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문득 떠오른 베트남쌀국수 응용

| 조회수 : 7,84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9-26 16:29:32

밥통에는 밥이 있었지만, 저녁 식사로 뭘 해 먹을까, 조금 고민하다가 문득, 베트남쌀국수 생각이 났습니다.
가끔 베트남쌀국수와 베트남쌈을 해 먹었기 때문에 베트남쌀국수는 집에 있었고, 다른 재료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있는 건 고작 베트남쌀국수에 들어가는 소스 뿐.
음식을 만들기 전에 머리 속에서, 어떤 재료로, 어떤 음식을 만들 것인지 미리 생각을 하고, 그림을 다 그려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쓰기로 생각했습니다.
먼저, 베트남쌀국수를 물에 불립니다. 보통 30분 정도라고, 레시피에는 나와 있지만 저는 1시간쯤 불렸습니다.
베트남쌀국수를 불리는 동안 김치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냅니다.


묵은지입니다. 집에 3년된 묵은지가 있는데, 냉장고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서 서랍이 열리지 않아 포기하고,
작년에 담은 김장김치를 한 포기 꺼냈습니다.
저렇게 양념이 있는 상태로는 적당치 않아서 양념을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살짝 씻었습니다.
그리고, 국을 끓일 정도의 냄비에 물을 끓입니다. 물은 육수로 곧바로 쓰기 때문에, 육수를 냅니다. 쇠고기가 있으면
가장 좋겠습니다만, 집에 고기가 없으므로, 다시마와 북어를 넣고 육수를 냅니다. 멸치, 말린새우, 무를 넣으면 국물이 더
시원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잘게 썰어둡니다. 여기에 다진 마늘, 양파, 파 등 다른 채소들을 추가하면 더욱 좋습니다.
육수가 끓으면, 다시마, 북어를 건져 냅니다. 
베트남쌀국수는 물기를 잘 털어, 끓는 육수에 넣었다가 곧바로 건져내야 합니다. 10초 이내에 꺼내는 게 중요합니다.


베트남쌀국수를 끓는 물에 데쳐내 찬물에 행궈둡니다. 물기를 잘 털어내야 합니다.
베트남쌀국수를 찬물에 행궈 건진 다음, 잘게 썬 김치를 육수에 넣습니다. 김치국을 만드는 겁니다.


베트남쌀국수를 그릇에 나눠 담습니다. 이 상태에서 비빔고추장과 각종 채소, 야채를 썰어넣어 비빔국수로 먹어도 됩니다.


김치국이 끓고 있습니다. 결국 이 냄비에서 낸 육수는 베트남쌀국수를 삶아내고 그 육수로 김치국을 끓이기 때문에 
물을 한 번 끓여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김치를 넣고, 된장을 두 스푼 정도 넣습니다. 된장을 넣을 생각을 한 것도 즉흥적이었는데, 된장을 넣는 것이 조금 더
맛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념은 다진마늘, 간장 약간, 소금 등을 넣었는데, 후추가루를 조금 넣어도 좋을 듯 합니다.



김치국이 다 끓으면 국자로 베트남쌀국수를 담은 그릇에 담아 냅니다.
아, 중요한 것은, 김치국 양념을 조금 싱겁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그릇에 베트남쌀국수와 김치국을 
담아낸 다음, 베트남쌀국수 용 소스를 넣어야 더 맛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쌀국수 양념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매운 맛을 내는 칠리소스와 간장 처럼 짠 맛을 내는 해선장이 함께 들어갑니다. 
소스를 꼭 넣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는 두 가지 소스를  다 넣어 먹었는데, 훨씬 맛있습니다.

어제 처음, 머리 속에서 문득 떠올라 즉석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생각대로 나왔습니다. 
아주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충분히 색다른 맛으로 먹을 만 하더군요.

조금 더 추가하자면, 숙주와 두부 등을 넣으면 음식이 좀 더 풍성하고 맛있을 듯 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운의여신과
    '12.9.26 5:46 PM

    제가 김치국수 정말 좋아하는데,,국수가 밀가루만 있다고 생각을 했네요...
    쌀 국수도 있으니 밥 먹는다 생각도 들거고,,,,
    오늘 꼭 만들어 먹어 봐야 겠네요....

