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가뜩이나 복잡한 마음을 마구 휘집어 놓습니다.
어떻게 하던 숨쉬고 살아지는게 우리네 삶이지만 짊어지기 버거워
내 맘대로 내팽개치고 싶기도 하지요.
어쩌면 마음속에서 골백번도 내팽겨 쳤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요...)
자신을 추스리지 못해 맘 한 번 잘 못 먹으면 그 뒷 일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자신을 달래기 위해 얼마나 다독거리고
얼마나 많이 아파야 하는지도 압니다.
그 동안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면 이모냥이던 저모냥이던
하나 맘에 드는게 없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 노릇하면서 사람답게 잘 산다는 것!
죽을때까지 어렵지 싶습니다.
맨날 시늉만 하다 시간 다가지 싶구요.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많이 심란했었네요.
휴우~~
다시 툴툴 털고 또 이 바람 잘날 없는 험한 세상과 다시 한 번 싸워봐야 겠어요.
아자~~
아자~~

생취나물 입니다. 보기만 해도 싱싱해 보이지요?
요것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쳤습니다.
그래도 줄기가 먹기 좋을 정도로 데쳐야 좋습니다.

집간장+마늘다진것+들기름+통깨+소금 약간 요렇게만 넣고 취나물을 조물 조물 무쳤어요.
나물 고유의 향을 최대한 살렸답니다.
한 접시 금새 비웠습니다.

조금 잎이 넓은 것으로 골라 놨다가 소금하고 참기름 깨소금 넣고 살살 버무려
잎을 펴 놓았지요.

그리고는 밥 한수저 올리고 된장쌈장 조금 올려 돌돌돌 말아 주었습니다.
원래는 우렁걍된장 만들어 올리면 더 맛나다네요.
에고~~언제 한답니까? 이렇게만 해도 용되었지요.^^*
어르신들과 남자들 맛이나 보라고 모냥을 내 보았지만 역시~~무수리 손에서는
얌전스레 안나옵니다. 그냥 경빈식대로 내 맘대로 쌈 싸먹고 살랍니다. 에효~~
아침에 형빈이가 학교 가면서 한 개 집어 먹더니 ...
"엄마 호박잎 같아요~!" 하네요.
우리 형빈이 걍된장에 호박잎 쌈 싸먹는거 참 좋아합니다.
어여 여름이 와서 창고 지붕위에 열려있는 호박잎 따다가 맛나게 쪄주고 싶네요.
아...잠깐
작년에 찍어놨던 호박잎 사진 하나 올려볼께요.^^*
▽

어때요? 새삼 스럽지요?
제가 그때 그랬어요. 이 호박꽃이 땡모님 닮았다고...ㅋㅋㅋ
그랬더니 어찌 그 비밀을 알았나며 가벼얍게 위트로 받아 넘겨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말을 올 여름에 또 써먹을지 모르겠어요.^^*
그런데요? 호박꽃이 참 볼수록 우아한거 아세요?
힘드신 분들 이렇게 활짝~~웃어 보십시다!!!

자연산 냉이 입니다.
당진 시골지기님 뒷산에서 햇빛 받아 내 맘대로 자란 3 년산 냉이라지요.

나물도 무치고 국도 끓이고 겉절이도 해 먹겠지만 이번에는
자잘하게 다져서 부침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도마위에서 칼로 살살 다져 주었습니다.
음...
다지는 동안 그 향이 얼마나 진한지...
냉이로 만든 향수는 없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머리가 다 맑아 지는 느낌이였어요.
누가 냉이 향수 특허 내 보세요.^^*

밀가루 반죽에 다진 냉이만 넣고 소금 후추만 간하고 동그랗게 부쳐냈습니다.

도마위에서 돌돌돌 말아 살살 썰어 주었습니다.

일렬 횡대로 접시에 담아보고....

대각선 모양으로도 담아보고....

때로는 동그란 접시에 턱~~올려 부채표 모양도 내 보았어요.

