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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희들 집안 일 시키고 학원 안보내는 깊은 뜻을 알까 모르겠네.
이 가족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얼마 전에 이 가족이 한국에 왔다.
나도 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예일대는 명문대이다. 하버드에 버금간다" 이런 소릴 들었지만 예일대가 얼마나 좋은지 잘 몰랐다. 자녀가 잘 되었다니 약간 부럽기도 한 마음에 어떻게 지도 하였는지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그런데 정말 놀랍고 부러웠던 것은 그 학생의 부모도 그 학생도 아닌 예일대학 자체였다. 그 학생은 고등학교때 동아리 활동과 지역의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하였고 아프리카까지 가서 봉사 활동을 했단다. 물론 성적도 좋았지만 이런 동아리 활동과 봉사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예일대에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 했다. 만일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했다면 소위 말하는 대한민국의 명문대에는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 학생의 학부모는 말을 했다. 또한 운동을 꾸준하게 한 학생만이 예일대에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수시입학을 통해서 리더쉽이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을 뽑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입학하는 학생의 수는 소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운동이나 봉사 동아리 활동은 꿈도 꾸지 못하고 공부에만 공부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대학의 학생 선발이라는 것이 어떤가에 따라 모든 청소년과 유아의 행복이 결정 된다고 난 생각한다.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어도 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에 가려한다면 운동과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을 포기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또한 예일대의 부러운 점은 장학제도였다. 미국의 장학제도라는 것이 일정 정도의 수학능력을 갖춘 학생에겐 그 가구의 수입에 따라서 장학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중간층 이하의 수입이면 1년에 기숙사비용까지 합쳐서 150만원(원 달러 환율 1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고 한다. 한달에 13만원정도만 내면 대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하니 한국에선 초등학생 한 달 학원비도 안되는 돈이다.
미국대학의 선발제도도 부럽고 장학제도도 참 부럽다. 이 정도는 되어야 아이 낳고 공부 시킬 맛이 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제도는 미국만의 장점은 아닌가 보다. 프랑스의 경우엔 대학의 일년 학비가 55만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35만원은 학생의 의료보험료라니. 참 놀랍다. 그럼 학비는 20만원 정도다. 내가 이 이야기를 듣고 대한민국에서 대학보낼 돈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쳐서 프랑스대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이 훨 경제적이란 생각을 했다..
어느 날은 큰 아들이 물었다.
"엄마는 내가 어느 대학 갔으면 좋겠어."
" 엄마는 공립대가 좋다. 사립대는 붙어도 못 보낸다. 학비가 너무 비싸서"
또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선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도 부모의 경제력이 따라 주지 못하면 두려운 일이라고 한다. 한 아이가 공부를 꽤 해서 외고 준비를 시켰다고 한다. 경기도 외고의 경우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니 학비 외엔 사교육비가 안들겠지 하는 마음에 그러면 충분히 보낼 수 있겠다 해서 준비를 시켰는데 실상을 더 알게 되니 기숙사생활을 하는 외고생들도 주말에 과외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싼 학비에 괴외비까지 해줄 형편이 안되는 지라 이제는 반대로 아이가 외고에 합격할까 봐 걱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험에 붙고도 등록을 못 시키는 것 보다는 시험을 보지 말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이를 설득해서 포기 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조카도 곧 고등학교 1학년이 된다. 서울의 명문고도 아니고 지방의 일반고등학교인데 입학 하기 전부터 보충수업 받으러 학교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입학하기 전에 반편성고사를 보는데 그 시험범위가 수학의 경우 고등학교 내용이니 선행학습을 해 오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조카에게 중학교때 수학과정 중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공부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는데 조카는 부족한 기초보다는 당장의 반편성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부족한 기초를 잘 마무리 하지 않고서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운다는 것은 모래위에 성쌓기에 불과하다. 인생의 마라톤을 달려야 할 아이들에게 100미터 달리기만을 잘하게 하는 단거리 선수로 키우려 하는 것이 한국의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간의 전력질주야 잘 하겠지만 그래서 어떻게 마라톤 완주를 하겠는가? 우리의 교육은 아이들을 체력도 필요 없고 인성도 필요 없고 취미도 필요 없는 적성이 무언지 알 필요 없이 문제만 잘 푸는 기계로 만들려고 한다. 부모들은 문제를 더 잘 푸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등골이 휘게 사교육 시킨다. 게다가 자녀들에게 집안 일은 시킬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결혼 할때까지 왕자 공주로 떠 받들어 모시느라 또 등골이 휜다.
