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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맞아 피씨방 가기' 허락하시나요?

궁금해요 조회수 : 528
작성일 : 2010-08-08 20:18:01
초등 5학년 남자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어제 아이가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았다기에 선물 사서 포장해 들려 보냈어요.
그런데 늦게나 올 줄 알았던 아이가 한 시간 만에 집에 오더니,
다른 아이들은 피씨방에 간다고 다들 갔고 자기는 그냥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아이는 피씨방에 가면 아무래도 안 좋은 점들이
많을 것 같아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고, 저도 잘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헌데 오늘 낮에 길에서 그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났습니다.
정색을 하고, "아이를 그렇게 가두고 옥죄면서 키우면 아이가 또래집단에서 소외되고,
섞이질 못하게 될 거다", "ㅇㅇ이가 친구들 모두 피씨방 가는데 혼자만 빠지고 그래서,
친구 관계 제대로 맺지 못하면 어쩌려고 그런 식으로 아이를키우냐" 하면서
절 나무라듯, 비아냥거리듯 말하더군요.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길에 서서 길게 언쟁할 만한 상황도 아니고, 그 엄마 성격상 제 의견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을 듯해서 그냥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안 간 겁니다." 하고 돌아서서
집으로 왔습니다.

피씨방에 아이들끼리 가서 게임을 하도록 허락하는 것,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아주 가끔 '카트라이더' 정도만 시켜도 평소에 온순하던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에이 씨"를 연발하는데, 하물며 '서든 어택' 같은 잔인하고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인 게임들을 하면서
거친 말을 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초등생끼리 피씨방에 몰려가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욕설과 흥분이 난무하게 마련일 것 같아요. 피씨방에서 제가 직접 목격하기도 했구요.
초등 5학년이나 된 아이를 엄마가 따라가서 지키고 감시할 수도 없을 텐데(실제로 그렇게
한다면 다른 아이들이 무척이나 싫어하겠지요...), 어떻게 아이들을 믿고 저희들끼리
가도록 허락을 했는지 그 엄마를 전 이해할 수가 없더라구요.

좀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옳지 않은 걸 알면서도 또래가 하니까 소외되지 않으려고 함께 하는 것,
군중심리 속에 죄의식을 희석하는 것 아닌가요?
아이 친구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차마 하지 못하고(아마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싸우자고 덤볐겠지요...)
여기에 두서없이 늘어놓아 봅니다.
IP : 125.143.xxx.2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8 8:26 PM (125.186.xxx.38)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흡연하는 친구 피씨방 자주드나드는 친구는 가까이 하지말라는 말까지 했어요..
    어릴땐 모든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는데..
    주위에서 사춘기 겪는 친구들 보면서 친구나 그 친구의놀이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간접체험을 많이 하고 나니 이게 장난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피씨방에서 간접흡연하고 삥?뜯기고ㅠㅠ 서든어택같은 게임이 알마나 폭력적인지 ㅠㅠㅠ
    저도 피씨방 못가게 합니다.

  • 2. ㅇㅇ
    '10.8.8 8:59 PM (59.22.xxx.111)

    이런게 세대차인가요..저는 이제 20대후반들어가는 나이인데.
    그냥 원글님말에 피식..웃음이 먼저 나왔어요;;
    제남동생도 님 세대고.. 저도 남녀공학만 쭈루룩 나와서 그런지
    (저 중딩떄부터 온라인게임 한창유행했으니까요..)
    욕할아이는 카트같은 건전한 게임하면서도 욕할아이는
    친구들이랑 축구나 농구 하면 욕더할거에요;;
    그럼 이것도 못하게 말릴건가요 ?뭔가 본질을 다르게 파악하고 계시는거같아요.
    그애들 입이 거친걸 게임이랑 연관시킬필요는 없죠..서든어택같은게임이
    그닥 청소년들에게 좋은영향 주지못한다는데는 동의하긴 하지만
    거기서 욕할애들은
    축구하다가도 X발 그런욕 밥먹듯이씁니다.
    당연히 제자식이라도 "컴퓨터게임"그딴거하지말고 공부나 했으면 좋겠지만
    이미 아이들의 유희문화로 만연하게 잡혀있는거고 게임을 과하게 했을떄 문제가
    된다는 차원으로 접근하는거지 마치 "컴퓨터게임"이라는 컨텐츠 자체를
    술,담배 같이 그런차원에서 생각하시는거면 좀 -_-..;;
    자도 학생때 알바 여러곳 해봤지만 ..
    요즘 애들 PC방 가는거 그냥 학교마치고 축구하는거 처럼 그런 느낌아닌가요?
    그리고 PC방이 불량업소?그런건 아니잖아요.그냥 거기서 컴퓨터게임하는건데요..
    컴퓨터게임 자체가 아이들에게 유해영향을 끼쳐서 절대하지말라고
    그러시는거라면 뭐 할말은 없겠지만
    그러면 초딩아이 사회생활 못시킬걸요.솔직히 저라도 좀 답답하다 생각은 들거같아요..
    컴퓨터게임이 술담배하는아이들랑 같이 엮어서 생각하는건 "게임"이라는 컨텐츠에
    심하게 안좋게 생각하시는거같아서요 .저도
    열심히 회사일하고 가끔 스트레스풀때 WII하거나 PC방에서 나름 건전하게
    이런게임 저런게임하면서 스트레스푸는데
    저까지 이상한사람으로 매도당한느낌드네요

  • 3. 원글이
    '10.8.8 9:41 PM (125.143.xxx.235)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ㅇㅇ님, 제 글에 님을 매도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
    오해 푸시기 바랍니다. 성인이신 님의 경우와 초등 고학년인
    제 아이가 피씨방에 가는 것은 경우가 많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제 아이가 '에이 씨' 정도 이외의 거친 말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지만,
    제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욕설을 한다고 하더라도,
    서든 어택같은 게임보다는 차라리 축구나 농구를 하면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욕설 자체도 나쁘지만 무자비한 폭력성을 수반한 욕설이 더 나쁠 테니까요.
    아이들이 우리가 하던 갤러그나 테트리스 정도를 하려고 피씨방에 가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아이도 언젠가 그런 폭력적인 게임을 접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가능한 한 늦게 접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님, 저도 그게 항상 고민입니다.
    어떤 게 옳은 행동인가에 대해 아이와 의논하고 함께 지키려고 애쓰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아이가 남들과 좀 다른 행동으로 도드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어제는 아이 스스로가 친구들을 따라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해서
    돌아온 것이라 그냥 칭찬만 해줬네요.
    남들과 섞이면서도 내 소신대로 행동하는 것,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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