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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40대아저씨가 저한테

유아교육 조회수 : 7,473
작성일 : 2010-11-19 10:57:02
   세살짜리 딸을 데리고 종합병원에 다녀왔어요.
  
   소아병동이면 문에 뽀로로만 붙여놓을게 아니라, 교수님도 좀 친절하시면 좋을텐데
   아이랑 눈한번 안마주치고, 이상있는 곳 만져보지도 않고, 데이터와 검사지만 들여다보시니
   아이는 겁을 잔뜩 먹어 계속 울어제껴서 교수님 그나마 짧은 설명도 제대로 못듣고 ㅠ.ㅠ
   한손으론 아이를 업고 한손으로 유모차를 밀고, 촬영실 검사실 진료실 약국....세시간동안

   너무 지쳤어요. 아이도 그랬겠죠.
   모든게 끝나고 계속 보채대서 달래주려 초코가 든 과자(칸*) 한봉지를 사줬어요.
   그러곤 주차장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안경을 고쳐쓰며 말을 걸어요.
   뭘 못볼걸 봤단 표정으로.

   "아줌마, 이런 인스턴트 음식 많이 먹이면 아이가 공격적이 됩니다.
    우리와이프가 유치원 원장이라 제가 잘 알아요.
    아줌마 육아교육 좀 다시 받으셔야겠네"

    헉.............맞아요. 그런 과자는 아이를 위해선 주는게 아니죠. 저를 위해서였겠죠.
    하지만 그 아저씨...오늘 하루 제가 어떻게 병원에서 보냈는지도 모르면서  
    저더러 육아교육을 다시 받으라니 -.-

    전 그냥 지쳐서, 쏘아붙일 힘도 없었어요.
    "아저씨..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씀하지마세요" 하면서 내렸습니다.

    오지랖 넓은 아저씨 만나서
    마음이 많이 망가졌어요.
    
IP : 114.205.xxx.6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9 10:59 AM (112.187.xxx.118)

    원글님, 토닥토닥.
    부창부수라는 말이 있지만,
    유치원 원장한다는 그 아쟈씨 부인은 제발 그 아쟈씨 닮은 사람 아니기를.

  • 2. 마음이
    '10.11.19 11:00 AM (108.6.xxx.247)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잖아요

    병원에서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그 분 말씀은 그냥 잊으시고 다음에 병원가시게 될때는 완전무장(?)하고 가셔야 겠어요.
    애가 장시간 기다리는 것은 어른도 잘 못하는거라 힘들죠.

  • 3. 백수다
    '10.11.19 11:04 AM (122.35.xxx.55)

    그아저씨 백수라는거 장담합니다
    아내가 유치원원장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워서 시시때때로 유치원원장이라는사실을 말하지 않고선 입이 근질거리고 미칠것 같은 모양입니다
    미친넘..

    유치원 원장들이 이글을 보시면
    댁에가셔서 그딴소리 떠든게 자기남편아닌지 확인해보세요
    유아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언어교육부터 받아야할 사람입니다

  • 4. 그래도
    '10.11.19 11:09 AM (183.102.xxx.181)

    마지막에 한마디 잘 하셨어요.
    그 말이라도 안 하셨음 홧병 났을거 같아요.
    그 아저씨가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 마누라가 어린이집 원장이다. 하고 잘난척
    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니 대머리나 관리 잘하삼~~하세요. 속으로..
    진짜 왕재수네요.

  • 5. 됐거든.
    '10.11.19 11:12 AM (112.150.xxx.233)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꼭 있죠.

  • 6. ;;;
    '10.11.19 11:24 AM (58.229.xxx.59)

    마지막 말씀 정말 잘하셨어요.
    에효~~ 그 아저씨 넘 찌질해요~~

    쳇! 웃기는 아저씨.... 그런건 마누라가 유치원 원장 부인 아니어도 다 알아요!!!

