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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좀 들어주시고 도와주세요..

초록물망초 조회수 : 837
작성일 : 2009-08-11 14:42:58
이 이야기를 어찌 풀어야할지..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읽어 보시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저 좀 제발 도와 주세요..

결혼한지 25년차 이고 종각댁 맏며눌 입니다.
나이는 오십이구요
남편과는 동갑이고 아이들은 남매, 둘다 대학생들 인데
작은 아이가 간난아기때부터 병치례를 심하게 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제 남편은 간단하게 말해 이세상 남자들이 썩일수 있는속은 다 썩이고 사는사람입니다.
철도 없고 꿈도 없는사람.. 도대체 왜사는지..저는 모르겠는 사람 입니다.
바람,도박,음주운전등등... 나열하게 끝이 없을정도..
지금도 빚이 제가 아는것만도 일억이 넘습니다.

시어른들은 남편에 비하면 견딜만 했고.. 그나마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얼마전에 여차여차해서 본인에 실수로 금웅사고를 쳤다면서 아주 죽을듯한 모습으로
2100만원을 급히 해 달라기에 집을 담보로 넣고 해 줬습니다.
집은 제 명의로 되어 있어서요


그러고난후 남편의 핸드폰을 우연히 보니.. 이런 문자를 보냈더군요
'지금 데릴러 갈께 기다려~''
번호를 얼른 적어놓고.. 제 친구에게 전화 해보라 하니..
어떤 여자가 받더군요
그런데.. 얼마전에 금융사고 어쩌고 하면서 같이 상대했던 여자 목소리랑 똑같은 겁니다.
목소리가 히스테리.. 꽤 높았드래서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그여자가 이여자라는건 100% 확신할순 없는 노릇 입니다.
그저 제 추측일뿐인데.. 전 왜이렇게 확신이 드는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몇년전에 자궁쪽에 암에 걸려서 자궁을 모두 들어냈습니다.
몇년후 다시 재발해서 또 치료중입니다.
항암치료 받고.. 아프고 붓고.. 저는 정말 제가 봐도 여자?는 아닙니다.
지금도 아픈중이니 마찬가지구요
처음 암이 발견 됐을때 우리부부 나이가 41세..
그 후 부부관계는 다섯번도 안됩니다.

전에도 두어번.. 남편이 다른여자를 만나서 이혼 직전까지 가며
난리를 핀적이 있었지만 그땐 아이들도 어리고
또 작은아이가 많이 아파 그애를 두고 나갈수도.. 데리고 나갈수도 없었습니다.
핑계인지 모르겠지만..그땐 정말 그랬습니다.

남편은 엊그제 일요일에도 사무실에 잠깐 나간다 하고
그여자를 또 만났더군요
나가면서.. 자기 신용카드가 안된다면서 제 카드를 빌려 달라기에
그냥 빤히 쳐다만 봤더니 그냥 나가서  밤 12시쯤 들어왔씁니다
술도 안취해서..

며칠을 고민을 했습니다.
그냥 남이다.. 돈벌어오는 기계다 생각히고 살까..
애들 대학 졸업할때까지만...?
저는 지금 항암치료중이라 전혀 돈을 벌수가 없고
오히려 목돈만 푹푹 써야할 형편인지라
아이들에게 전혀 경제적인 도움을 줄수가 없으니까요
아이들은 둘째치고..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가 더 큰 문제여서
이혼을 못하는 이유 입니다.

그냥 참고 살자..
어디가면 이만큼 속 안썩고 세상 살수 있을까..
남편과는 그저 무늬만 부부일뿐 서로 데면데면..그저 애들 부모일뿐인데
그사람이 나가서 먼짓을 해도 상관하지 말고 그냥 모른척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잊어버리자 하다가도...
가슴속에서 천불이 일어나 정말 이상태로는 못살겠습니다.
먹는것도 자꾸 체하고 모든것에 희망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 가진것이라고는 지금 살고있는 집..2억정도 가는데
집대출상환 하고나면 1억정도? 남습니다.
저 이거 가지고 항암치료 받으면서 살수 있을까요?
이 돈으로..당장 살집도 구해야 하는데 이 부실한 몸을 가지고 얼마나 살수 있을까요

제가 참.. 두서없이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
글솜씨도 없고..가슴은 벌떡벌떡 뛰고...

많이 아주아주 많이 고민하다 글 올려봅니다.
친자매다..생각해 주시고 제가 이상황에서 어찌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114.202.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11 2:50 PM (112.72.xxx.141)

    암만 아니라면 당장 이혼하시라고 하고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많다면 그까지꺼
    죽기아니면 살기다 하고 혼자사시면 되겠지만 그러기에 1억은 크지않은금액이라 그렀네요
    돈은 절대 내주시지마시고 바람피는건 얘기하셔야죠 내정신이 있는이상 알고도 모른체하는
    그런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그나머지는 편하게 생각하시고 하고싶은대로 하시고 스트레스 풀며살고 없는사람이다 생각하세요 남편이 다 떨어먹기전에 아이들 앞으로 대책을 세워
    놓으셔야할거 같아요 만의하나 님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아이들이 먹고 살거는 있어야잖아요

  • 2. 감자꽃
    '09.8.11 2:56 PM (121.147.xxx.124)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좋을듯..저도 살아보니 마음의 병이 곧 몸의 병이 되더군요..내 마음을 안정시킨후 집을 정리하든지 자립을 하시든지.. 물론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참아내느냐가 문제겠지만 이상황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해보려는것은 안될일..아랫배 힘주시고 본인건강만 생각하세요..등산도 하고 친구도만나고.. 넘 추상적인가요?