  • 똥이아빠
    '12.9.26 5:51 PM

    다양한 소스를 넣어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

  • 2. 얼음동동감주
    '12.9.27 12:50 AM

    제가 예전에 쌀국수로 잔치국수해줬더니 친구가 맛있었다며 몇번을 얘기했어요.ㅎ
    그때생각나네요. 시원얼큰하니 맛있어보이네요.

  • 똥이아빠
    '12.9.27 7:46 AM

    밀가루 국수와는 달라서, 국수도 더 맛있게 느껴지나 봅니다...^^ 김치국물이 칼칼해서 괜찮더군요...^^

  • 3. 킹원
    '12.9.27 8:50 PM

    집에 쌀국수 면이 잔뜩 있는데 왜 그걸로 한국식 비빔 국수를 해먹을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아주 좋은아이디어예요. 저도 한번 이렇게 다양하게 해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6773 요즘 그야말로 요리가 취미에요.. 35 예전만큼은 2012.10.03 16,297 3
36772 남은 명절 음식들 모아서 잡탕찌개 59 무명씨는밴여사 2012.10.03 15,597 5
36771 추석 음식과 그 외 여러가지들~^^ 38 M.Barbara~ 2012.10.03 13,342 5
36770 100그램의 태양초 고춧가루 17 에스더 2012.10.02 10,400 3
36769 추석 남은음식 재활용 10 경빈마마 2012.10.02 14,119 3
36768 고소하고 부드러운 호두 케이크 (수정요 !!!) 39 janoks 2012.10.02 12,576 6
36767 추석 과제물ㅋㅋㅋ 28 팽이 2012.10.01 15,979 5
36766 우리집 탕국은 엄마 스타일~(개사진 있어요) 21 크림베이지 2012.09.30 18,022 2
36765 올여름엔 BBQ 참 많이도 했네요... ^^;; - >').. 18 부관훼리 2012.09.30 16,593 3
36764 무늬만 주부의 추석 전날 저녁(개사진 있어요) 19 크림베이지 2012.09.29 14,637 2
36763 언니 이바지음식 제가 했어요~ 53 튀김은박력분 2012.09.29 24,333 7
36762 표고라면 15 게으른농부 2012.09.29 8,152 4
36761 오늘 자 자게의 맛있는 돼지갈비 양념 실습 인증 83 순덕이엄마 2012.09.28 50,724 18
36760 혼자먹는 점심. 10 candy 2012.09.28 12,621 1
36759 제철요리, 대하로 만든 와인볶음에 도전! 2 오도리 2012.09.28 7,345 1
36758 먹고살기 힘든 날들의 먹고살기 (키톡 수준 미달) 12 모코나 2012.09.28 8,163 1
36757 대추 현미찹쌀 죽 10 livingscent 2012.09.28 8,585 1
36756 희귀한 생물체 두 마리를 위한 실험보고서 29 소년공원 2012.09.28 11,449 2
36755 32차 모임후기(브라우니 조심)... 15 카루소 2012.09.27 10,305 23
36754 치킨 가라아게와 돼지고기 수육-^^ 49 아베끄차차 2012.09.27 16,607 2
36753 제철을 맞아 꽃게 된장찌개 한번 만들어봤어요. 6 오도리 2012.09.27 7,628 1
36752 새콤달콤매코옴한 셀라표 골뱅이무침~~~ 9 셀라 2012.09.27 9,639 2
36751 미소된장 만들기 23 살다 2012.09.27 18,259 2
36750 문득 떠오른 베트남쌀국수 응용 6 똥이아빠 2012.09.26 7,840 0
36749 가을 보양식 "연포탕" 한그릇하고 가세요~ 6 해남정가네 2012.09.26 8,517 2
36748 시골사니 참 좋네요.. 먹거리가 많아요. 22 비탈 2012.09.26 15,036 1
36747 삼각김밥을 집에서만들다 5 오드리짱 2012.09.25 11,258 1
36746 촉촉한 초코칩 쿠키! 만들어 먹을테다! 17 조온 2012.09.25 9,69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