보돌 보돌 쫄깃하니 향이 끝내주는 냉이부침 입니다.
집게로 살째기 들어 올려 보았어요.
염장 샷~~입니다.^^*

사진 찍으면서 한 쪽 먹고...으음~~냠냠 쩝쩝 ~너무나 맛나요!!^^*
큰일 났네요. 내일 산과 들에 있는 냉이 싹쓸이 되면 어쩌죠? ^^*

나머지는 이렇게도 접시에 올려보고...
정말 냉이부침으로 난리 부르스를 했네요. 참 재미있죠?
냉이부침 강추!!! 입니다. 넘 좋아요.
다른거 넣지 말고 소금하고 후추하고 밀가루 반죽만으로도 개운하고 향긋한
부침이 되네요.

요즘 무가 비싸네요. 농협에 가보니 제주도에서 올라온
씻어놓은 무가 많이 나와 있더라구요.
가볍게 채를 썰어 소금하고 들기름넣고 달달달 볶다가 마늘만 넣어 주었답니다.

무가 맛나니 대충해도 맛나네요. 아버님은 설익은 것보다 몰랑 몰랑 한 것을 좋아하세요.
이가 없으시니 당연하지요.
나 힘들다고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은것 같아 죄스럽기만 합니다.
에이~~몰라~ 에이~ 며느리 이해해 주시겠지~~ 내 맘대로 생각해 버립니다.
때론 저도 막가파 며느리가 된답니다.푸하하하하~~

고추장 깨소금 들기름 통깨 넣고 무친 시금치 나물입니다.
봄에는 이렇게 무쳐야 맛난가 봐요.^^*

알타리 다듬으면서 나온 잎을 무르게 삶아 자작하게 끓인 된장찌개 입니다.
멸치 몇마리 넣고 된장 고춧가루 들깨가루 마늘 다진것 청량고추 넣고 조물 조물 하다가
쌀뜨물 붓고 자작하게 끓인겁니다.
아무렇게나 건져 먹어도 속이 개운하니 맛납니다.
부담없는 시래기 된장찌개...
(해외계신 회원님들 드시고 잡아서 우짭니까??)

실미원 도빈이네 포도즙입니다. 색깔이 컵하고 참 잘 어울리지요?
맨날 봉지 싹뚝 잘라 먹다가 때론 이렇게 우아하게 먹고 싶을때도 있답니다. ^^*
그래봤자~~무수리 경빈 어디로 간답니까?
그러다가 귀찮으면 에이~~그냥 컵이나 대접에 따라 후루루룩 마시자~~ 합니다.
ㅋㅋㅋ

토실 토실한 감자를 듬성 듬성 굵게 썰어 냄비에 깔았습니다.

생조기 몇 마리 올리고 양념장을 끼얹어 자박 자박하니 졸여주었습니다.
(집간장+진간장+고춧가루+ 마늘 다진것+물조금+파 송송+설탕+고추송송+생강가루)

끓이는 동안 냄새가 얼마나 맛나게 나는지..."엄마~~배 고파요~~" 하면서 제형이가
쪼르르르 달려 와서 올려 봅니다.
요 녀석이 이렇게 어른스런 반찬을 좋아합니다. ^^*

생조기도 조기지만 요 감자녀석이 아주 맛나지요. 토슬토슬 하니 양념도 잘 배어 맛납니다.
어른들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한끼 반찬으로 참 훌륭하지 싶네요.

요즘 즐겨 먹는 서리태 자반입니다.
콩을 먼저 삶아 어느정도 익은 후에 간장하고 설탕만 으로도 졸여서 만들수 있는 간단한
반찬이지요. 요즘은 콩 볶은 것을 간식으로 많이들 드시던데 그러시나요?

얼마전에 제 생일날 우연히 받은 선물 입니다.
이렇게 이쁘게 피어 초라한 우리 거실 한쪽을 빛내주고 있습니다.
글 쓰는 동안 마음이 더 많이 다독거려졌습니다.
우리가 있는 자체 만으로도 어쩌면 이 세상을 빛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몫이 다 있을 터이니까요...
힘들고 버겁고 많이 아프지만...
한 번씩 되돌아 보며
마음 나눌수 있을때 나누이며
같이 즐거워 하고 슬퍼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내가 ~우리네가 되길 바래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