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종로에 시나몬롤 매장이 있었어요.
전 그집에 초코 시나몬을 너무 좋아해서 무슨 약속을 잡아야 하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시.나.몬.롤. 에서 였어요.
그런데 그집이 어느날 망해서 없어져서 엄청 아쉬워했답니다.
제작년 두바이에 놀러를 갔는데 쇼핑몰마다 그 시나몬롤 매장이 있는거예요. 간판까지 똑 같은^^
매일 가는 쇼핑몰에서 매일매일 시나몬롤을 사먹었네요.
일찍가서 오전에 먹고 돌아다니다가 출출하면 또 먹고 열흘동안 시나몬롤을 원없이 먹다온 것 같은데
그래도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지난겨울 그동안 내맘대로 만들던 빵을 제대로 배워서 만들어보겠다고
제빵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시험 메뉴들중에 시나몬롤이 있는거예요.
물론 예전에 제가 좋아하던 그 초코시나몬롤하곤 거리가 한참 있었지만
시나몬롤의 기본을 배웠으니 거기에 추가해서 변형하는건
몇 번 망해먹고 망한빵 혼자 먹어치우는게 두렵지 않는 저에겐 그까짓것! 이죠.
반죽재료:강력분400g, 박력분100g, 생이스트18g(인스턴트이스트면 6g), 소금6g, 설탕40g,
실온에 둔 계란2개, 실온우유200g, 말랑하게 녹여둔 버터40g, 제빵계량제5g
필링재료:흑설탕 130g, 시나몬파우더5g, 코코아가루 적당량(필링펴고 위에 솔솔),
따끈한물에서 5분정도 불린 건포도약간, 적당한크기로 자른건과류(전호두랑 캐슈넛,아몬드 넣었어요.)
잘게 부순 가나초콜릿 1/3
시나몬가루 섞는 비율은 원래 설탕10:시나몬1 이라는데 전 향만 살짝 나게 양을 줄였어요.
추가재료소보로가루:중력분250g, 설탕150g, 버터125g, 땅콩버터35g, 계란반개, 물엿25g, B.P 5g, 소금2g
소보로가루 안 뿌려도 암 상관없어요. 제가 소보로빵 만들면서 소보로가루 만드는걸 배웠는데
한꺼번에 소보로가루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어떤빵에도 뿌리면 바삭하니 맛나서 애용중입니다.
전 반죽기가 따로없어서 제빵기 제빵반죽코스로 돌려서 반죽합니다.
생이스트를 넣었으니 살짝 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이스트를 잘 풀고
반죽통에 제일먼저 우유붓고 계란넣고 버터도 넣어요.
그리고 그 위에 가루재료들을 모조리 같이 붓습니다.
그리고 제빵반죽코스를 누르면 알아서 반죽끝
상태를 보면 1차발효가 반정도는 진행된 정도에서 반죽이 끝나요.
뜨거운물을 그릇에 담아서 반죽이랑 같이 스티로플 박스에 넣어서 1차발효 마저 완료
반죽이 맨처음 제빵기에서 뭉쳐질때 상태 대비 3배정도 부풀면 발효 끝
전 30분정도 발효했네요.
덧가루 뿌리고 반죽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밀고 메이플 시럽을 끝에 2센티정도 남기고 발라요.
그위에 필링재료중 우선 잘 섞은 흑설탕+시나몬가루를 잘 펴고
코코아가루를 솔솔솔 골고루 뿌립니다.
그 위에 부순 초콜릿, 건과류, 건포도 골고루 올리고
김밥 말듯이 꼭꼭 잘 말아요. 끝에 2센티정도 남은 부분은 풀리지 않게 잘 꼬집어서 마무리하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위에 소보로가루 솔솔 뿌려서 패닝합니다.
2차발효 생각해서 적당히 떨어뜨려서 팬에 올려야지 안 그럼 커다란 한덩어리 시나몬롤을 드시게 될지도....
설겆이하고 남은재료 정리하고 뒷정리하고
오븐은 180도로 예열해둡니다.
2차 발효후 오븐에 넣어서 20~30분정도 구우면 끝!
예전 종로시나몬롤 초코시나몬롤 맛이랑 거의 흡사합니다.
가나초콜릿 부순게 큰 역활을 하는듯...^^
동네 친구들이 먹어보고 정말 똑 같다고들 해줬어요.
빵은 쫀득하고 필링은 달짝지근하면서 건과류랑 건포도가 씹혀서 정말 맛있어요.
이빵 처음엔 썰은 바닥부분으로 설탕이랑 초콜릿이랑 다 흘러나와서 팬에 붙어서 타서
결국 바닥부분은 썰어서 버리고 먹었어요.
그렇다고 필링양을 줄이긴 그래서
한가지 머리라고 쓴게 동그랗게 썰은후 바닥부분을 땜빵합니다.
빵반죽 조금을 떼놨다가 밀어서 반죽사이즈랑 비슷한 병뚜껑으로 모양을 찍어내서
패닝하는 빵 바닥에 붙이는 말도 안되는 편법인거죠.
그래도 필링재료들이 녹아서 팬에 안 들러붙어서 좋아요. 속도 그만큼 더 알차고요.
아! 그리고 그릇자랑
그릇직구한지 5년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단 1%도 세일도 안하는데
당장 갖고싶은 맘에 지른 제품입니다.
갖고싶은게 있으면 세일에 추가 또 세일해줄때까지 인내하고 참는게 미덕이려니 하면 살았는데
그 맘을 순간 딱 접게 만든 그릇입니다.
노만코펜하겐 Mormor
조명만 특이하고 이쁜줄 알았는데 이렇게 그릇도 심플하니 넘 이뻐요.
덴마크에서 날라오는건데도 100불이상은 무료배송
그냥 꽂혀서 질렀습니다.
열심히 세관 안 걸리게 머리 굴렸지만 배송중에 환률 올라서 결국 관세도 냈어요.
비세일기간에 그리고 관세까지 내면서 그릇 사본거 첨이네요.
자랑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