  • 7. 참~~나
    '10.11.19 11:41 AM (211.220.xxx.251)

    꼴갑하고 있는 아자씨....

    그런건 그 유치원 원생들, 그리고 그동생들까지 다 아는거라네 이사람아

  • 8. 그 놈
    '10.11.19 11:47 AM (211.49.xxx.125)

    마누라 유치원 셔터맨이라는데 300원 겁니다!

  • 9. 맞아요!!!
    '10.11.19 11:50 AM (219.249.xxx.104)

    잘 알지도 못하면서!!!!!

  • 10. 남의
    '10.11.19 11:52 AM (125.208.xxx.62)

    사정 알지도 못하면서 웬 참견이래요..그런 사람들 딱 질색이예요..당사자나 그 상황에 대해서 전혀 모르면서 잔소리같은 말들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 11. sp
    '10.11.19 12:02 PM (221.153.xxx.45)

    원글님 힘드셨겠어요
    전 아직 아이는 없는데 조카가 아파서 종합병원 따라갔다가 정말 여러 생각을 했어요
    특히 원글님이 말씀하신거처럼 뽀로로만 붙여놀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아이한테 눈 마주치고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게 진료하면 좋겠던데
    짧은 시간에 원하는 정보만 수집하려고 아이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더라구요
    언니는 그동안 여러병원을 다녀서 그냥 그러려니 하던데 저로서는 소아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인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 아저씨는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 12. ..
    '10.11.19 12:14 PM (221.146.xxx.146)

    유치원 원장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냥 유치원 원장은 원장일 뿐인데...
    그것 말고는 별 내세울게 없었나 보네요.ㅋㅋ

  • 13. ..
    '10.11.19 12:21 PM (1.225.xxx.60)

    에라이 쪼다 같은 놈.

  • 14. 쪼다
    '10.11.19 12:47 PM (211.210.xxx.30)

    그러게요 이건 오지랍도 아닌 완전 쪼다네요.

  • 15. 금자씨
    '10.11.19 1:20 PM (118.220.xxx.196)

    그럴 때 살짝 금자씨가 빙의되어야죠.
    "댁 아이들이나 잘 키우세요~"

  • 16. 남이사
    '10.11.19 1:49 PM (211.214.xxx.253)

    쳇...
    세상 별 사람 다있어요..

  • 17. 푸하하하~
    '10.11.19 2:39 PM (203.234.xxx.3)

    저는 언뜻 보고 "제가 유치원장이라서"라고 봤어요.
    유치원장도 아닌 것이, 와이프가 유치원장이라서 잘 안다고요?

    그럼 내 남편이 선생이라 내가 잘 아는데, 당신 인성교육 다시 받으셔야겠어요 그러시지..

  • 18. 아저씨가
    '10.11.19 5:49 PM (124.195.xxx.130)

    어릴때요

    하루 세끼를

    인디언밥
    고래밥
    사또밥

    으로 때웠나 봅니다.
    아니고서야 저토록 공격적일 수가

  • 19. 별별..
    '10.11.19 8:10 PM (81.155.xxx.218)

    아이가 빨리 좋아지길되길 빌께요. 엄마 애간장이 녹는데... 의사선생님들 표정은 너무 서늘하죠.
    뽀로로가 뭔 대수라구.... 그게 뽀로로인줄도 모를 사람들이.

    원글님 힘 내세요!!!!!!

  • 20. ..
    '10.11.19 10:22 PM (68.98.xxx.123)

    원글님,이젠 마음 푸세요.

