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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이가 젊어? 아니면 늙어?

작성일 : 2009-06-15 10:11:05
주말 내내 우울한 마음으로 지내고 출근했습니다.

저는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38세에 결혼하고, 39세에 아기를 낳았지요...

아주 늦은 나이지요.

이제 딸내미가 7살 유치원다닙니다.

예전부터 종종 친구 한명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가 나한데 심통부려..”, “**가 나를 놀려..”이러면서 나름 스트레스(?)를 받아하드라고요.

그저 친구들간의, 그 나이또래의 상황이겠거니 하면서 그때그때 넘어갔습니다.

어제 세수시키는데 “엄마. 엄마는 나이가 젊어? 아니면 늙어?”이럽니다.

사실 아무리 객관화 시켜도 젊은 나이는 아니기에, “엄마는 점점 늙어가고 있어..젊지는 않아” 이렇게 이야기하며 왜 이런 걸 물어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젊은지?늙은지? 왜 궁금해?하면 물었더니..

“**가 지난번 어머니 참여수업때 나한데 너네엄마는 늙었지?” 이렇게 말했는데 자기는 좀 슬펐답니다.
유치원모임에서 그 아이 엄마를 몇번 보았습니다. 6살때도 같은 반이었지요.
그 아이 엄마는 우리애 표현으로는 젊은 엄마였지요.
결혼을 일찍한 편이구나 느낄 정도로....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늦은 나이 결혼을 망설이게된 이유 하나중에 나중에 아이를 낳게되면 아이가 엄마 나이많다고 싫어하는 건 아닐까?도 있었거든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순간 또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게..
요즘 부쩍이나 체력한계나 피부 등등이 예전같지 않구나 싶은 약간은 우울증 초기 비스므레한 기분이었는데..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 분 있으신가요?
애한데는 어떻게 설명을 해주셨나요?
저희 애는 외동이에다가 아주 소심해서, 유치원 선생님도 그부분에서는 많이 신경을 쓰십니다.

그저 애한데는 엄마가 회사 다니느라고 결혼을 늦게했어,,할 일이 많아서 결혼이 늦어서 너도 늦게 낳은 거야..이렇게 말을 했는데..

아침에 유치원버스 태워주고 돌아서서 출근하는데 아직도 맘이 무겁내요.
정말 다 때가 있나봅니다.
이런 어려움 있을 줄 진작 왜 모르고...
결혼도 다 남들하는 나이에 해야하고, 애도 남들 낳는 나이에 낳아야하고..

나름 열심히 삶을 살았다 생각하는데, 역시 아이 앞에서는 모든게 자신이 없어집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새로 시작하는 한주 모두들 힘내시고요..
IP : 152.99.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09.6.15 10:19 AM (211.104.xxx.62)

    저도 38살에 낳았는데요. 읽어보니 좀 겁나네요.
    유치원 들어가면 체육대회같은 엄마들 참여하는 행사도 있나요?
    체력이 떨어져서 걱정이 사실 되긴 합니다.
    근데 아이가 그런 얘기 하는것도 초등 저학년 한때가 아닐까 하는데요.
    나이들면 다 늙습니다. 45살이나 50이나 이제 얼굴로 승부할때는 아니고 어느정도 나이들면 나이를 못 맞추겠더라구요... 나이 따지는것도 30대까지지요...
    저는 그렇게 위로하며 삽니다.

  • 2. ..
    '09.6.15 10:22 AM (121.188.xxx.168)

    세상이 젊은것 이쁜것에만 온통 가치를 두니
    아이들도 그런 말을 하나봐요.
    조금 원숙한 엄마가 여유롭게 자연스럽게 아이 키우는 모습도
    좋아 보여요.
    어린 엄마가 못하는 뭔가를 님은 분명 하고 계실 거예요.
    저도 34에 막내 낳고 지방에 사니
    아이 친구 엄마중 거의 최고령인데
    엄마가 공부도 많이하고 자기 낳을 준비 오래 했다고
    자랑스러워 해요.
    맘에 두지 마세요.
    우리가 생각하는 깊은 뜻은 아닐거예요.
    아이랑 더 많은 추억 만들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세요.
    아이 잘 크길 바라요.
    .

