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휴일은 잘 들 지내셨는지요?
저는 셋째 시누이 큰 딸 즉 조카 결혼잔치에 다녀왔답니다.
요즘은 밀려드는 청첩장에 우와~~ 정신 하나 없네요.
그래도 우짭니까? 저도 줄줄이 세 딸과 아들이 기둘리고 있는데요.^^*
다들 그러시지요? 그래도 어짭니까?
인사도 할 때 해야지 나중에 부자되서 할수도 없는 일...
요즘 야채가 비싸지만 그래도 묵은지 다음으로 많이 먹고 잡은게
바로 이 열무김치가 아니겠는지요?
얼마전에 담아온 일산 열무 농장 사진입니다.
열무 농장 하우스가 무려 60 동이나 되는데...으악~~질려버렸네요.
저도 한 일 하는 억척순이지만 그 분들도 정말 대단 하시더라구요.
그 많은 하우스를 부부가 관리 하면서 궂은 일을 다 하시고
수확을 할때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10 분 이상이 오셔서 뽑아 주시고
다듬어 주시고 묶어 주시고 한답니다.
그러면 2.5톤 차로 하나 가득 싣고 꼭두 새벽에 바로 가락동으로 간다네요.
그리고 제일 높은 경매 가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그럴 것 같더라구요.
이 열무로 김치를 담게 되면 다른 열무는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지요.
이 농장에 열무가 없을 때에는 할 수 없이 하나로에서 사기도 하지만
어즈간하면 농장에서 바로 바로 가져온답니다.
동네 분들에겐 비싸니 어쩌니 말이 많아 그 분들껜 팔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좋은 물건 알아주시는 분들께만 그나마 판다고 합니다.
가락동 시장 가면 대우 받는 내 제품을 너무 가벼이 취급하는 사람들에겐
주고 싶지 않다 하니 그 마음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어쨌거나 이 농장의 맛난 열무를 경빈이 첫 수확을 하게 되었었지요.

1. 겨우내 추워서 오래도록 자란 열무라서 더 꼬소롬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이런 하우스가 60 동이니...여러분 상상에 맡깁니다. 나중에 얼갈이도 가져오려고 합니다.

2. 너무 진한 색이 아닌 엷은 빛의 열무가 아닌 맛나다는거 아시는지요?

3. 굵으면서도 아삭거리지요.

4. 굵은 열무 사이에 여린 것은 쌈 싸먹어도 고소하구요.

5. 아무리 봐도 이뻐 죽겠어요.

6. 봄이 통채로 온 기분입니다.

7. 열무 무 뿌리좀 보세요. 흙도 촉촉하고 잘 뽑아집니다.
주인장님하고 저하고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면서 뽑았답니다.

8. 자 보세요. 얼마나 실하고 연하고 고소해 보이는지... 오동통한 무 보이시죠?

9. 그대로 다듬었습니다. 더 이상 칼을 대고 싶지않았습니다.
칼 대기도 아깝더라구요. 다듬으면서 혼자 침을 꼴깍~꼴깍~너무 먹고 잡아서요.^^

10. 서산의 맛있는 천일염 소금으로..짜지 않고 쓰지 않고 그러니 소금도 많이 들어갑니다.

11. 열무 형태 그대로 절여 놓았습니다. 행여 다칠까봐 조심 조심...

12. 북어 대가리, 다시마, 육수멸치, 쪽파 뿌리를 깨끗히 씻어 준비하고

13. 망 주머니에 모두 넣고

14. 진하게 육수물을 끓여서 뽑아 놓았습니다.

15. 콩을 갈아서 끓이려다가 마침 가마솥에 청국장 콩을 삶는 날이라
삶은 콩도 들들들 갈아놓았습니다. 멸치 다시 육수물을 부어 갈으니 더 좋네요.

16. 작년 겨울에 만들어 놓았던 고구가 가루 드뎌 빛을 발합니다.

17. 큰 냄비에 가루를 잘 풀어서 살 살 저어가면서 끓여 놓았지요.
달콤한 맛에 시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천연감미료 역활을 한다지요.
아~~올 겨울에도 또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임실 호박 물고구마야 기둘려!!

18. 마른 고추 꼭지를 따서 손으로 뚝뚝 잘라 얼른 물에 씻어 건져놓았다가
(너무 오래 담가두면 맛있는 고춧물 다 빠지지요, 그래서 얼렁 건져야 합니다.)

19. 그리고는 이렇게 돌돌돌 갈아 줍니다. 여기에다가 고춧가루를 더 섞을 겁니다.

20. 양파도 들들들 갈고요.. (그래야 김치가 깨끗하고 버릴게 없어요.)
간 마늘과 생강도 미리 넣어주고 집에서 끓인 멸치액젓과 까나리 액젓
그리고 새우젓 고춧가루를 더 넣고 고루 다 섞어 줍니다.
국물이 너무 없어도 안되니,다시 육수물이 들어가게 되는거지요.
이번엔 찹쌀 풀 대신 콩하고 고구마 가루 다시 육수로 맛을 냈답니다.
휴~~김치 버무리는 것보다 이 준비 과정이 참 힘이 들고 번거롭네요.
그래도 맛난 열무 김치를 위하야~~~ 우짤 수 없겠지요??

21. 자 쪽파 숭숭 썰어 넣고 기~~일게 꼬소하게 잘 담갔습니다. 국물도 촉촉하구요.

22. 하는 김에 알타리도 담갔어요.

23. 접시에 열무 두 가닥 올려 놓으니 김치 막 버무린 날은 다른 반찬 없어도 되지 싶어요.

24. 지금 막 버무렸을때도 맛나지만 새콤하니 자~알 익어보세요.
밥 한 술에 길게 처~~억 걸쳐 먹으면? 으아아아~~~
둘이 먹다 넷이 우찌해도 모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