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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다투고 제가 치킨 쏴서 먹었네요.
셋째 낳기 전에 아기 낳음 8시 까지는 들어와서 첫째 초 1숙제나 봐달라고 했어요.
본인이 그렇게만 하면 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지요.
그러나 한 번도 지키지 않았어요. 본인 혼자서 9시까지 가자라고 생각하고 9시쯤 들어왔어요.
저는 초1아이, 5살, 젖먹이 델쿠 왔다 갔다...
남편 어디 나가면 오지랍이 넓어서 잠깐이 반나절 이상입니다.
남편 오늘도 오전에 쉬다가 오후에 수영레슨 하는데 아이 둘 델쿠 갔다가 왔어요.
아이들만 레슨 받으니 밖에서 전화기 가지고 놀았겠고, 여자 아이들이니 들어가서 씻겨 줄 수도 없고..
갔다오더니 피곤하다 하여 잔다고 하더라고요.
아기자는 데 옆에서 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저도 같이 있었는데 기러기 아빠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사우나 가자고...제 눈치때문에 안 간다고 하다가 제가 6시 30분까지 와라 하니 갔다가 온다고 전화하고..
그 때가 4시 20분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사우나 장소는 집에서 차가 안 밀리면 15-20분이지만, 오늘은 토요일이
라서 차가 밀려 30-40분 거리예요. 친구랑 5시 10분에 만난다고 지금 안 가도 된다고 잔다고 하더라고요.
전 지금 가야지 차가 밀리는데....그래야 약속한 시간에 올 수도 있고..
잘 테니 5시에 깨워달라고 하길래 전 안 깨운다고 하고 아기랑 나가 있다가 5시 쬠 넘어 깨워줬어요. 얄밉잖아요.
그리고도 가더라고요.
전 약속시간 지켜라.본인은 꼭 지킨다 지킨다. 했지만 전 못 미더워 안 지키면 어떻게 할꺼냐..며 묻는데도 계속 대답도 안하고.. 나가버렸어요.
안 봐도 뻔한 상황.
6시 20분 정도 전화왔어요. 시간을 못 맞추겠다고, 차가 너무 밀린다고..
당연한거 아니야.. 약속 시간은 지켜라...저는 강경하게 맞섰어요.
그러더니 사고나도 모른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저는 했고요...7시가 조금 안 되어 왔네요.
좋은 얼굴로 들어 왔지만, 전 그 사이 그 동안 약속 안 지킨 것들이 차례로 제 머리속에 한 가지 두가지 떠 올랐어요.
왜 약속을 못 지키냐..하니 5시에 나간거 뻔히 알면서 그런다고 더 화를 내더라고요.
제가 일찍 나가라고 했는데 자고 간 사람이 누구냐..하고 본인은 사우나도 15분밖에 못 하고 지금 온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하네요. 친구 한테 미안하기만 했다고..
누가 그러라고 했냐고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지 10년동안 약속 지키는 것 하나도 없다..
했네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짓 하고 늦게 온 것도 아닌데 화 낸다고 더 뭐라하고..밥 먹으려다가
획 나가버렸어요.
전 밥 먹은 상태였고..식탁에 반찬들 있는 상태..남편은 밥 말아놓은 상태..
정말..아까운 밥이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남편에게 좀 더 너그럽지 못 했나 생각도 들었지만, 자기만 생각만 하는 남편이 정말 요즘 너무너무 미워요.
다 나열하기도 그렇지만....
모유수유하는데 맛난 것 한 번 사오는 적 없었던 남편이 서운하기도 했고,
30평 대 이상으로 이사오면 공동명의 한다고 약속 했는데 아무말도 안 하고 자기명의로 하고..
제 말은 귀등으로도 안 듣고..
밖에서는 친절한 사람이고 자상한 사람이라고. 오지랍이 넓으니...
옆에서 누가 돈 빌려달라고 안 해도 자기가 빌려준다,
자기가 해준다..서류 자기 한테 보내라.....하니 주변에서 안 좋아 할 리 없고..
저 한테만 맨날 잔소리 듣고 제가 제일 본인을 저질취급한다고 하고..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땜인지 저도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인정하고, 육아에 조금만 도와줘도 남편 미워하지 않을텐데....
6개월 아기 주위에서 모두 기다리던 아기인데, 가족이 더 행복하지 못 하고 남편과 찌그럭 째그럭 하고..
읽고 있는 법정스님의 책도 무의미 하고...
어디서 뭐 하고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아놓은 밥 음식물에 버리고 퍼 놓은 밥 밥솥에 넣어두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기 젖주며 재우려는데...
초 1아이 공부 봐 주러 막내 안고 들어가 보니 아이 침대에 누워있네요. 그 모습도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아이들 어릴 때 남자는 당연히 밖에서 한참 능력인정 받으며 바쁠 때라는 것도 알아요.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큰아이 한테 치킨 시켜먹자고 했네요. 남편 저녁 안 먹은 이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원가보다 너무 비싸 정말 내가 해주지 하고 안 시켜먹었는데,오랫만에
치킨 시켜서 둘러앉아 먹었어요.
남편이 제 마음 알고 이제 약속 잘 지킬까요??
1. 아고,,,
'10.11.27 10:42 PM (211.206.xxx.202)참,, 님 글 읽는데 맘이..
남편분과 대화하세요,,
여기 쓰신 그대로,, 그리고도 대화 안되면,, (어찌까이..)..
대화로,푸세요,, 지송,, 좋은 댓글 못달아서,,2. ^ ^
'10.11.27 10:49 PM (121.130.xxx.42)애가 셋이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게다가 남편까지 저렇게 나오면 너무 속상하죠.
근데요.. 그래도 1절만 하세요 ^ ^
원글님은 사랑스런 아내지 잔소리꾼 엄마는 아니잖아요.
애들 키우다보면 힘들고 짜증나고 악다구니 안 쓸 수 없지만
이 시기 지나면 다시 좋은 시절 올텐데 너무 진을 빼면 안됩니다.
남편이 좀 이기적이고 게으른 면이 있지만 그래도 착한 분 같으니
살살 달래가며 일도 많이 시키시고 원글님 힘든 거 그때 그때 하소연 하세요.
그리고 사람이 옆에서 잔소리 한다고 바뀌진 않아요.
애들이든 남편이든 어느 선에서 포기할 줄도 알아야겠더라구요.
나보고 넌 왜 그러냐 계속 해댄다면 저도 못살거 같아요.3. 저도
'10.11.27 11:14 PM (218.39.xxx.185)저두 애가 셋이예요^^ 삼형제네예요. 생각해 보니 그때가 젤 많이 싸웠던것 같아요. 막내가 돌만 넘어가도 많이 좋아지실 꺼예요. 육아가 쉬운게 아닌데... 주변에서 도와주실 분들에게 아기를 조금씩 봐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저는 남편이 한참 자리 잡아가는 중이라 맨날 야근에 출장에 일이 아주 많았어요. 남편에게 잔소리 하는 것보다 저축을 줄이고 아기를 시간제로 4시간씩 맡겼어요. 위에 애들도 다 유치원 보내고요. 보약먹고, 영양제 먹으면서 살았답니다ㅠ.ㅠ.. 남편이 밖에 일에 전념하도록 했어요. 다행히 빨리 자리잡고 더 좋은 자리고 옮겼고 어려운 고비는 넘겼어요. 힘내세요. 금방지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