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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해 가는중입니다.

내인생 찿기 조회수 : 1,744
작성일 : 2011-02-06 16:24:02
결혼 20년 넘었어요.
결혼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라진 나를 찿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댁에서 그동안 부당하게 받았던 모든것이 곱씹어지고 잊혀지지 않고 더 선명해집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바꿔가는중입니다.

둘째 출산 막달에 시아버님 회갑이 있었어요.
누가봐도 막달이라 배가 불록했지만..시댁 식구들 누구 하나도 앉아 쉬라는 말 한마디 안하더군요.
남편역시 다리 퉁퉁 부어 힘들어하는걸 보면서도 아무말없고..
시골에서 3박 4일 있으면서 잔치 치르고 와서 바로 아기 낳으러 갔던것도 생각나고

시어머니와 결혼 안한 시누들과 한통속 되서 내게 욕하며 소리 지르던것도 선명히 떠오르고
명절날은 사위들 밥 챙겨 줘야한며 친정 가는걸 싫어해서 혼자 사시는 엄마 얼굴도 밤중에 살짝 보고 온것도 생각나고
시누들 아이 학교간다고 가방 사주며 우리 아이것 필통하나 없던것도 생각나고
그외에도  앙금처럼 가라 앉아 있던 무수하게 많은 부당한 대우들이 스멀 거리며 또렷하게 올라오면서
무언지 모를 억울한 마음에 복수하고픈 맘이 생깁니다.

지금은요.
명절날 점심만 먹고 바로 친정 갑니다. 시어머님께 물어보고 그런거 안합니다.
되도록 시누이들과 안 마주치려고합니다.
이것도 남편은 못 마땅해하며 저만 친정에 두고 시댁에 아이들 데리고 다시 가지만요.

명절에도 되도록 일 안하려고 합니다.
외며느리이고 제사가 없지만 시누이들 싸준다고 몇채반씩 부치개 준비하시는 시어머니
그냥 혼자 하시게 둡니다. 옆에서 심부름만 살살합니다. 보다못해 남편이 대신 합니다.
시어머님이 하다 지치면 안하겠지요.
대신 저도 올때 음식 하나도 안가져옵니다.

시부모님 생신때도 마찬가지로 시누이들 쉬면 저도 쉽니다.
생신 아침상 차릴때도 시누이들 늦게 일어나면 저도 똑같이 누워 있습니다.

앞으로는요
명절에도 시부모님 생신때도 당당하게 여행도 가려고합니다.
그리고 시부모님 생신때도 집에서 안하려고 합니다.
식구들 많아 외식하면 돈 많이 든다고 집에서 준비하는게 좋다는 시누이들이
1박 2일하면서 4끼 30명 분 준비할 자신 없음 똑같이 돈내서 무조건 밥 한끼 먹고 굿바이 할겁니다.
쓰면서도 지긋지긋하네요.

제 앞으로 열심히 돈 모으는 중입니다.
경제적 자립이 나를 당당하게 만든다는걸 알았습니다.
IP : 218.158.xxx.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6 4:56 PM (112.72.xxx.130)

    20년넘어도 지겨운게 맞긴맞아요 징글거리긴합니다
    끝까지 살수는 있을런지-

  • 2. 123
    '11.2.6 4:57 PM (218.152.xxx.217)

    위에 근데요 님
    요즘 애들 말로 진짜 짱납니다
    시누이 아니면 남자 아니면 미혼츠자???

  • 3. 원글님
    '11.2.6 4:58 PM (218.148.xxx.59)

    전 23년차입니다 ,,

    전 올해 친정에서명절지내고 다음날 시댁다녀왔어요, 남편분과 살지않을거라면몰라도
    남편분이 공감할수있어야 하고 남편분만 시댁가고 본인은 안 가는것은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습니다,,왜냐하면 시모는 처음부터 며느리는 자식이 아니기때문에 원글님이 명절에 행동하는것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시모나 시누들한테는 원글님만 나쁜년 되는것이지요

    먼저 남편분과 이야기를 해보세요 딸이있다면 딸의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시던지요

    저는 남편이 제가 명절 제사 생신때 또는 평상시에 시모한테 하는것 다 알고 자기 엄마를

    객관적으로 볼수있어서 저는 지금 많이 수월해졌어요
    결혼20년되던해 제가 포기했어요,, 어머니한테 가족으로 인정받는것을요

    그랬더니 우리엄니 이제서야 상황판단이되신것같은데 이제는 제가 싫어요

    결혼 23년간 명절에 친정3 번 갔었고 이번에도 친정에 온 가족들 모인다하니

    울 신랑이 먼저가자더군요

  • 4. 저도...변하는 중
    '11.2.6 5:29 PM (180.69.xxx.35)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준비 중입니다. 비슷한 고민중이예여..

    큰 책임감이나 이런것 안가지려구요..

    하고 서운할 것 같은 행동은 안하려구요...

    몸 고생하고 맘 고생하고 ,상처받고...이것 이제 고만하려합니다. 2011년부터..

    욕얻어 먹어도 그냥 살려구요...

    배려도 서로 해야 배려죠...

    바보로 압니다. 글쓰면서 또 욱하네요...

    결혼초에는 나는 시댁에 남편은 친정에 잘하면 뭔 문제가 있겠어...그랬는데...

    저도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 5. 댓글중에
    '11.2.6 7:06 PM (175.197.xxx.216)

    근데요님.

    제발 아들없구 딸만 있으시기를바래요.

  • 6. ..
    '11.2.6 7:54 PM (222.121.xxx.206)

    첫번째 댓글.. 남자가 아니면.. 나이 지긋하신.. 시집살이 안하신 며느님 이시거나.. 시부모 일찍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많겠지요..
    전 원글님 다 이해합니다..

  • 7. ...
    '11.2.7 2:08 AM (218.238.xxx.45)

    원글님이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또 자신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방해와 자신과의 싸움도 결코 쉽지않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한탄하며 똑같은 푸념만 늘어놓기보다 꿋꿋하게 자신이 할수있고 해야할 일을 찾아가시는 분 같아요. 새해에도 더 행복해지시기를, 글 잘 읽었습니다. 종종 소식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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