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집에서 비싸게 사먹는 화려한 롤보다는.. 원재료에 충실한 이 맛이 가끔 생각나 가끔 만드는데, 역쉬나 날 배신하지 않는 원칙적인 맛에 혼자서 거의 3줄을 먹어치웠네요. *^^*
이 롤은 진짜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고모가 가르쳐준거예요..
원래 레시피없이 배운건 레시피 없이 만들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배운 이 롤이랑 스파게티랑은 레시피없이 만들어요.
전 나이많은 언니같은(저랑 10살 남짓 차이가 나는) 고모가 3명이 있는데 모두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어요.
그 고모들 덕에 전 항상 어릴때부터 새드무비라는 노래라든지, 비틀즈, 사이먼엔 가펑클, 윤형주..머 이런 음악이라던지..김#$(이름이 생각안나요) 의 세계기행이라는 백과사전처럼 생긴 사진첩을 보며 하렴없이 시간을 보내며 살았어요..
그래서 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두 70년대 학번인 교수님들하구 너무나 코드가 맞았던...요상한 기억이 있어요.
"옛말에 고아가 돼면,,이모들은 데려다 식모시키지만, 고모들은 데려다 공부시킨단다.." 하는 엄마의 희안한 이야기에,
새배돈 받아 덥석사온 통기타악보책을 비싸게 줬다며, 서점에 도로 가서 읽고 싶은 소설책으로 날름 바꿔오던 고모가 과연..?
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고모들은 아직도 제 아이의 옷과 신발도 사서 보내주고, 베이커리 용품도 보내주고..그래요. 결혼해서 살다보니 제 친조카 챙기기도 쉽지않은데..조카의 아이들을 챙기는 고모들 보며..가끔 엄마의 말이 생각나기도 해서 웃어요.
고모들이 "이너넷"을 안한다니,("오우~ 난 이너넷 안해 얘..") 자주 접하진 못해도..고모들이 옆에 살았으면 정말 든든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해요.
아~ 또 딴데로...
밥을 지어요..밥을 잘하시는 분도 많으시지만..롤이나 김밥에 들어가는 밥은 잘 해야 하기에...

물과 쌀을 1:1로...씻어서 얼른 체에 건져두었다가, 동량의 물을 넣고..(전 쌀3컵에 물3컵했구요) 좀 윤기있게 지어볼라면..정종을 2스픈 넣고 정종 넣은만큼 물을 2스픈빼요..그리고 다시마 한조각 넣고.
밥짓는동안..배합초만들고 재료준비.

식초:설탕:소금= 4:2:1 이예요..좀 더 센맛을 원하심 5:3:1도 괜찮구요. 계량스푼말고 밥수저로 하면 5:3:1이 좋을꺼 같구요, 식초는 보통 파는 6-7%산도 식초인데요..지금은 잘 안나오지만, 현미식초라구 5.5%산도 식초가 맛이 좋았었어요..

안에들어가는 재료는 이렇게 세가지만 써요..오이는 그냥 취청오이, 맛살은 싼 맛살, 아보카도는 듬뿍..아보카도,좀 파란놈으로 사다가 이틀놔두었더니..아주 먹기좋게 익었어요.

밥을 푸기 직전 배합초를 불에 올려놓아..끓을려다 만 배합초와 막 푼 뜨거운 밥을 주걱으로 섞어요..여름엔 선풍기 앞에서 하는데, 지금은 창문열고 부채로..날리며, 주걱을 세워 살살 섞어요. 일본식의 나무통이 있음 좋겠지만 없으니..대신 저 볼에라도 하는데요..저거두 나무도 만들었다 하니..어쨌든 초밥은 스텐볼에 하면 별로 맛이 없는듯해요.
배합초때문에 첨엔 좀 질척하던게 섞이면서 꼬들꼬들 해진답니다.

일단 밥을 김위에 얹구요. 고르게 펴준 뒤,

밥위에 랩을 덮구요..

샤샤삭 뒤집어서(랩때문에 쉽게 뒤집을 수 있어요) 김위에 와사비를 발라요..지금 안바르고 나중에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바르는게 더 맛있는거 같아요.

재료들을 얹구요.. 오이 맛살 아보카도..대신 아보카도 듬뿍..맛살은 비싼 맛살도 써봤지만..그냥 싼 맛살이 더 맛있어요..

첨엔 이 상태로 말다가 동그랗게 되면 랩으로 다 감싸서 김발로 모양을 잡아줘요..
아보카도 빠져나오지 말라고 가운데로 몰았는데도 자꾸 옆으로 나오네요..이거이 안나오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워낙 김밥이나..머 이런거 야무지게 이쁘게 못만들어요..이것도 역시 모양은 허접하네요...ㅎㅎ
별로 예쁘지 않은 롤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
그래도 김과 와사비와 아보카도와 초밥이 정말 맛있게 어우러진 캘리포니아롤이예요,
한번은 이쁘라고 날치알도 올려봤는데요..제 입맛엔 안올리는게 더 좋았어요.

간장을 찍어먹음 더욱더 맛있답니다..글써서 올리는 이 야밤에도 한 줄을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