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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작성일 : 2009-05-29 17:44:23
아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늦게 시청역으로 부랴부랴 지하철을 탔습니다.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색 치마, 검정색 가방, 검정색 구두..
그리고 노란 손수건 들고 ..

너무 눈에 띄게 하고 가나?
아니야 남의 눈이 중요한게 아니지..

지하철을 타고 나서 다음역에서 검정색 양복에 노란넥타이를 맨
멋진 대학생이 탑니다.

그 다음역에선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바지 검정 조끼를 입은
멋진 아주머님도 타십니다.

그 다음역에선 대학생들로 보이는 발랄한 20대들의 검정상의와
청바지가 보이네요.

이들이 모두 내린 곳은 다름 아닌 시청이었습니다.

상록수가 울려퍼질때
내옆에 계신 남자분은 상록수 노래를 멋지게 끝까지 부르십니다.
제가 하염없이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서 훌쩍 거리니
노란 손수건을 주시는데, 그분도 이미 눈가가 젖으셨더군요.


계속 물달라고 보채는 저희 아이에게 생수를 말없이 건네던
예쁜 아가씨도 눈주위가 빨개져있었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모두 모두 눈주위가 빨개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진실된 공간,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IP : 211.178.xxx.1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
    '09.5.29 5:46 PM (121.173.xxx.41)

    눈물이 안날줄 알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흐르는지..

  • 2. 그 반면
    '09.5.29 5:50 PM (59.7.xxx.102)

    저는 대학생은 아니지만 검정 상의에 청바지 입고 다녀왔습니다. 혼자 가도 전혀 외롭거나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나오셔서 뭉클했어요.

    근데...집에 돌아오는 길에 광화문역에서 본 사건인데
    어떤 여자가 검은색으로 상하의 입으신 어떤 여자분을 보더니, '칙칙하다'라고 휙 한마디 하면서 지나갔나봐요.
    그 분 정말 울부짖으면서 '당신은 한국사람도 아니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 어떻게 칙칙하다고 할 수가 있냐'라며 울먹이셨어요.
    관심 없는 사람은 오늘 같은 날 광화문 나오지 말고 다른데서 놀지...너무 관심이 없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놀러나왔나봐요.
    씁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3. 우리 국민들 사랑합니
    '09.5.29 5:55 PM (211.178.xxx.118)

    사실, 저도 지하철에 화려한 옷입고 심지어 이어폰 꽂고 몸까지 흔들면서 신나게 노래따라 부르는 아가씨도 보았답니다.
    그 장면 보면서 나의 슬픔을 강요하고 싶었지만, 그 아가씨도 저에게 아무말도 않는것처럼 저또한 그럴순 없는것이죠.

    모두가 나 같을순 없죠.
    하지만, 저같은 사람들을 너무너무 많이 만나고 와서 따뜻하고 그러네요...

  • 4. 오래도록
    '09.5.29 5:59 PM (115.136.xxx.74)

    기억될,,,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새삼 깊어지던 대통령님이었습니다.
    늙어서도..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던 것 만큼 자랑스러울 분이 또 나올까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비극을 보면서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떤 고통이 올지,,, 머리가 아프네요,,,,,,
    하루종일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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