  • 3. 저도...
    '09.6.15 10:39 AM (218.238.xxx.15)

    39에 아이하나 낳았는데요...지금 초등2입니다..
    저도 실은걱정이 많이되긴한데...늘 얘기해놓습니다...엄마아빠가 나이가 많다..
    니가 알아서 잘해라~하지만 나이많은게 부끄러울일도 절대 아니다..
    엄마 흰머리가 남보다 일찍 생길거다(실은 벌써 좀 있어요..집안내력이라..;;)
    그래도 염색은 안할거다...
    그리고..엄마 아빤 힘쎄다..ㅎ 뭐 이렇게 늘 얘기 자주하는편입니다..
    글쎄...나이많다고 친구가 아직 놀리고 그런일은 없는데요...울아이 저번에 일기적은거
    보니,이래놨더군요..'엄마는 요리를 참 잘한다..46섯살인데도 말이다...어쩌고..이렇게..
    ㅎㅎㅎ 물론 담임샘한테 검사맡는 일기인데...아이고...나이많은게 뭐 자랑이라고..
    싶으면서도...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게 뿌듯은했습니다...
    참~! 이웃엄마들이 울아이보고 밖에 벤취에서..**야~엄마 나오시라그래~! 얼굴좀보게~!
    했더니..이러더랍니다..."우리엄마 나이가많아서 자주 피곤해하셔서 좀 쉬신데요~!
    그래서 좀 게을러요~! 이러더래요...ㅎㅎ 뭐 마음이 좀 미안하기도 하고 짠하긴한데..
    사실이니요...저가 편하게 생각해주면 고맙지요...
    기냥.....계속 말씀해주시는게 좋을듯싶네요...정신교육...
    물론...제가볼때 장점도 많다고 보고요...자질구래한일에 연연해 안하는?
    돈적고 많고,,,나이많고 적고....뭐 이런건 절대로 부끄럽고 기죽는게 아니다~!
    이런말은 저는 늘 해줍니다...혹시 친구가 뭐라고 하면..당당하게 너도 그렇게 말하라구요...
    아직은 그런일이 없네요...

  • 4. *
    '09.6.15 11:01 AM (96.49.xxx.112)

    젊고 늙은 것은 좋고, 나쁨의 개념이 아니다라는 것을 아이에게 얘기해주면 어떨까요?
    저는 경험도 없고 아이도 없지만..
    저는 캐나다에 살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40 근처에 아이 낳는 일이 태반이예요.
    젊은 엄마도 많지만 나이든 엄마도 많고, 백인들은 정말 빨리 늙기 때문에
    어쩔땐 엄마인지 할머니인지 구분이 안가는 때도 많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아요.

    엄마가 그런 얘기에 신경쓰고 기분상해하면 아이도 똑같이 느낄테니
    엄마는 나이가 많다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그런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식으로요.
    그래야 아이도 나중에라도 당당하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없는 저로서는 이런 글에 답할 때는 늘 조심스러워요,
    아이가 없으니 너무 쉽게 말하는 것 아니냐..고 하실까봐요.
    이해해주시리라 믿으며..^^;

  • 5. 흑백사고
    '09.6.15 1:43 PM (59.4.xxx.202)

    어른들의 외모지상주의가 아이들 한테도 전달된거라고 봐야죠.
    아이는 어른의 거울.
    그렇게 우리는 돈있고 없고, 예쁘고 못생기고, 이젠 젊고 늙은것까지 좋은것과 나쁜것으로 구분지어 생각하네요. 얼마나 사람들을 더 볶아대어야 하는지..
    참, 애가 있고 없고도 좋은 것과 나쁜것으로 딱 구분지어서 애 안낳는 커플들을 볶아죽일려고 하죠.
    이리 흑백사고, 이분법적 사고가 팽배한 나라도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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