사교육비가 미치는 우리 사회의 악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사교육비란 가계부의 한 항목은 학부모들 대부분이 자신의 수입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든다. 아무리 많은 수입도 사교육비 앞에선 너무 초라하게 생각 된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지인들에 비해 사교육을 부족하게 시킨다고 생각을 한다. 그 반대의 경우인 만족하게 시킨다는 사람을 난 본 적이 없다. 사교육비만 빼면 생활할만 한 사람들도 쓸데 없이 부족함을 느껴며 살고 있는 것이다.
외국도 한국처럼 아이들 교육 때문에 아득 바득하고 살겠지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있는 것 같다. 좀 더 아이들이 편해지고 부모들도 편해졌으면 좋겠다. 꿈은 꾸어야 현실이 되겠지.
우리 집 둘째 녀석이 하는 말이
" 엄마, 규민이는 날 부러워 한다."
"왜?"
" 내가 미술학원도 피아노학원도 아무것도 안 다닌다고 "
"우리 현이는 규민이를 부러워 하잖아."
"응. 그런데 내가 대신 나는 재활용쓰레기도 버리고 밥 먹은 다음에 설거지도 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그냥 자기가 더 좋다고 해."
'애들아, 엄마가 너희들 집안 일 시키고 학원 안보내는 것은 대한민국 입시보다는 세계 유명 대학 입시에 목표를 두었기 때문이란다. 그런 깊은 뜻을 너희들이 알까 모르겠다.'
1. 부럽
'09.6.15 9:10 AM (59.4.xxx.202)휴..부러운 얘기네요..
저도 나중에 애 낳으면 프랑스 에꼴 ? 머시기? 에 목표를 두어야 할까요?..ㅎㅎ2. 저도
'09.6.15 9:18 AM (122.36.xxx.144)저도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 자기 할일 자기가 하는게 기본아닌가요?
청소년쯤 되면 삶에서 자기 몫의 노동은 하고 살아야죠.
저요? 그렇게 자라지는 않았구요. 그렇게 키우려고요...ㅎㅎ
뭐든 억울한 세대는 있는 법이죠. 좋은것만 챙겨먹는 세대도 ㅎㅎ3. 그런데
'09.6.15 9:24 AM (121.160.xxx.58)봉사와 운동만으로 예일대나 명문대를 갈 수 있나요?
물론 공부도 잘 하지만이라고 끼어 넣긴 했지만 그리 쉬운건 아니라고 옆에서 봤어요.4. .
'09.6.15 9:41 AM (211.215.xxx.195)원래 미국 명문대 갈려면 그렇쟎아요..
공부도 잘해야하고...거기에 꼳 필요한게 리더쉽...
리더쉽 인정 받으려면,,,,운동을 끝까지해서 티칭자격증을따고...티칭경험도있어야하고...
봉사활동도 해야하고...
어느것 한가지로만으로는 못가죠..
프랑스는 원래 학비거의 꽁자학교많죠.5. 원글
'09.6.15 9:46 AM (59.8.xxx.105)물론 공부 잘 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살았다면 이 아이는 서울대 떨어졌을 꺼라고 하더군요. 본인과 부모들이 입으로 그렇게 말했어요. 한국과는 판이하다고요. 공부만 잘했으면 예일대에서 떨어졌을 것이고 이런 식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면 서울대에는 떨어졌을 것이라고요.
똑똑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한국에 살면 공부만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 살면 운동도 하고 봉사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대학에 진학이 가능합니다. 그 차이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한국에서는 명문고(?) 출신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다고 말하니 예일대(미국)은 반대로 한답니다. 선배들이 명문대 진학율이 떨어진 고교에서 접수한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준답니다. 더 어려운 여건을 이기고 왔기에 더 훌륭한 학생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집안에서 그 아이가 첫 대학생일 경우 그 아이는 가산점을 준답니다. 아빠도 엄마도 형도 대학을 나오지 못했는데 아이가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기고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고요.
한국과는 판이하지 않나요?6. ...
'09.6.15 10:11 AM (59.27.xxx.191)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 정말 잘못됐죠.원글님 글 충분히 공감합니다.
7. ▶◀ 웃음조각
'09.6.15 10:29 AM (125.252.xxx.144)원글님 글을 읽고 나니 선진국이 왜 선진국인지 보이네요.
8. 쟈크라깡
'09.6.15 3:46 PM (118.32.xxx.70)그렇기 때문에 오블리스 노블리제가 가능한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갈 길이 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