  • 21. 공격적
    '10.11.19 10:27 PM (112.153.xxx.33)

    그 아저씨 인스턴트 꽤 드시고 자란듯....--;

  • 22.
    '10.11.19 10:38 PM (115.140.xxx.55)

    원글님 마음푸세요.
    저도 아이 낳기 전에,그리고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일반 시판과자과 수입과일 먹이는 어린아기 엄마들을 이해 못했어요. 첨가물,농약 덩어리인 저런 것들을 어떻게 먹일 수 있을까??
    첨가물 하나 하나 다 보면서 생협이나 한살림 제품도 가려먹이구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지요. 그 엄마들도 다 사정이 있겠지..생각합니다.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과 방식으로 사는건데 내가 뭐라고 감히..
    애들이 커가면서 저도 집 나서면 결국 먹이게 되더라구요....남들 다 먹는 자리에서, 넌 먹지마..이건 아이한테 고문이니까.그리고 그 과자를 먹는 다른 아이들을 모욕하는 거니까요.

  • 23. ...
    '10.11.19 11:09 PM (112.148.xxx.198)

    제가요.
    애들 어릴때 피자,치킨 죄다 손수 해 먹였더니,
    초중고 학교일 해가며 급식 개선시켜가며(제가 식영과 출신이라 학교에서 그런거 시켜서)
    학교밥 꼭 먹으라 해 키웠더니
    대학가더니 학교 식당 맛없다고 과방 이런데서 시켜 먹습디다.
    아까도 파&&스 감자봉지 들고 오길래 물었더니
    걍 교내에 생긴지 얼마안된 뭐 엄청 깔끔 친절
    어쩌구 저쩌구ㅋㅋ말도 안되는 변명합니다.
    그 아저씨가 참 심심하셨나 봅니다.
    전 맛있겠네, 좋겠다.
    그러구 애 기 세워 주고 싶어요.

  • 24. 에구
    '10.11.19 11:12 PM (112.148.xxx.198)

    님을 위로 한다는건 빼고 클릭해버렸네요.ㅎㅎ
    이상한 사람 다 봤네 하구 잊어 버리시고 하루종일 아기랑 힘들었을텐데 푹 쉬세요.
    아기들 병원 다녀오면 넘 힘들어서 엄마가 병날거 같죠.

  • 25. **
    '10.11.20 12:10 AM (110.35.xxx.38)

    그 아저씨는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삼시 세끼를 인스턴트로 때우시는 듯.....
    첨보는 사람한테 저렇게 공격적이기도 힘들겠네요

  • 26. ..
    '10.11.20 12:20 AM (110.14.xxx.164)

    별 참견을
    자기나 예절교육 다시 받으라고 하세요 알지도 못하면서 누굴 가르치는건지..
    저도 거의 다 만들어 먹였는데 아토피 있고요 애가 예민해요 먹는거만 탓할것도 아니더군요

  • 27. 맞아요
    '10.11.20 6:16 AM (211.42.xxx.253)

    그 분 오지랖 참 넓으시네.
    토닥토닥..

  • 28. 오지랍은
    '10.11.20 10:05 AM (175.117.xxx.44)

    그 아저씨가 오지랍은 부렸지만, 뭐 공격적일꺼야~
    그냥, 남 상관 잘하는 아저씨의 지나치게쓸데없는 충고였는데,
    과민하게 받아들인거 같네요, 원글님도.

  • 29. ..
    '10.11.20 10:14 AM (125.241.xxx.98)

    시할아버지의 첩에서 난 아들---시 작은아버지가 한분 계십니다
    친척 결혼식에 3살된 아들과 같이 갔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음료수 사지를 않고 먹이지도 않습니다
    결혼식 음식이라 음료수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오랫만에 음료수를 보니까 달라해서
    한잔 주었지요
    ----시할아버지가 보시더니 아이한테 음료수 주면 뼈도 상하고 성격이 이상해진다
    첩의 아들이어서 인지
    70이 다된 어른이면서도 하는 행동이 어저면 그런지
    많은 사람들 있는데서 꼭 그런말을 하고 싶을까요?
    마음같아서는 당신 손주나 잘 키우시라고 하고 싶었지요
    매사가 꼭 저러니까 첩 자식이지 라는 말을 하게 만듭니다
    야곰 야곰 시할아버지 꼬드겨서 재산 빼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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