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떡국 드시고 한살 더 드셨는지요^^
어제 캘리포니아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닷가에 놀러 갔다 왔더니
은근히 피곤하네요^^ㅎ
원래는 신정을 대강 넘기면서 구정을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 보리라 생각했었는데..ㅎㅎ
바닷가 다녀오고 너무 피곤해서 자기전에 갈비찜과 수정과 하나 해 놓고 자고선
아침에 일어나 전 한접시 부쳐서 떡국 끓여서 상 차렸어요.
그래도 상이 너무 썰렁할거 같아 집에 있는 재료로 죽순 새우 잣소스 무침을 해서 곁들였어요.
집에 있던 잣이 좀 오랜된것이라 맛을 좀 버렸네요.
잣만 신선하고 좋은걸 썼으면 좋았을텐데..재료가 다 아까웠지 뭐에요.
그래도 엄마가 계셔서 나박김치도 그저께 미리 담아두고 경상도식 콩나물과 무를 같이 넣고
만드는 나물 한가지 더 추가해서 상 차리게 됐어요.
어제의 피곤 탓에 늦게 일어나고 일어나서 이래 저래 만드느라 구정날 아침은 물건너 가고
점심때 다되어서야 차려 먹게 되었어요.
엄마가 드셔 보시곤 김치가 제일 맛있고 그담이 물김치가 맛있다고 하시네요..ㅎㅎㅎ
요즘 우리집 김치가 한참 잘 익어서 맛이 좋아요^^ 그덕에 쌀이 금방 떨어지고 있지요..

전 갈비찜이 아주 맘에 들게 되었어요.
제가 최근에 르 크루제 7 qt 짜리 냄비를 새로 사서 거기에 갈비찜을 했더니 역시 냄비 덕을
톡톡히 보았지요.
정말 간이 잘베이고 푹 보드랍게 잘 익었지만 국물이 하나도 졸지 않고 촉촉하게 잘 만들어졌어요.
냄비가 큰대다가 너무 무거워 설것이 하기가 제일 걱정이긴 하지만 쓸수록 맘에 드는 물건이지요.

죽순 잣소스 무침은 잣만 좋았다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인데
좀 아쉽네요.
그래도 식구중에 제가 제일 부지런히 먹어 주었지요^^

이틀전 담가 두었던 나박 김치도 딱 먹기 좋을 만큼 익었어요.

전이 하나도 없으면 서운할거 같아 대구전과 굴전만 부쳤어요.
친정엄마랑 남편이랑 아들녀석이 생선전과 굴전을 제일 좋아해서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굴을 넣고 시원하게 끓인 떡국이에요.
개운한 맛이 일품이라 이렇게 여러 음식이랑 함께 먹을때는
담백한 굴 떡국이 제일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고기 육수내서 고명 많이 올린 떡국은 그것만으로도 좀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침엔 사실 피곤도 덜 가신채 만들고 상차려서 먹느라 제맛을 잘 못 느꼈는데
저녁에 떡국만 밥으로 대체하고 음식 남은걸로 그대로 같은 상 차려서 또 먹었는데
오히려 저녁을 더 맛있게 먹었어요.

거기에 후식으로 수정과와 엄마가 가져오신 한과 곁들여서 마무리까지 마쳤네요.
***잣소스 냉채
죽순은 통조림이나 진공팩에 포장된걸로 준비해서 뜨거운물에 씻어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썰어 주세요.
오이는 나박썰기해서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짜서 준비하시고
새우는 대하로 준비해서 살짝 찌구요,
소고기는 얇게 저며 불고기 양념해서 재웠다가 프라이팬에 볶아냅니다.
죽순과 오이도 기름두른 팬에 살짝 볶아내구요.
큰볼에 준비된 재료 소고기,죽순,새우,오이 모두 담구여..
잣소스를 만드는데 잣 1:육수1의 비율로 넣고 갈아 줘요.
거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완성이에요.
미리 만들어둔 재료에 잣소스 넣고 버무리시면 완성이에요.
여기에 기호에 따라 겨자 약간 가미하셔도 좋아요^^
마지막에 잣을 굵게 갈아 좀 뿌리면 먹을때 잣이 씹혀서 좋답니다^^
이제 음력으로도 새해가 되었으니 정말 새해가 된거 같네요.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livingsce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