좀 별로인듯합니다.
갑작스런비에 터졌다가 아문것도 있고 늦게 달렸다가 덜 여물어 서리에 멍든것도 있고
그래도 하나같이 다 예뻐서 당분간은 감상중이랍니다.
덜 여문것들은 반건조시켜서 게국지에 넣어 먹으면 괜찮더라구요
내일쯤에는 호박도 손질해야 할 듯 합니다.
지냔해 이맘때 쯤 찍어두었던 사진입니다.
가을에 이렇게 준비해놓고 겨우내내 이른봄까지 얼마나 잘 먹었던지요
그래서 힘은 들어도 올해도 조금씩조금씩 겨울을 준비하나 봅니다.
아직은 예년에 비해 별로 춥지않지만 올 겨울은 추위가 심하다고 예상들하잖아요
모든님들!! 이번 겨울 별탈없이 건강히 잘들 나시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