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달 정도 남아있는 저보다 두 살 어린 시동생 얘기예요.
홀시어머니 모시고 12년째 살고 있고 시동생 8년 데리고 살았고
시할머니도 결혼초에 모시고 살았어요. 죽어도 결혼 안한다고 했던
시동생이 추석지나고 결혼하겠다고 하대요. 그 전부터 여자가 있는건
확실했는데 전혀 얘기를 안하려고 해서 그런가부다 하고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대라고 하면서 얘길 꺼냈어요..3년전 헤어진
여친이었는데 (이미지 참 안좋았거든요..헤어졌을때 시어머니가 엄청
욕하고..돈밖에 모르는 XX라는둥..시동생 말로는 의부증 비슷한 것도
있었고, 주사도 많이 심했다고 하고..) 임신했다구요..근데 제가 알기로는
결혼했다고 들었거든요..작년초에 싸이대문에 쩍하니 남편이랑
찍은 사진 있었구요 (저하고 싸이 일촌이였다가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끊었지만)
그래서 결혼하지 않았냐구 했더니 얼마 살다 헤어졌다구..결혼하고나서
계속 시동생에게 전화해서 매달리고, 눈물로 호소하고..그랬대요..
한 두번 만나다가 옛정이 생각났다가 사고를 쳤나봐요..임신만 안했음 절대
결혼안한다고 어제도 그 얘기 하고 갔어요..사실 경제적으로 시댁쪽이 좀 기울어요..
그렇지만 시동생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이고, 성실하고 자상한 편이예요..다만
철이 안 들어서 같이 살때 제 속을 엄청 썩였지만요..저희 결혼할때도 시댁이 아무것도
없는 집안이라서 전 아무것도 받은거 없었어요..그래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았고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해서 시할머니 시동생 시어머니와 좁은 평수에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구요..
그런데 시동생은 이런 결혼해서 엄마 가슴에 못박아서 미안하다는 말은 하면서
요구할건 다 요구하는거예요..
예를 들면 엄마는 예단비는 안받았음 좋겠다..엄마가 뭐 해줄까..이랬더니 다른건 필요없구..
돈이나 해달라구 하고..뭐든 근사하게 하고 싶어하고..엄마가 너무 무신경하다는둥..
경제적으로 시어머님 그런 능력 전혀 없어요..그래도 며느리 패물하라고 삼백 주시더이다..
저 결혼할땐 제가 드렸던 예단비 (사백)에서 백만원 주신게 끝이었네요..
제가 돈 있음 해줬을거예요..저희 조그만 장사하다가 7년전 빚더미에 있다가 석달전 빚
다 갚았고 작은 애 미숙아로 (1.2킬로) 태어나서 많이 고생했구요..형이 뭐라도 물려받았음
제가 빚내서라도 해줬을 거예요..그리고 수시로 예비동서랑 같이 오는데 그것도 저는 스트레스예요..
동서도 손님이잖아요..물론 엄마 본다고 오겠죠..일주일에 두번씩 올때는 신경쓰이고..그때마다 저녁
해대야하고..예비동서는 이미 찍혀있는 상태여서 나름 애교떨고 잘한다고 하지만 시동생이 같이 살면서
제 가슴에 못을 하도 박아놔서 (시동생땜에 남편이랑 끝낼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이쁘게 보이진 않아요..
그래도 이쁘게는 아니더라도 선입견 없애고 봐야지..하는데 자기 말로는 자기가 시동생보다 더 철이
없다고 말하대요..상견례 자리에서도 친정어머니 되시는 분이 우리 애가 철은 없다고 하셨어요..
시동생은 지금 결혼하는 상대의 흠이 절대 누설되서는 안되는데, 우리가 입 다물어도
(가까운 동네에 저희 친척 예비동서네 친정 있거든요..) 친척들한테 그런 말 나오면 절대로
자기는 친척식구들 안볼거라 하고..자기 친구들이 어떻게 감당하고 살거냐고..주변에서
하도 그러니까 이젠 짜증나고 신경질 난다구요..상견례 자리에서 친정아버지 되시는 분이
시동생한테 절대 살면서 당신 딸 결혼전력있는거 입밖에 내지 말라고 어머니 형 형수 앞에서
다짐 받아냈구요..그 주제로 한 시간을 말씀하시는데 나중엔 시동생 표정이 일그러지대요.
그 때 시어머니 많이 속상해 하시대요..그래서 시어머니도 우리 애는 결혼 하도 안한다고
해서 전혀 생각못했다고 하시면서 결혼하려면 니네 형수같은 여자 데려오라구..일부러 그 말씀
하셨어요..친정에서 교육 잘 받고 시집와서 고생도 많이하고 우리 며느리 정말 착하고
잘한다구요..
사돈댁에서 생각보다 당당했구요..시어머니는 우리가 없어서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셨구요..
제가 볼땐 예비동서보다 시동생이 중간 역할을 너무 못해요..가만히 있으면 결혼준비 알아서 진행
해줄것이고 시어머니가 모든 부분을 사돈댁에 맞춰서 해주고 계신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시어머니는 그 집에서 당신 아들 들볶는다고 생각하시고..
거기서 들은 얘긴 둘이서만 상의하고 말아야하는데 시어머니 속상할 얘기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고..
이바지나 함도 번듯하게 하고 싶어하고..시숙모님들은 빚내서라도 맏며느리 해줬음 모르는데
저를 안해줬기 때문에 형님이 둘째한테 해줄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시어머니도 어제
형을 안했는데 해줄수는 없다고 하셨어요. 저는 해줄 수 있음 해주시라고 그전에 말씀은
드렸는데 아마 안해주실거 같네요.
그리고 또 하나 있네요..저희집 (20평 임대) 이렇게 산다고 얼른 이사가라고..자기 처될 사람한테
그것도 민망하다는둥..자기는 둘이 오붓하게 시작하니까 말로는 우리 보기 미안하다고 하고..
남들 보기 그렇다고 이사가래요..그리고 자기가 몇 백이라도 저희집에 보태줄려고 했대요..
원래 말로는 뭐든 해준다고 하는 스타일이라서 전혀 와닿지도 않았고 조그만거 해주면 두고두고
생색해는 스타일이구요..
살면서 생활비 일년 반동안 매달 십만원 받아봤고, 시동생 보험, 사고친거 수습 다해가면서요..
지금이야 번듯한 직장 다니지만 저희 빚더미 있을때 2년동안 백수로 오후 서너시까지 안방에서
누워자고 일어나면 게임만 했던 사람이예요.. 둘째 조산했을때 애 왜 낳았냐고 닥달해서 제 가슴에
피멍 들여놨고, 큰 애 별나다고 언어폭력에 때린적도 있구요..저한테 말 너무 함부로 해서 친척들
사이에 싸가지 없기로 (완전 무시했었죠) 유명했구요..지금이야 저도 안당하죠..삼년 전 내보내면서
어디 두고보자...하구요..그렇지만 예비동서 이쁘게 봐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스스로 마음 다듬어가면서
조산하는 바람에 한 번 입었던 이쁜 임부복도 일부러 챙겨주고 이번 김장도 해줬구요..근데 시동생이
자꾸 제 맘에 생채기를 내네요..잘해주고 싶은 맘이 자꾸 없어져요..아마 같이 살면서 일방적으로
많이 당하고 살아서 그런가봐요..ㅠ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철없는 시동생
맏며느리 조회수 : 606
작성일 : 2010-12-06 15:37:21
IP : 125.208.xxx.17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