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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미님..그리고 여러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동경미님이 너무 도움이 되는 조언을 주셨기에...또 재혼가정에서 크신 경험도 있다고 해서 감히 조언을 이렇게 구하네요.
제가 지금 만나는 사람은 30대 중반의 이혼남인데, 아이가 없어요. 아이 생각도 없고 결혼생활이 너무나 지옥같고 비정상적이어서 지금은 결혼생각도 거의 없답니다. 그냥 서로 너무 편하고 위안이 되고 해서 잘 지내고 있는 관계죠. 1년 반정도 만났는데, 저도 처음에는 다시 가정을 꾸려서 누리지 못한 평범하고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보고, 지금 세살인 딸내미에게도 동생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게 과연 좋은 건가 의문이 들어요. 동생이 생기면 자기는 이제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고...내 자식인데도 제가 힘들때가 있는 걸 보면 과연 새아빠와 관계가 좋기만 할까 걱정도 되고...사실 저도 시댁과의 관계에서 너무 데인지라 또 결혼을 해서 며느리가 되는 것도 사실 무섭습니다.
이 사람과는 이렇게만 지낸다면 평생 사랑할것 같습니다. 해서, 2-3년 후에는 같은 아파트에 나란히 집을 얻고 서로 결혼은 하지말고 왔다갔다 하면서 지내다가 아이도 다 크고 10년쯤 살아본 후에도 좋으면 그때 조용하게 혼인신고 하자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게 너무 얼토당토한 생각일까요??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1. 고민 싱글맘
'09.9.16 3:53 AM (71.4.xxx.209)아...이 남자는 아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자기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나, 다시 굳이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없다는 거지요...
2. ....
'09.9.16 7:45 AM (211.211.xxx.116)저같은경우 애들우선으로 홀로다 키운 입장입니다만 ...
님같은 경우 남자분이 그런생각을 한다면 가능한일입니다
그게 불가능한것은 거개 남자들은 욕심을 부리거든요 .내사람으로 내식구로 내엄마의 며늘로
내가 하지못하는것들을 채우는 도구?로 들어앉히려하거든요
남자분 그생각이 변함없다면 가능하십니다3. ^^
'09.9.16 8:04 AM (221.159.xxx.93)한번 결혼을 해보셨으면 같은 경험을 두번 할 필요 있을까요
저 같음 애하고 평생 재미나게 살거 같아요
아이 다 키우고 그때 가서 남자는 생각해 볼거 같아요
그남자분도 비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이미 경험 하셔서 님과 결혼을 해도 아마 ....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시면 좋겠네요4. .
'09.9.16 8:08 AM (58.237.xxx.112)딸이라서....
5. 같은
'09.9.16 8:21 AM (203.244.xxx.254)아파트얻어서 왔다갔다하는건..소문도 안좋게 날수있고..본인들은 순수한마음일지라도
보기 안좋아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법적테두리없이 엄마의 남자친구..아파트라 소문나는것도
금방이고 아이가 쿨? 하게 받아들일지..6. 저도
'09.9.16 8:25 AM (58.226.xxx.45)같은 아파트 나란히 얻어 지내는거 두분은 어떨지 몰라도 아이에게 상처가 될 듯 합니다. 소문이라는거 참 씁쓸하고 아이가 학교다니는 내내 받아야할 시선도 있을텐데요. 조금 멀리 떨어져서 거리를 두시고 지금처럼 지내시면 어떨까요?
7. 아직은
'09.9.16 8:32 AM (116.41.xxx.47)급할거 없으니 더 사귀시다가 정말 재혼하고싶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세요
결혼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그냥 연애하는것과 같이 사는건 다르니까요
더 만나보시다가 남자분께서 함께 지내는것과 아이를 원하신다면
그때 재혼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8. 결혼제도 자체문제
'09.9.16 8:57 AM (59.11.xxx.188)동경미님 긴글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 좋네요.
근데 읽다보니 이건 현재 결혼제도의 문제점도 있겠고, 또 우리사회의 이기주의문화 탓도 있겠네요.
결혼제도가 없는 모계사회는 어머니가족들이 서로 도와가며 육아를 하니까 엄마도 도움받을수 있고 서로 돕고사는 공동체사회이다보니 우리와같은 문제가 생길 여지 자체가 별로 없어보이데요.
사실 친부모밑에서 자라도 부모의 차별로 자식들중 상처받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게
재혼하면 친아버지, 친엄마가 아니라 서로 감정적으로 틀어지고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이고,
아무래도 인간이다보니 자기 자식에게 더 맘이 쓰이고 그런게 있겠죠.
아주 도덕적이고 그런 부분에 결벽증일 정도로 신경쓰지 않으면
대개 평범한 사람이면 다 자기자식에게 더 잘해주는건 어쩔수 없겠죠.9. 원글님의
'09.9.16 9:14 AM (59.11.xxx.188)생각은 얼핏 생각하면 이상적인데
과연 두남녀가 현재와같은 생각을 계속 유지하며 기본적인 윤리를 지켜낼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잇네요.
딸애라서 동경미님 우려하는것도 있고요.
차라리 한집에 살면서 정말 자기딸처럼 키우면 오히려 그런 우려가 덜할수도 있겠고요.
정답은 없는데
따로 사는것보다 같이 사는게 더 좋으면 그때 합쳐도 되고요.
기본은 결혼생활이란 언제든 깨어질수 있고 깨어지더라고 혼자살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별 문제없겠죠.
그리고 사회풍토도 중요하다봐요.
한국같이 조선시대부터 일제시대, 625, 군사독재시대, 이렇게 수백년간 혹독한 착취와 이를위한 잔인한 폭력이 행사되는 사회라면
가정생활에서도 다른 사회생활에서도 그 영향을 받구요.
그렇지 않은 사회가 아무래도 사회자체가 온화할테니 가정내 문제도 적을 테구요.10. 원글
'09.9.16 9:18 AM (71.4.xxx.209)충고해주신 분들, 그리고 동경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개인사까지 나눠주시면서...참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었고, 큰 도움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외국이라 한국에 다시 들어가면 사람들의 가치관과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 못했네요..또 제가 워낙 개방적인 성격이기도 하고...그렇겠지요..이웃들의 시선으로 인해서 우리 아이가 상처를 입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네요.
다들 해주신 좋은 말씀들 새기고 천천히 많이 고민해보겠습니다. 너무나 미성숙한 부모의 잘못으로 상처입은 우리 딸내미 더 이상은 상처주는 일은 안해야지요. 감사드립니다.11. ...
'09.9.16 2:09 PM (86.96.xxx.84)따님의 문제를 떠나서 원글님이 평범한 결혼 생활을 꿈꾸신다고 하셨는데요.
원글님은 그분에게 맞추려고 본인의 생각을 접고 이런저런 방안을 궁리하고 계시는데, 그 분도 그런가요?
경험상 결혼이 싫어도 원글님을 사랑한다면 그 싫음을 감수하고 결혼 이야기가 나와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분은 그냥 연애만 하고 싶으신거지 원글님의 아픔이나 짐까지 같이 나누고 싶으신 생각은 저혀 없으신것 같아요.
과연 그분은 원글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