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치에 손재주도 진짜 없어스리 뭐든하면 보통밖에 못하거든요.
게다가 사진도 못찍어서 괜찮았던 음식도 사진찍어놓으면 어찌 그리 맛없어 보이는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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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한지 올해로 만7년, 시댁과 합친지는 만5년이 됐습니다.
시부모님.. 본업은 따로 있지만 부업으로 밭농사를 작게 지으십니다.
해서 요맘때부터 초가을까지는 언제나 식탁에서 신선한 밭 채소들이 끊이질 않죠.
이런것들이 얼마나 맛있고 입맛을 돋구는지 김치는 쳐다도 안봅니다. ^^
올해는 시부모님께서 밀농사를 지으셨어요.
작년, 가야산 골짜기에 사는 큰시누가 종자를 얻어주었는데 어느정도 농사가 잘 됐습니다.
즤 시부모님께서는 어느 밭 작물이건 수작업을 좋아하셔서..
(사실 수작업을 좋아하신다기 보다 방앗간에 가려면 돈이 드니까...
양도 그닥 많은 편은 아니구요.. - 농사지어 파는분들보다는..)
가을에 콩이며, 들깨, 참깨, 심지어는 도토리까지도 너른 마당 햇볕에 말려서
도리깨로 털어서, 키로 까불려서.. 이렇게 저장을 해 두십니다.
밀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마당에 널어 일주일정도 바짝 말린후 도리깨로 털어서 선풍기와 키를 이용해 쭉정이 까불려
알곡만 모아서 그것만 다시 좀 말린담에 오늘 빻아오셨답니다.
큰 세제통으로 하나네요. 다행히 비닐안에 싸오시는 쎈스~
껍질을 안벗기고 통으로 빻아서 색깔이 노래요~
밀가루 3컵에 우리집 닭이 낳아준 유기농유정란 2개와 물반컵, 소금조금넣어서 반죽했어요.
반죽이 좀 돼서 손에 물 묻혀가면서 반죽을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반죽엔 젖은 헹주를 덮어놓는다는데 전 헹주를 믿을수가 없어서 비닐에 싸놓습니다.
냉장고에 안넣고 실온에 20분정도 놔뒀네요..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에 부풀어..
이건 시엄니가 아침에 까 놓으신 밭마늘이예요. 매년 망치는 수준으로 지으시다가 올해는
성공하셔서 알이 참 굵네요. 세어보니 한 11접쯤 돼는거 같아요. 얼마나 갈런지.. ㅎㅎ
냉동실에 미리 갈아놓은 마늘이 있었지만 웰빙이라 생각하고 햇마늘을 져며서 넣어봤어요.
마늘 부수는 기계(?)에 마늘 즙이 차는게 보일정도로 신선하더라구요~
멸치가루, 다시마 넣고, 시엄니가 담그신 국간장으로 간한담에, 밭에서 따온 호박하고 파를 넣었지요.
참. 큰 시누가 가야산서 보내준 감자도 한개 넣었어요.
전 수제비에 감자넣는게 참 싫거든요.
감자먹으면 배불러서 수제비를 많이 못먹어서요. ㅋㅋㅋㅋ
저 정말 수제비 킬런데.. 오늘거는 영 꽝이더라구요. ㅡ,.ㅡ
수제비 떼면서 진짜... 정말 맛없을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우째 이 통밀가루 반죽은 한치의 늘어짐도 없이 손이 가는데로 뚝뚝 덩어리째 떨어진답니까..
늘어나는게 없어서 떼기는 편했지만 수제비만의 그 파들거리는 쫄깃함이 없었어요.
그릇에 담고 사진찍으니 시아버지가 웃으시더군요. "웰빙음식이라고 찍는거냐?"시면서.. ㅋㅋ
진짜 웰빙이라 생각하고 먹었으니 먹었지 아님 눈길도 안줬을 음식입니다.
제 평생 수제비 먹고 배부르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수제비앞에선 식욕을 절제할 수 가 없을 정도인데
이건 아주 확실한 다이어트 음식이더라구요. ㅋㅋㅋ
아... 정말 다시 먹고 싶지 않은 웰빙 수제비였습니다. ㅜㅜ
이거 맛있게 먹을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집 둘째, 셋째 수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