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경빈이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투덜쟁이 경빈이가 고등학교 1 학년이 된게 새삼스럽네요.
현재 보여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은 아이 인지라 다른 아이에 비해
더 마음 쓰이기도 하지요.
처음 어머니 모임이 있던 날 지체장애인 봉사를 할 수 있는 분은 손 들으라해서
번쩍 손을 들었답니다. 자동적으로 손이 먼저 올라간 거 같아요.
제 형편에 시간을 일부러 내어 봉사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렵지만, 경빈이를 생각해서
손을 들었지 않았나 싶어요.
엄마와 아이가 같이 참여하는 봉사라고 해서 도 좋았습니다.
약간은 부정적인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되돌려 볼수 있을까?
불만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여 창피까지 하다는 아이가
엄마인 저로선 안타까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윽박 지르는 것도 힘들고, 설득한다는 것도 우습고,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여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지요~
그 봉사단 첫 모임이 어제 있었던 겁니다.
처음엔 봉사이지만 나중에는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져오더라는 전 회원님의 말씀이
공감이 갔습니다.
아이 봉사 점수도 점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 불평하고 쉽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반성하게 되더라는 말씀도 덧붙여 주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뒤로 하고 저는 먼저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부랴 부랴 저녁때가 다 되어갔기 때문입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마음이 급한지라 마땅한 국거리가 없어 얼른 동네 순대국 식당에서
양이 조금 많은 특순대국 한 그릇을 포장해 왔습니다.(6,000원 이지요.)
그러면 아버님은 두 끼, 어머님은 한 끼 정도 드실 수있답니다.
맛나 보이죠?

가끔은 이렇게 사다 드리면 간만에 콧물 흘리시며 잘 드십니다.
어딜 가던 포장이 다 되는 요즘 식당이 때론 참 감사하답니다.
오늘 점심때까지 맛나게 드셨다고 하니 제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
제형이 녀석이 군침 흘리기에 '우린 아무거나 먹을 수 있으니 할아버지 드리자~!' 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넘어갔습니다.
우린 간만에 짜파게띠 끓여서 열무김치 올려 먹었답니다. ^^*

밀가루 묻혀 팬에 구운 어린조기 입니다. 막 구어 따신 밥에 똑~똑 떼어 먹는
그맛 아시지요? 경빈 화딱지 날때는 애들이고 뭐고 혼자 막~~먹는답니다. ^^*

어부님은 어장에서 잡아오는 싱싱한 해물 종류를 넣고 끓이시는데
우리는 그냥 야채나 김치로만 끓여 먹는 청국장 찌개 입니다.
냉이도 넣고 끓여 봤는데 아주 향긋하니 맛있었어요.

서리태 넣은 콩밥 입니다. 막 한 따신 밥에 알타리 김치를 올려 먹을까?
아니면 열무김치를 긴 거 하나 올려 먹어볼까? 부추김치 올려 먹을까?
김장김치 척 걸쳐 먹을까요? 아니면 곰삭은 파김치?
ㅋㅋㅋㅋ
여러분~~어떻게 드시고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