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잘났다고 자기 마누라가 케익이랑 머핀이랑 만들거니
초대받은 다른 동료들에겐 와인이던 과일이던 딴 거 준비하라고 그랬다네요.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왕잘났음이예요....ㅠㅠ
사실 빈손으로 가기도 그렇고 뭔가 준비를 할려고는 했지만
케익 한가지도 아니고 머핀까지
부담 만땅으로 준비를 하니 순조롭게 잘 진행이 안 됐네요.
뭐 기왕지사 굽는데 조카들 줄 케익까지 하나 더 구우리라 하고
오렌지피코님 쉬폰 3호 2호 구웠답니다.
정신없이 구워서 쉬폰 빼고 보니 구멍이 뻥뻥 난리도 아니고
워낙에 자신없는 케익 데코는 여전히 고전
그나마 돌림판 새로 사고 나니 옆면은 좀 매끈하게 되는데
윗면은 이렇게 해봐도 촌스러운 것 같고 저렇게 해봐도 촌스러운 것 같고
어디 몇 일 케익 데코하는것만 배울 곳은 없는지 케익 만들때마다 땀 뻘뻘입니다.
밥주걱 하나로도 넘 이쁘게 작업하시는분도 계신데
전 깍지도 있고 스페츌라도 있고 돌림판까지 샀는데도 여전히 고전중입니다.

조카들 줄 2호 사이즈
눈송이 내린 것 처럼 할려고 했는데 하고보니 눈인지 꽃인지...애들 좋아하는 은구슬사탕으로 떼움
울 아들이랑 조카들이 맛있게 먹어줘서 그래도 고마웠어요.

어찌할지 고심하다가 한 장식인데 결국 간격비율 조정 실패

딸기 올릴려고 했는데 흑...사온 투명 쉬폰케이스 뚜껑을 덮어보니 딸기를 올리면 뚜껑이 안 덮힐 상황
쉬폰을 세단으로 나눠서 사이에 딸기 다져서 생크림이랑 섞어서 발랐더니 넘 높아졌나봐요.
결국 블루베리 필링 살짝 올리고 끝냈네요.
뭐든 맘 먹은대로 쉽게 풀리는게 없습니다.

케익이랑 같이 준비해야하는 머핀
럼에 불린 다진 크렌베레 넣었고요.
로즈틀에 구워서 모양이라도 이쁘게 해보리라 했는데
케익 굽는다 어쩐다 정신이 없어서 틀에 버터칠 해야하는걸 홀라당 다 까묵었습니다.
굽다말고 번떡 생각나서 요행을 바랬는데 역쉬나....
혼자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수저로 파 먹었습니다.

결국 멀쩡한게 집에서 먹을려고 여분으로 한판 더 구운 민자 머핀밖에 없어서
카드 만들어서 포장 열심히 해서 케익과 함께 들고갔네요.
몇 년째 애용중인 퍼런 땡땡이 포장지 또 등장
종일 동동거리면서 주방서 살았더니
저녁이 되니 허리가 뽀샤지게 아프네요.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힘들기도 많이 했는데
성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좀 속상해요.
다행히 케익이 맛은 있어서 그나마 쬠 위로가 됐습니다.
오렌지 피코님 감사~
이제 크리스마스가 2시간도 안 남았네요.
행복한 크리스마스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