  • 3. 알려야합니다
    '09.8.11 3:02 PM (59.26.xxx.142)

    님... 절대 혼자만 속 풀이 하지 마세요. 알려야 합니다. 시댁,친정, 다 알리셔야 합니다. 특히나 이제 대학생인 아이들에게도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상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이러해서 그만 헤어지고 혼자 살고싶다라든가 아이들하고 살고싶다든가.. 남들 부부도 이렇게 갈등스럽게 살겠지..라고 님이 생각하시고 참으시는만큼 남편분이나 시댁에서 알아주지 않을겁니다... 큭히나 아이들은 이제 대학생이면 다 컸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대처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하고싶은걸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선 가슴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벗어나야 님의 암치료에도 훨신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 4. .....
    '09.8.11 3:02 PM (123.204.xxx.126)

    남편이 폭력은 없나요?
    지금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마시고...자식도 신경쓰지 마시고요.
    원글님의 건강회복에만 최선을 다하셨으면 해요.

    보니까 윗분 말씀대로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더군요.
    최대한 이기적으로 투병생활에만 집중하시고..
    나중에 몸이 회복 되면 그때 다른 문제를 생각해 보세요.

  • 5.
    '09.8.11 3:02 PM (218.39.xxx.13)

    맘이 편해야 몸도 어서 나우실텐데...
    몸핑계 대시면서 어디 공기좋은곳으로 독립하실순 없나요??
    애들이야 컷으니 그냥 눈 딱 감으시고
    시골같은데서 좀 요양하시면 어떠실까요..
    정말 아픈 아내 두고 남편분 어쩌실려고 그리사시나요

  • 6. 마음이...
    '09.8.11 3:08 PM (59.26.xxx.142)

    편할려면... 주변 정리가 되어야하는데.. 남편은 여전할것이고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는데 홀로 마음먹고 여유를 가질 상황이 안될듯하네요.. 그래서 위에 말씀 드렸던대로..다 까발리는거죠 그래서 새롭게 그려보는겁니다. 우선 님을 짓누르는것부터 원인해제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새로워져야 할것 같아요.

  • 7.
    '09.8.11 5:14 PM (218.38.xxx.130)

    대학생 되면 이혼한다는 분들도 깔렸는데.. 아직도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시는군요
    일단 아이들에 대한 부채감은 털어버리세요..

    남편이 정말 못됐네요. 못된 인간.. 어쩜 그렇게..
    암투병중인 아내를 두고 바람을 펴? 소송 걸어도 이혼사유감이네요..
    그렇게 하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아이들과 님과, 남편 돈 뺏어서 살아갈 수 있어요..
    뭐라 더 말씀을 드려야 할지..

  • 8. 초록물망초
    '09.8.12 12:10 AM (114.202.xxx.184)

    고맙습니다..
    이세상에 저 혼자뿐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말씀을 해주셔서..정말 고맙습니다.

    남편에게 낮에 전화 했드랬었어요
    매운탕 끓여 놓께.. 집에 와서 같이 저녁 먹자구요
    퇴근한 남편.. 어디서 마셨는지 이미 취한상태..
    8시쯤 남편이랑 애들이랑 넷이서 밥을 먹는데
    매운탕 있다고 또 소주한병을 마시고는(남편만)
    담배 피우러 나가길래 따라 나가서 이야기좀 하자 했어요

    여자문제.. 시인 하더군요
    술집여자냐니까 그냥 가정주부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사이? 아니라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여자 남편한테 둘이 만나는거 이야기 해도 되냐니까
    화를 내면서 또 말을 바꾸네요 남편이 있는여잔지 없는지 모른다고..
    그러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변명 같은거 필요없다..
    당신이 이런일 있는거 한두번도 아니니..
    그냥 깨끗히 좋게 이혼하자..
    서류 준비해 놓을꺼니까.. 되면 법원가자.. 하니까
    귀찮다는듯이 그러자..알았어! 하네요
    니가 이렇게 시나리오 다 짜놓고 작정하고 말하는데
    내가 잘못했다고 빈다고 어떻게 할꺼 아니잖아?
    니말대로 내가 이런일 있는거 한두번도 아니고..
    별수있냐? 그래 이혼하자!!
    그러더니 들어와서 곧바로 방에 들어가더니 쿨쿨 잡니다.

    참..황망하지 않나요?
    소설도 이런 삼류는 없을겁니다만 이런게.. 제일이네요

    내일 일단 서류부터 준비 하러 갈겁니다.
    절차를 몰라 검색해보니.. 이혼 하려면 증인 2명이 필요 하다는데
    누가 이런일에 증인을 서주나요..
    시부모님껜 일단 서류부터 법원에 제출해 놓고 말씀 드리려구요
    그달 연로하신 분들은 아니자만.. 엄청 체면파들시신데
    몹시 놀라실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결국은 아들편이시겠지요..

    답글 주신분들 고맙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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