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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좀 해주세요.
저는 그냥 중산층 출신에, 억대 연봉 받는 전문직이에요.
컴플렉스 많은 남자들에게 지쳐서 선을 보았어요. 그래 다 갖춘 남자 만나자, 차라리. 조금만 여자보다 떨어진다 생각해도 컴플렉스 나타내는 게 남자들이니, 차라리 다 갖춘 남자 찾자..하는 맘으로 선을 보았어요.
흠. 지금껏 소개팅에서 본 남자들하고도 비교도 안 되게 멋진 사람이 나왔어요.
일단 키가 크고 호남형이에요. 집에 돈도 많고, 명문대 나왔고, 연봉도 세고요. 운동도 아주 잘하고요.
딱 봐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다 갖추고 있지요. 자기 잘난 걸 너무 잘 아는^^
그런데 첫날(토요일)부터 서로 대화가 너무 잘 통했어요.
서로 갈구고, 장난치면서요. 전 그 사람이 자기 잘난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나를 맘에 안 들어하겠진지.."라고 내심 생각하고 오히려 편하게 대했어요.
바로 다음날 전화통하하다가 또 만났어요. 일요일에요. 둘째날부터 손을 잡고 걸어다녔어요. 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제 허리로 오는 걸, 못 오게 하고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인 월요일에도 밤 늦게 또 보았어요.
저녁을 먹고 나니 자기 집으로 와인마시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전 거절하다가 못 이기는 척 집으로 같이 갔고요.
혼자 살거든요.
절대 관계는 안 한다고 못 박고 갔는데도 계속 덤비더라고요. 아주 노골적으로요.. 나중에는 비굴할 정도로 해달라고 빌기도 했고요.
솔직히. 저 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매력적이었어요.
근데,, 선이라는 게 제 발목을 잡았어요. 선 본 사람이랑 이렇게 진도가 빨리 나가도 되나..
그 다음은 이 사람의 그 자신감이 발목을 잡았어요. 누구든지 쉽게 자기가 원할 때마다 여자를 안았겠지..괜히 쉽게 안겼다가 나만 상처받는 것 아닐까. 솔직히 탑급인 여자 연예인과 사귀어도 될만한 조건이거든요.
그래서 키스 정도만 하다가 뿌리치고 나왔어요.
"전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해요.. 나중에 더 친해지면 해요"라고 말하고요.
근데 그건 진짜에요. 하고픈 맘이 들기는 했지만, 전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해 왔어요.
집에 데려다 주면서 내내 투덜거리는 거에요.
"넌 남자를 네 손 안에 두고 쥐었다 폈다 하는 성격이다..",
"성격이 너무 세다.. 직업이 성격을 만든다.."
그러더니 다음 날부터 연락이 없네요.
"많이 바쁘냐"는 제 문자에도 한참 후에야 "정신없이 바쁘다. 오늘도 야근해야 한다"는 식의 문자만 띡 오고 더 이상 연락이 없어요..
우리 이제 끝인거죠..?
제법 신선한 여자였고, 안아볼 마음이 생겼고, 근데 그 여자가 완강히 뿌리치니 됐다 나도 너처럼 드센 여자 싫다하며 뒤돌아선거죠??
미련이 남는 것은 그 사람의 매력 때문인 것인지, 조건 때문인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씁쓸해요..하하. 차라리 이렇게 끝날 것 그냥 속시원히 나도 내 맘 가는대로 관계할 걸 잘못 했네..하는 생각도 듭니다.
1. .
'10.9.16 9:41 PM (114.200.xxx.234)이야기가 너무 가볍다.....뒷맛이...
2. 여름안녕
'10.9.16 9:44 PM (218.233.xxx.250)음.. 중매한 아주머니께는 그 남자분도 "저 더 만나보겠다"고 하셨어요. 여자라고 무조건 덤비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3. ...
'10.9.16 9:50 PM (174.91.xxx.27)자기 집으로 와인 마시러 가자고 하는게
그.냥. 와.인.만. 먹.는.게. 아니었던 거예요.4. ....
