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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순대국을 산 이유~

| 조회수 : 5,463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04-01 22:40:08

어제는 경빈이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투덜쟁이 경빈이가 고등학교 1 학년이 된게 새삼스럽네요.
현재 보여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은 아이 인지라 다른 아이에 비해
더  마음 쓰이기도 하지요.

처음 어머니 모임이 있던 날 지체장애인 봉사를 할 수 있는 분은 손 들으라해서
번쩍 손을 들었답니다. 자동적으로 손이 먼저 올라간 거 같아요.

제 형편에 시간을 일부러 내어 봉사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렵지만, 경빈이를 생각해서
손을 들었지 않았나 싶어요.

엄마와 아이가 같이 참여하는 봉사라고 해서 도 좋았습니다.

약간은 부정적인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되돌려 볼수 있을까?

불만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여 창피까지 하다는  아이가
엄마인 저로선 안타까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윽박 지르는 것도 힘들고, 설득한다는 것도 우습고,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여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지요~

그 봉사단 첫 모임이 어제 있었던 겁니다.

처음엔 봉사이지만 나중에는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져오더라는 전 회원님의 말씀이
공감이 갔습니다.

아이 봉사 점수도 점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 불평하고 쉽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반성하게 되더라는 말씀도 덧붙여 주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뒤로 하고 저는 먼저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부랴 부랴 저녁때가 다 되어갔기 때문입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마음이 급한지라 마땅한 국거리가 없어 얼른 동네 순대국 식당에서
양이 조금 많은 특순대국 한 그릇을 포장해 왔습니다.(6,000원 이지요.)
그러면 아버님은  두 끼, 어머님은 한 끼 정도 드실 수있답니다.

맛나 보이죠?

  

가끔은 이렇게 사다 드리면 간만에 콧물 흘리시며 잘 드십니다.
어딜 가던 포장이 다 되는 요즘 식당이 때론 참 감사하답니다.

오늘 점심때까지 맛나게 드셨다고 하니 제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

제형이 녀석이 군침 흘리기에 '우린 아무거나 먹을 수 있으니 할아버지 드리자~!' 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넘어갔습니다.

우린 간만에 짜파게띠 끓여서 열무김치 올려 먹었답니다. ^^*

  

밀가루 묻혀 팬에 구운 어린조기 입니다. 막 구어 따신 밥에 똑~똑 떼어 먹는
그맛 아시지요?  경빈 화딱지 날때는 애들이고 뭐고 혼자 막~~먹는답니다. ^^*

  

어부님은 어장에서 잡아오는 싱싱한 해물 종류를 넣고 끓이시는데
우리는 그냥 야채나 김치로만 끓여 먹는 청국장 찌개 입니다.
냉이도 넣고 끓여 봤는데 아주 향긋하니 맛있었어요.

  

서리태 넣은 콩밥 입니다. 막 한 따신 밥에 알타리 김치를 올려 먹을까?
아니면 열무김치를 긴 거 하나 올려 먹어볼까?  부추김치 올려 먹을까?
김장김치 척 걸쳐 먹을까요? 아니면 곰삭은 파김치?

ㅋㅋㅋㅋ
여러분~~어떻게 드시고 잡으세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현주
    '06.4.1 10:54 PM

    야심한 시각에 순대국이 땡깁니다.
    크흐~소주한잔도 곁들이면 금상첨화~!!!ㅎㅎㅎ

  • 2. MaRo
    '06.4.1 10:54 PM

    아... 조기구이랑 청국장 찌개.. 거기에다 저 윤기흐르는 콩밥

    늦은시간에 너무나 큰 고문입니다.. ㅠ.ㅠ

  • 3. 방울
    '06.4.1 11:10 PM

    저도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순대국이 넘 먹고 싶더라구요.
    신랑은 늦게 온다고 해서 비오는데 아이 태우고 근처에 순대국 맛있게 하는곳 가서 포장해왔네요.
    울아들이랑 둘이 맛있다고 밥 한그릇을 다 비웠어요.
    좀 남았는데 낼 먹어야지~~

  • 4. 금모래빛
    '06.4.1 11:49 PM

    현재 보여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은 중3 딸이 있어 경빈마마님의 글이 예사롭지 않네요.ㅠㅠㅠ
    그런데 조기구이랑 윤기 차르르르 흐르는 콩밥은 시름을 덜게 합니다.ㅎㅎㅎ
    참,나~~~

  • 5. 클로버핑크
    '06.4.2 12:49 AM

    정말루 순대국 좋아하는데...
    비두 오구 해서리... 막 땡기네요..

  • 6. 한명희
    '06.4.2 10:06 AM

    특별한음식이 아닌 보통가정식 음식 따끈한 정이 느껴집니다
    손님초대요리도 중요하지만 가족끼리 먹는 우리네 일상음식이 어쩌면
    영원한 주부들의 숙제 아닐까요????
    순대국 정말 좋아해요
    비도 오는데 남편이랑 먹으러 가봐야 겠어요

  • 7. 프리스카
    '06.4.2 11:06 AM

    마마님, 부지런하시네요.^^
    쉴만한 물가로 인도는 할 수 있으나 물은 그 사람이 달게 먹어야 제맛이듯
    인생의 모든 면도 자녀들이 직접 스스로 체험해야 된다라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그럼에도... 그런데도 부모라서 잘 인도하고픈 맘은 어쩔 수 없답니다.

  • 8. 딸둘아들둘
    '06.4.2 1:09 PM

    마마님~넘 오랫만에 마마님 글에 리플 다는것 같아요^^;;
    세상에서 젤로 힘든게 자식을 키우는게 아닌가 싶어요
    (유치원 원장수녀님은 키우는게 아니라 양육시키는거라 하셨는데..^^;)
    중고등학생 되면 우리 예전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아이들이 반항적으로 변하더라는
    어느 지인의 말씀에도대체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고민중이랍니다.
    마마님이나 저나 다른집의 2~3배는 더 고민해야겠네요.ㅎㅎㅎ
    서리태넣은 콩밥! 저두 한공기 주세요~

  • 9. 클라라
    '06.4.2 2:36 PM

    경빈마마님
    경빈이 어머니 이셨군요
    전 저와같이 왕족 인줄 알았습니다
    전 세종대왕 후손이거든요 ㅎㅎ

  • 10. 폴라
    '06.4.3 8:57 AM

    저는 김치 종류대로 다 "걸쳐서" 먹었으면 좋겠어요 아흑 꿀꺽~~^o^ㆀ

  • 11. 초록하늘
    '06.4.3 11:25 AM

    다 먹고싶어요...
    콩밥에 청국장 비벼서 먹고싶어요...
    점심때는 다가오고,
    이러다 과식하는건 아닌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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