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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부인이 각각 다른 나라에서 살길 원하면?
남편은 일 때문에 결혼한 이래로 쭉 외국에서 지내고 있어요.
저는 초반에는 왔다갔다 했지만 지금은 일하면서 아기와 한국에 살고 있구요.
일년가까이 심사숙고한 끝에 여러가지 이유로 남편이 있는 나라로 도저히 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남편에게 얼마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계속 말해왔습니다.
남편 다니는 회사도 항상 사정이 불안정하고, 의료시설, 복지시설, 오락시설 아무것도 없어요.
무엇보다도 치안이 너무 불안합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상상이상의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완강하네요. 그 나라에서 터전잡고 살겠답니다.
살만한 환경과 상황이면 저도 기꺼이 가겠지만 그럴 수 없는 곳인데 고집을 부립니다.
거기서 하고 있는 일이 본인 사업도 아니고 남 밑에서 일하는건데 무슨 큰 부자라도 되려는건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더구나 이렇게 가족이 몇년째 헤어져 지내는데요.
한국에서 다시 자리잡는게 쉽지야 않겠지만 저도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구요.
저는 소박함과 가족의 행복에 가치를 두는 편인데 남편도 처음 결혼시에는 그런 생각인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돈 욕심이 나는건지 (그래봐야 평범한 월급인데요) 아님 거기가 너무 익숙해져서
한국이 오는게 두려운지도 모르겠어요. 설명도 없고, 그냥 묵묵부답입니다.
설득하고 지치고 설득하고 지치기를 반복하는데 이제 저도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이 한국에 온다면 가장 좋겠는데 그건 싫다고 하고,
지금처럼 기한없이 떨어져 사는게 무슨 가족의 의미가 있겠으며, 우리 아이는 무슨 죄인가요.
아니면 저희가 가야하는데 지금 당장은 가도 있을 곳이 없고,
또 간다고 해도 저런 불안한 치안, 낙후한 의료시설,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감옥살이 같은 삶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남편과 제 의견이 심각하게 팽팽한데 정녕 헤어지는거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까요?
1. .
'10.4.14 2:58 PM (123.204.xxx.73)어느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남편과 떨어져 살기때문에 헤어져야겠다..그건 아닌듯 해요.
떨어져 살아도 생활비를 꼬박꼬박 보내준다면 그냥 현상유지도 생각해보세요.
예전에 많은 분들이 중동으로 몇년씩 일하러 갔었죠..
지금 이혼한다고 해서 현재보다 더 나아질건 없잖아요?
좀 더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물론 다른 이유가 또 있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죠.2. 남편친구
'10.4.14 3:37 PM (119.196.xxx.239)둘이나 와이프와 기약없이 떨어져살고 있어요.
한 사람은 미국, 또 한 사람은 호주...
둘 다 와이프가 외국에 있는 경우고 남편이 교육비와 생활비 부쳐 주는 것 같아요.
와이프들은 시집 치다거리도 안하고 좋을거 같아요.3. 음?
'10.4.14 4:07 PM (163.152.xxx.7)콕 집어서 어느 나라인가요?
원글님 일이 성취감, 장래성, 발전가능성 있는 일인가요?
남편분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4. ..
'10.4.14 4:16 PM (125.241.xxx.98)글쎄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위의 남편 친구분이 이야기 하시는 분도 그렇고요
남편 아내가 생활비 교육비 보내주는 사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친구
남편이 그렇게 아이들 챙기라고 자기 생각 하지말고
친구는 그야말로 아이들 미국에서 데리고 잘 키웠지요
이상해서 알아보니
10년 이상 부부행세 하면서 살았던 여자가 있어서 이혼하던데요
남편분 그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중동에 일하러 가는 것 하고는 다른 이야기이지요
다른 대안이 없으니 중동에 일하러 간것이고요5. //
'10.4.14 4:45 PM (61.78.xxx.26)많이 고통스러우시겠습니다. 가족이 떨어져 사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데..
그런데 원글님 말만 듣고는 남편분이 이해가 안갑니다.. 이런 얘기는 쌍방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니까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어요. 남편분의 항변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겁니다.
이혼은 수가 아니네요. 어차피 떨어져있는데 그냥 떨어져있는채로 살지 뭐하러 이혼을 합니까.. 이혼은 정말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은 되도록 미루세요.6. 깝깝스러워
'10.4.14 4:54 PM (211.33.xxx.64).님/단지 일시적으로 헤어져 산다면 저도 괜찮은데요. 제가 가서 살 수 없는 지경의 나라인데 남편은 안온다는게 문제지요. 그것만으로도 큰 문제 아닌가요? 그리고 경제적인 것만 해결된다고 가정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제가 아직 삶을 모르는걸까요? ㅠㅠ제 월급으로 저와 아기 살고, 남편돈은 남편이 저축중입니다. 생활비를 주진 않고, 큰일이 있으면 가끔 돈을 줍니다.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지만 제가 그돈 쓰면서 생활하지는 않아요.
남편친구님/주변에 기러기 아빠들이 있으신가보네요. 저도 주변에 있지만 전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저흰 결혼한지도 오래되지 않아 같이 지낸 것도 몇달 안되어요. 일년에 이삼주 볼 수 있는게 전부고, 그 휴가도 언제 나올지 몰라요. 거기다가 시댁은 한국에 있어서 저는 시댁일 다 저혼자 참석하구요.
음?님/그냥 후진국 중에 후진국에 속하는 나라에요. 남편은 건설 회사 관리직이구요.
저는 그냥 사무직입니다. 크게 둘다 성취감, 장래성, 발전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한국서도 살려고만 하면 평범한 월급쟁이 정도는 벌 수 있을거 같아요. 남편은 그 나라에서 계획이 있긴 하지만 자기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이루어질지 얼만큼 될지 모르거든요.
..님/저도 최근엔 여자 생각도 해봤네요. 원래 그런 생각 안들게 하는 그런 타입이었는데 하도 완강하니까 저 모르는 여자가 있는가도 생각해봤네요. 심지어 물어보기까지...도요. 답답해서요.7. 흠....
'10.4.14 6:11 PM (121.88.xxx.130)건설회사 직원으로써 한국 건설회사 직원으로 파견나간거라면, 원글님 가서 살 수 있어요. 현장은 아닐것 같고, 현장파견은 직원을 못 데리고 가거든요 안전등의 문제로.......근데 지사든 뭐든 파견이어서 가족을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살 수 있어요. 후진국의 후진국이니 한 발짝만 나가면 불안하겠지만 원글님은 선진국에서 온 특별 외국인 대접을 받아요. 오히려 여기서보다 더 상류의 생활을 할 수 도 있을텐데요. 메이드 3-4명 부리면서 살수도......
원글님만 먼저 한번 가보세요. 가족동반이 허락되엇다면 회사에서 대책을 세워놧습니다. 대책없이 가족들 데리고 가게 하지 않습니다. 사고나면 골치아픈거는 회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