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에 지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든 아침 왠만하면 깨우지 않던 와이프의 당황한 목소리
'자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데...' 라는 농담이라면 너무나 지나친 소리를 듣고
티비로 확인하며 망연자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한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속보를 들으며
영정속에 노짱을 보며 이것이 현실인가 아닌가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정속 노짱을 바라보며 2002년의 월드컵열풍후 그때는 연인관계였던 우리부부의 지난날이
떠올랐습니다.
월드컵열풍으로 젊은이들 가슴속에 우리도 세상을 향해 도전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과
함께 다가온 대선과 노짱...
우리는 노짱의 적극적인 지지자였으며, 정치에 관심없는 누가되도 상관없다는 주위사람들에게
노짱을 홍보하며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그라면 우리를 위한 정말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거라고
설파하고 다녔었고, 그가 너무나도 강력해보였던 이회창을 정치의 뒷무대로 밀어내며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는 세상을 모두 가진듯이 기뻐했었는데...
기득권과 한나라당의 너무나도 비겁했던 탄핵사건때는 광화문에서 온몸으로 내가 찍은 나의
대통령을 위해 온몸으로 싸웠었는데...
언제가부터 노짱의 민주시대는 나에게 정치로부터의 관심의 멀어짐을 느끼게 했고...
썩어빠진 언론과 정치인들을 심판해주리라던 나의 기대와 멀어지던 노짱의 행보는 나에게
부풀었던 기대만큼이나 실망으로 다가왔으며...
지금생각해보면 약한 대한민국이란 소국의 대통령으로서 거부할수 없었을 선택인 이라크 파병..
사회적약자인 비정규직에 대한 정책의 실망감... 그도 어쩔수 없구나...
정권말에 레임덕에 시달리던 그를... 퇴임후 낙향하여 촌부로 돌아간 그를 내마음속에서 한켠에
밀어놨었습니다. 아니 잊어버렸다는편이 옳겠지요...
그래도 믿었던 그의 깨끗하다던 도덕성이 무너지는걸보며...
그를 믿지 못했습니다. 그도 똑같구나...
그를 믿었어야 했는데... 멀어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내마음까지 가려버렸나봅니다.
오늘 충격적인 서거로 다가온 노짱... 너무나 미안합니다...
얼마나 돈이 없었으면 10억을 차입했을까요... 오늘에야 알게된 그의 진실...
내마음 한켠에 밀어놨던 나의 노짱... 너무나도 힘이없던 대통령...
내가...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진정한 우리의 리더...
먼훗날 역사는 제대로 평가해줄거라던 그의 유서 너무나 가슴이 사무칩니다.
지금도 나는 알고 있는데...
당신을 잠시 마음 한켠에 밀어놨던 내자신... 이 너무나 밉네요...
다시는 내마음속에서 당신을 밀어놓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그 시대정신, 민주주의 마음속 깊이 세겨두고 살아가겠습니다.
노짱... 안녕히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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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잠시 마음 한켠에 밀어놨었습니다...
무서운 현실 조회수 : 216
작성일 : 2009-05-23 21:44:22
IP : 121.169.xxx.2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ㅜㅜ
'09.5.23 9:58 PM (218.234.xxx.201)우리가 있는데...이렇게 믿어주고 기다리는 우리들이 있는데 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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