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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키나와 요리 구경하세요

| 조회수 : 5,83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7-08-26 14:17:18


고야(ゴーヤ)라는 일본 야채 구경하세요.

맛이 쓰다고 니가우리(にがうり:쓴오이)라고도 부르죠.

처음 수퍼마켓에서 보고 울퉁불퉁한 생김새가 특이해서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오키나와 요리 '고야 찬플ゴーヤチャンプル’

에 쓰이는 야채였어요. 언뜻 보면 좀 징그럽게 생겼죠? ㅋㅋ

'찬플'은 오키나와 방언으로 '뒤섞은 것'을 뜻하는데

볶음 요리에 주로 붙는 명칭이랍니다.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데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하네요.

오키나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서

미군에서 유통되는  스팸이 옛날부터

시중에서도 흔하게 팔렸나봐요.

그래서 주로 스팸과 볶는데

돼지고기나 두부랑 같이 볶기도 해요.

푼 계란이 꼭 들어가고요.

술집에 가면 안주로 나오곤 해서

먹어보면 별로 안 쓰고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2년전 여름 호기심에 집에서 만들었는데

너무 써서 몇 젓가락 먹지도 못하고 버렸다가

고야의 쓴맛을 줄이는 법을 알아내

요번에는 대성공!



고야를 세로로 반을 갈라 속을 깨끗이 털어내고

소금에 30분쯤 절인 뒤 찬물에 씻어서

넉넉히 두른 기름에 고야를 먼저 볶아주었더니

쓴맛이 거의 없어서 먹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고야의 쓴맛을 좋아하는 분은 그냥 썰어서 바로 쓰시면 되구요.

간은 소금, 후추로만 하니까 만들기도 간단.

씹히는 질감은 애호박과 볶은 오이의 중간쯤??

올 여름 끝나기 전에 몇 번 더 해먹어야겠네요.

살짝쿵 뒤끝에 남는 쓴맛이 은근 입맛을 돋우거든요. ^-^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kcki
    '07.8.26 2:23 PM

    앗 이게 그 '여주'라는건가봐요.
    한국에도 가끔 나오는걸 봤어요. 약간쌉쌀하게 넘 맛있겠네요!!

  • 2. 수진
    '07.8.26 3:11 PM

    어릴땐 집집마다 뒷꼍이나 앞마당에 많이들 길렀는데 요즘은 별로 잘 안보이네요
    일본엔 여주를 이용한 요리법도 다양하다는데 우리나라에선 관상용으로 주로 길러지는 모양입니다

  • 3. maYa
    '07.8.26 3:46 PM

    영어로는 bitter melon이라 부르는데 일본에선 쓴 오이라 부른다니..절묘하네요^^
    닭고기랑 볶아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시도해 보고 싶은데
    올해 제가 여주를 심었는데 열매가 안 열었네요 ㅋㅋ
    일본에서도 햄이랑 볶아먹는군요.
    여주가 몸에 좋다고 합니다. 많이 많이 드세요^^*

  • 4. 무인주부
    '07.8.26 9:26 PM

    ckcki님 여주라고 하는군요. 지명하고 같네요^^. 네 쌉싸름한 게 어른들이 좋아할 맛이죠.
    수진님 고야가 한국에도 나는 건 줄 처음 알았네요. 일본에선 바싹 말려 과자처럼 만든 것도 있고 고혈압, 당뇨병에 좋다고 고야차로도 나오고, 소금에 절여 장아찌처럼도 먹는답니다.
    maYa님 덕분에 영어이름도 알고 감사합니다. ^^ 직접 심기도 하시고 대단하세요. 고기 종류랑 같이 볶으면 쓴맛도 스리슬쩍 묻혀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오늘은 가지랑 대파, 간고기에 같이 넣고 한국된장이랑 굴소스로 간했는데 넘 맛났어요. ^-^

  • 5. july
    '07.8.26 10:34 PM

    앗... 저도 아는 여주...
    예전 어릴적 제 친구네 집에 저게 포도나무처럼 덩굴져서 주렁주렁 열려있던 기억이..
    도깨비 방망이 처럼 생겨서 신기해했었는데....^^*
    익으면 주황색(?) 비스무리해져서 전 과일인줄 알았어요...
    근데, 그 이후로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제가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던건가... 했는데
    괜히 너무 반갑네요~~

  • 6. sweetie
    '07.8.26 11:44 PM

    글도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 7. 혜원용태맘
    '07.8.27 7:37 AM

    어릴때 달린거 많이 봤는데 ...

  • 8. 상1206
    '07.8.27 8:15 AM

    주황색으로 익으면 속을 까서 씨를 발라먹으면 그것도 오묘한 맛이~~
    시골살때 키웠는데 그립네요.
    근데 이게 여지가 다 크기 전의 모습이였다니...
    보기 는 마이 봤는데.
    참 즤 시골은 여지라고 불렀어요.

  • 9. 상하이맘
    '07.8.27 8:25 AM

    여기 상해도 흔한 야채입니다.
    여주하고는 좀 다릅니다.
    여주 보다 길쭉하고 여주는 익으면 예쁜 주황색이 되어서 씨에 붙은 과즙을
    먹지요. 이건 중국사람들이 흔히 볶아먹는 야채입니다.
    머라고 부르는지 오늘부터 유심히 살펴봐야 겠어요.
    암튼 건강에 좋다니 접수합니다.

  • 10. moonriver
    '07.8.27 10:09 AM

    그저께 저녁에 테레비에 나왔어요.
    농장하시는 분 말씀이 일본에 다 수출한다네요.
    어릴때 시골 같은데서 흔히 보던 과일이었는데...

    참, 그거 먹고 갑상선 암 나았다고 말씀하시데요.
    당뇨에도 그리 좋다하고...

  • 11. 무인주부
    '07.8.27 11:45 AM

    july 님 표현이 딱입니다. 도깨비 방망이.^^ 전 주황색으로 익은 건 한번도 못 봤는데 꼭 호박처럼 익는군요.
    상1206 님 그 씨가 먹을수도 있군요. 꼭 호박씨처럼 생겼더라고요. '여지'라는 이름도 참 정겹네요. 호호.
    상하이맘 님 고야 올리고 제가 여러분의 경험담을 잘 듣네요. ^^ 과즙을 먹는군요. 와우. 여름 가기 전에 한번 사드셔보세요.^0^
    moonriver 님 그러게요. 일본에선 여름철만 되면 수퍼에 꼭 나오거든요. 몸에도 좋은데 한국분들도 많이 드셨으면 좋겠네요. 근데 정말 갑상선에도 좋나요? 자주 사먹어야겠어요. ^-^

  • 12. 나오미
    '07.8.27 12:08 PM

    오키나와가 장수고장이 되었던 조건에 이 음식 볶음이 들어 가더군요~~
    삶은 돼지수육 볶음두요....

  • 13. 초원이
    '07.8.31 12:21 PM

    여주를 아시는분이 많으시네요 저 어릴적 잘익은 여주 손으로 쪼개 먹던
    생각이 나네요 대문 들어서면 주렁주렁 열렸었는데. 아 그시절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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