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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 조회수 : 250
작성일 : 2009-05-25 14:52:55
봉은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광화문까지 가지는 못하고
서울역이나 역사박물관쪽으로는 절대 발걸음을 하고 싶지 않아
다른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봉은사에 다녀왔습니다.
더운 날씨, 뜨거운 햇볕 아래도 검은 옷 차림인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저 역시 검은 정장...그 분께 마지막으로 드리는 인사
복장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싶었습니다.
꽃을 한 송이 올려드리고 인사드리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 기도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것 밖에 해 드릴 수 없다는 게 가슴아파왔습니다.
직장에서 외출하여 봉은사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더군요.
아침까지 흐르던 눈물이 막상 영정사진을 보니
흐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꽃을 올리며
사진 속 웃고 계시는 모습을 뵈니 다리가 떨려오더군요.
제 앞에서 인사드리던 남자분,
영정 앞에서 담배를 꺼내는 모습에
누군가 그곳에서 담배를 태우려는 줄 알고 만류하자
"담배 하나만 올려드리겠습니다.
이거 밖에 해 드릴게 없는데...이거라도..."
이렇게 말씀하시며 담배에 불을 붙여 올려드리는 모습을 뵈니
그 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이런 것이 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이 우리에게 그런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은사, 평일 한 낮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곳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꽃도 향도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음만 안고 가시면 될 듯 합니다.
IP : 125.131.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전
'09.5.25 3:08 PM (122.42.xxx.115)저녁에 아이들데리고 대구 2.28공원으로 갈꺼예요
지켜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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