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는게 원래 위에서 아래로 오잖아요.
근데 허리케인이 온날엔 비가 옆에서 오던가 아래에서 위로 내리더군요.
당일날엔 밤에 혼자 자는데 좀 무섭더군요.
바람소리가 휭~ 이 아니라 저멀리서 우웅.... 우우웅.... 하고 울리는겁니다.
바람이 부는게 아니라 점점 가까이 몰려오는게 느껴져요.
바람이 지나갈때는 집도 흔들리고 나무는 아예 흔들리다못해 휘어지더군요.
바람만 불면 내내 걱정됬던 집앞의 가로수가 부러졌어요.
다행이 풍향이 동에서 서로 불었기에 길을 향해서 쓰러졌는데
반대로 쓰러졌으면 우리지붕을 박살냈을뻔했어요.
때마침 허리케인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다들 집에 있었고 늦은 시간이어서
길에 아무도 없었던거도 참 다행입니다.
나무 한그루 해체+정리하는데 대략 $1000 (약 120만원)이 들어요.
또 다행인건 저 나무는 타운소유의 가로수이기에 타운이 정리를 하게되있지요.
이 집에 이사와서 저 나무가 눈에 가시였는데
이제야 한 시름 돌렸어요.
애들하고 집사람은 허리케인 전날에 출국하고 혼자있어요.
계란이 6개나 남았길레 계란부침을 함.
설거지는 주부의 적. 뒤집개로 자르는겁니다.
칼하고 도마 설거지를 줄었네요.
나름 자로 잰것처럼 꽤 잘자른듯.. ㅋㅋㅋ
이건 저장용 반찬
두부도 세팩이나 있군요.
다른반찬없이 양념간장해서 한끼에 한팩씩 먹어줌.
(한팩에 저거만한게 4개 들어있어요. ㅋㅋ )
저렇게 두끼 먹고 거울보니까 얼굴이 두부로 변합니다.
롱아일랜드라는 섬에 사는데 피난명령이 떨어진 바닷가의 동네는 피해가 많았어요.
다른곳에 비해서 저희동네의 피해는 아주 적은편입니다.
출국이 허리케인으로 지연되면서 어제 옆집에서 이제 전기 좀 끌어쓰라고 하더군요.
발전기가있는 고마운 옆집에서 첫날부터 권유를 했는데
그때는 금방 갈꺼니까 괜찮다고 했어요.
얼굴도 생각 안나는 중학교 옆반 친구한테 20년만에 연락이 와서 보증을 서달라고 하는것 다음으로
남한테 폐끼치는걸 싫어하거든요. ^^;;
더 버틸수도 있는데 고마운 성의를 거절할수없어서 전기를 끌어쓰기로 하고
100 ft (30미터) 짜리 연장케이블을 사러 3일만에 밖에 가나는데
동네가 완전 쑥밭... ㅠㅠ
큰길로 나가는 길에 나무가 쓰러져서 타운에서 정리를 하고있어요.
길이 막혀서 골목으로 돌아가는데 큰길우선으로 복구를 하기때문에
골목길 안쪽은 더 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거의 없는걸로 알고있어요.
경험상으로 집주위에 큰나무가 있는건 좋은게 아닙디다.
태풍이 올때마다 여기저기서 나무 쓰러지는게 당연하거든요.
롱아일랜드의 대부분 타운들의 주택들이 100~60년전에 건설됬는데
(다운타운의 주택들은 더 오래된 집도 많고요)
그때 심은 나무들이 대부분 평균수령 60~70년이거든요.
이게 숲이라면 나무에 와닿는 바람에 의한 스트레스가 여러개로 분산이 되서 괜찮은데
주택가는 중간에 길도 있고, 집도 있어서
나무가 물리적으로 바람의 저항을 받아내는게 어려운 상태지요.
아, 회색 츄리닝은 저 아니고..
전력이 복구되는데까지 약 10일정도 걸린답니다.
저희는 FENCE (담장)이 날라갔어요.... ㅠㅠ
담 중간에는 10cm x 10cm 정도? 되는 각목기둥이 있는데 밑둥이 부러지고
담2판(?)이 넘어갔어요.
다음날 낑낑거리고 고쳤는데 다 고치고 나니까 너무나 뿌듯 하더군요. ^^;;
허리케인이 근접하면서 오후 4시에 전기가 나갔어요.
전기가 없는 상태에서 냉장상태는 48시간 길게는 72시간 보존됩니다.
단. 불필요한 냉장고문의 개폐를 극소화 해야합니다.
떠나기전에 음식을 다 버려야하는데 냉동고에 무려 새우가 들어있어요.
아직 냉동상태인데 음식을 버린다는게 용납이 안되더군요.
비싼거부터 처리하는겁니다.
앗흥 냉동우동도 있다니.
소바소스도 있길레 듬뿍찍어서 먹었더니
읍....
새빠닥이 오그라들게 짜네요.
이거 뭔가요. 병라벨을 다시읽어보니
요리용 농축다시??
아, 나 그런거 모르니까 누가 소바소스좀... ㅠㅠ
그날밤은 냉동밥을 이용한 "럭셔리 새우볶음밥".
냉동새우 껍질까서 잘게 썰은후 버터듬뿍두른 팬에 휘리릭 데친담에
밥넣고 후추팍팍. 파도 넣었는데 안보이네.
소금으로 간마춘다음에 간장조금으로 액센트.
맛은 꿀맛이예요. 비쥬얼은 그럭저럭 좀 자취삘나는 볶음밥인데 사진빨이 그렇고
다음사진이 조금더 현실적입니다.
새우만 없었다면 오빤 완전 BIN GONE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