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먹어봤던 홈메이드 파이예요.
처음으로 배워서 처음으로 만들어 본 파이구요,,
그래서 어떤사람을 만나 처음으로 뭔가 선물할 땐 이 파이를 선물 하곤 해요.
그러니까 이 파이를 처음으로 선물할 때 그 선물받는 사람의 반응이 참 또렷하게 기억되곤해요..
친정엄마는...파이속이 애기 베냇똥같다고 하시궁..
시어머니는 아니 빵파는집(피자가게를 하셨더랬어요)에 뭔 빵을..하며 별로 안반가워했던...

울 햇살이가 태어나게 힘을 많이 써주시고,,용기주시고..결국 직접 받아주신 병원선생님을 처음 소개받아 병원을 근 4-5년여 들락거릴 때 그 선생님께도 이 파이를 선물드렸어요.. 받으시자 마자 바로 꺼내 한 입 크게 베어물고는 와일드하게 드시며,,
음~맛있어 맛있어..하시던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아요.
그 선생님께서 너무나 아까운 나이에 얼마 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하느님곁으로 가셨어요.
얼마나 울었던지..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얘,,,내가 애받는덴 도사거등..나만 믿어라..아가야~"(늘,,,아가야 내지 얘야,,하시며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라고 하시던 분만실에서의 선생님 목소리가 아직두 생생하네요..
아..서두가 길었네요.
이 파이는 무게를 안재서 좀 간단해요. 별다른 블랜더같은거두 필요없구요.
재료는요,
<파이껍질> 박력분(혹은 제크 부순거) 2컵, 소금 약간, 쇼팅 8T, 물 5T, 설탕 4T
<파이속> 단호박 1컵(쪄서 으깬거,,고구마도 good), 계피가루 1&1/4 t, 소금 약간, 계란 2개, 연유 1/2컵+ 우유=1&1/3 컵

먼저 단호박이나 고구마를 쪄놓아요. 식어야 하니까요. 단호박 찔 때 껍질째 쪄서 껍질째 으깨도 맛있어요.

밀가루 체쳐놓구요,,쇼팅을 8 숟가락 넣는데요,,,전 항상 저런 방식으로 넣어요..고추장을 넣는 요리두요..왜냐하면, 항상 1수저, 2 수저..하다가 몇 숟갈까지 했는지 까먹거든요..레시피없음 아무것도 못하면서,,,건망증까지 있는건..정말 치명적이지만,
그나마 잔머리의 세계는 늘 풍족!
전 파이껍질 만드는 방식이 두 가지인데요..저렇게 쇼팅을 넣어서 하는거랑요, 아님, 버터를 깍뚜기처럼 썰어서 밀가루 묻혀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두었다...얼린 버터랑 밀가루랑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드륵 한번 드륵 두번..하며 순간작동으로 섞어주는 방식이요...
쇼팅이든 얼린버터든 다 바삭함을 위한건데요..쇼팅이 전통대로 라드(돼지기름)이 아니라,,그냥 가공 기름이라..별로 몸엔 안좋을꺼 같아요..왜 요새 말하는 트랜스지방이요.
아까 그거를 대강 섞어서 냉장고에 30분정도 휴지를 시켜요.
휴지되는 동안 파이속을 만들어요.
아까 그 단호박 으깨 놓구요,,원랜 그냥 감자으깨기로 으깨는데,,요번엔 전번에 이벤트에서 받은 핸드블랜더로 드르륵 ~~해줬더니 더 고와 졌어요.

먼저 연유를 1/2컵 넣고, 그 위에 우유를 부어서 1과 1/3컵을 채우는데요...1/2도 표지되고 1/3 도 표시된 눈금컵을 찾느라 이계량컵을 일부러 샀는데요..여러모로 잘 쓰고 있어요.
이렇게 연유와 우유를 부운 이컵에 계란을 넣고 단호박을 넣고 핸드블랜더로,,왜 그 브라운 핸드블랜더로..(ㅎㅎ 눈치채셨나요? 자랑질 모드) 갈아줬어요.

그리곤 밀대로 밀죠. 밀대로 미는데,,,요 아가씨가 제 바지를 끌어내고 벗기고 하는바람에 결국 연장을 내줬어요..제 밀대가 오토가 아니라 스틱(수동)이라..쩜 힘들어요..왜 요샌 밀대가 이중으로 되어있어서 오토같이 잘 되는게 있더라구요.
집중력 2분...지나 제게 다시 돌려줬어요..


파이에 모양을 냅니다..사진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세히 잘 안되는데..감이 잡히시나요?
과도나 스푼같은거로 눌러주며 손가락으로 오무리는거예요.
ㅋㅋ 제가 두번째 샷을 어떻게 찍었게요?


그 다음 포크로 마구마구 찔러줍니다..마구마구...

요렇게 파이껍질이 얼추 완성되면요...예열한 오븐에 이 껍질만 5분정도 살짝 구워두 되구, 바쁘면 그냥 파이속을 부어도 되구요.

파이속이 아직은 액체상태라 오븐에 잘 넣어야 되요..저처럼 손떨면...파이 한쪽이 타서 미워진답니다..ㅜㅜ
다 굽고 나서...(굽는시간은 180도에서 대강 20분에서 30분인데요...나무꼬지같은거로 찔러봐서 파이속이 안묻어나오면 익은거예요.)
슈가 파우더로 모양을 쩜 냈어요..(나..호박파이야...^^) 82쿡용이라 했지..원랜 그냥 먹어요..

슈가 파우더 뿌릴때도 손을 떨어서 요 모냥이예요.

파이껍질이 그런데로 먹음직스럽죠?

옆면이예요..파이껍질, 그리구 계란층, 그리구 단호박과 우유층...
맛은 단호박 특유의 향이 나면서,,호두파이속처럼 부드러워요..


늘 제공해드리는 저의 햇살의 시삭샷입니다.
제 앞치마도 뺏어입고 열심히 일한(?) 그녀, 우아아게 시식합니다..
전 반쯤 엉덩이에 걸친 츄리닝바지에 봉두난발한 얼굴모양으로 옆에서 시중들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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