'10.9.16 10:14 PM (118.41.xxx.59)선수삘이 확나네요,,
어느여자든 그런식으로 가질것같애요,,
님두 즐기실것 아니면 포기하시는게 조을거같애여,5. 그 날
'10.9.16 10:22 PM (125.187.xxx.165)관계를 가지셨어도, 그 남자분은 다른 걸로 핑계 또는 트집 잡았을 수도 있어요.
원글님께 정말 반했다면 거절당했어도 매너 있게 굴면서 기다려줬을거에요.
지금 원글님이 그 분의 냉랭한 반응이 정말 바빠서가 아니라고 감이 온다면
그 감이 맞는겁니다.
그 남자분은 원글님이 괜찮긴 한데, 뭐 그렇게 자존심 구겨가며 만날만큼 반하진 않은거에요.6. 여름안녕
'10.9.16 10:23 PM (218.233.xxx.250)아! 감사합니다. 125.187님 정답을 알려주셨어요 ^^ 정답을 알게 되니 기분이 확 좋아졌어요. 미련이 많이 옅어진 기분이에요.
7. 그 잘난놈은
'10.9.16 11:09 PM (115.178.xxx.253)원글님께 반하지 않았습니다.
잘났어도 착한 남자 있어요
기다려보세요. 좋은 남자 나타날거에요.8. 아니네요
'10.9.17 12:47 AM (125.142.xxx.233)자줄 필요가 없는 넘이에요.
그런 식으로 끌려가지 마세요..
별로네요 그 남자.9. 어휴..
'10.9.17 2:54 AM (122.38.xxx.45)2번째 만남에서 허리에 손 두르려 하고
3번째 만남에서 자려고 했다고요??
원글님.. 남자가 선수 아니면 그렇게 못해요. 절대로!!!
고기도 먹어본 넘이 먹습니다.
뭐 선수도 괜찮다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만... (그런 분들도 숱하게 많으니까요...)
만약 선수인데 원글님이 너무 맘에 들었다면
잠자리를 거절당했다 하더라도 원글님이 넘어 올때까지는 공을 들입니다.
그 남자가 원글님을 깊이 마음에 안두어서 천만 다행이어요. 다음엔 좋은 남자 만나실꺼에요.^^10. .
'10.9.17 9:40 AM (121.166.xxx.65)원글님께 정말 반했다면 거절당했어도 매너 있게 굴면서 기다려줬을거에요. 22222
그리고 '여자 성격 세다'고 하는 사람 치고 괜찮은 사람 못봤습니다.11. ...
'10.9.17 11:22 AM (115.140.xxx.112)그런쪽에 선수같아요~~
잘 헤어졌네요...12. 훗-
'10.9.17 12:43 PM (211.32.xxx.6)처음부터 그게 목적인 남자였네요.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한 만남이었다면 세번째 만남에서 자자고 덤비진 않았을텐데.
그리고, 와인은 그 남자가 자기 집으로 여자 끌어 들이려는 핑계인걸 글 쓰신분도 눈치채셨을것 같은데요.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여자가 밤늦게 찾아 간다면 남자 입장에서는 이 여자랑 오늘 잘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텐데 그걸 정말 모르시고 가셨던건가요? @_@13. *&*
'10.9.17 1:47 PM (175.124.xxx.243)3일만에........잠자리를 요구한다고요.
뭐 밥맛이긴 하지만 구지 못잊겠다면,
화, 수, 목 3일 연락이 없네요.
계속 기다려 보시던지요.
본격적인 밀땅인 듯 하기도 하네요.
그러다가 연락하면 여자가 허겁지겁 나오게 만드는..... 자기는 너무 매력있으니깐....에고.
근데요. 자격지심이 넘 많은 남자도 피곤하지만
너무 자기만 잘나서 자신 밖에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도 정말 별로랍니다.14. .......
'10.9.17 4:45 PM (121.162.xxx.213)키스가 스위치인데 스위치 켜놓고 안한다고 하니 김이 딱 샌거죠.
그 사람이 선수든 아니든...
그런데 그 사람 성격 엄청 급한듯...쉽게 타오르면 쉽게 꺼져요.
겉만 보지 마시고 내면도 볼 수 있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