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님과 한 공간을 쓰기

근질근질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09-05-21 00:05:01
시 어머님과 한 공간을 쓰기 시작 한 지 2주 즈음 되어 갑니다.  

좋은 현상: 살이 쬐 끔 빠짐.  (아주 쬐끔... 그래도 ㅋㅋ)
이상한 현상: 자주 눈물이 흘러 내림 (원래 잘 안 움)
신기한 현상: 집 밖에 나가고 싶어함 (원래 집순이)
기이한 현상: 말이 하기 싫어짐 (원래 입만 살았음)
희한한 현상: 항상 피곤함 (워낙 애너제틱 한 저)

오늘은 아침 먹고 방 콕 했어요. 할일도 좀 밀린데다 기이하고 희한한 현상으로 인해 그냥 방안에서 조용히 82 감상...  일하는 척 하면서...  뜨끔뜨끔... ( 방문을 잠궈야 하나?)

저희 시어머님은 나쁘신 분 아닙니다.  평생 같이 모셔야 하지만, 직장 멀리 있어, 방학 아니면 모신다는 표현도 틀린 표현이지요.  그런데, 안하던 짓 하려니...  쩝....  하하.  왠 처량?  

불평 아닌 불평을 하자면, 일을 효율 적으로 못 한다는 점과, 제가 주체가 되어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이네요.  뭘 해도 물어 보고 해야 하거나, 어디 나갈 일 있어도 허락 받고 해야 하거나, 등등...  

물을 마실때도,  "어머님, 이 컵으로 물한잔 마셔도 될까요?"  
빨래를 할 때고, "어머님, 지금 제가 세탁기를 써도 될까요?  2번 돌릴것 같은데요"
우체굴을 갈때도, "어머님, 제가 15분 정도 나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아~  근질 근질...  그냥 아무렇게나 제 하고 싶은데로 살다, 정말 몸이 근질 근질...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도, "응...  나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 할께" 하고 계속 보던 드라마 시청...  그런데, 드라마는 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ㅋㅋ  네자매 이야기인가 오후 2시에 하는데, 혹시 뉴저지/뉴욕에 계신 분들 챙겨 보세요. 재이 있어요.  헤헤...

아~  아주 이상한 현상 중 하나가 "배가 자주 고프고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입니다.  

원래 먹는 것도 좋아 했는데, 왠전.....  눈치보여요.  흑...    지금도 11시 뿐 안됐는데, 벌써 배 고프고...  넘 일찍 일어 나서 그런가?  (5시 반 기상....  군대도 아니고...)

저희는 점심때는 무조건 전날 남은 음식을 먹습니다.  그래서, 밥이 모자라기도 하고, 반찬이 그렇기도 하고...  밥이 모자라면 죽을 쑤고, 반찬이 모자라면 그냥 김치 많이 꺼내서...   <--요때 조금 반항 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살 빠지고 있어 꾹 참습니다.

하여튼 하도 근질 근질 해서 몇자 적어 봤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분들, 화이팅!!!  존경 합니다.



IP : 24.193.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era
    '09.5.21 12:15 AM (121.173.xxx.184)

    힘내세요!!

  • 2. 근질근질
    '09.5.21 12:19 AM (24.193.xxx.198)

    울컥... (또!) 감사 합니다. 꾸벅... 별로 안 슬픈데, 힘내세요 라는 말을 들으니, 좀 그러네요. 헤헤... 빨리 가서 점심이나 차려야 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3. 어쩌다가
    '09.5.21 12:42 AM (98.166.xxx.186)

    빨래 돌리는데도 허락을 맡아야 하나요???
    물을 어떤 컵으로 마실까도 허락을 맡아야 하나요???
    원글님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우찌 이런일이????
    저 같으면 숨 막혀서 못 살 것 같네요..

  • 4.
    '09.5.21 1:27 AM (125.183.xxx.152)

    7달 같이 살면서, 살이 3킬로 빠지고,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 있고,
    아이데리고 한시간 이상 버스타고, 교육받으러 다니고,
    원래 말이 없었지만, 더 없어지고, 너무너무 피곤해서 남편이랑 마트앞에서
    이놈저놈하고 싸우고, 몸싸움도 하고...

    분가후 언니네를 초대했는데, 저보고 이상하다고..
    밥먹고 설겆이하고, 부엍,식당쪽을 걸레질하고 있었고,
    형부왈 군기가 빠짝들었네....

    석달후 정확히 제몸무게 다시 찾았어요.
    밥먹고 걸레질은 커녕, 설겆이도 미루는 저...

  • 5. ㅋㅋ
    '09.5.21 9:15 AM (125.241.xxx.74)

    정말 저 다섯가지 증상. 모두 공감이 팍팍가네요.
    극단적으로 휴가가 생겨도 집에 있기 싫다는 겁니다.
    왠지 내 집같지 않달까나. 갈 곳도 없는데, 차라리 찜질방에 가지요.
    이상하죠. 어머님이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 6. 기냥
    '09.5.21 9:56 AM (115.128.xxx.12)

    글만 봐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어르신(건강하신)혼자사시는게 그렇게 힘든일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150 친박연대 "법원행정처장이 '신영철 언급 자제'요청" 1 세우실 2009/05/21 122
460149 독일 현지 헹켈칼 세트 가격?? 2 헹켈칼 2009/05/21 540
460148 혹시 레이프 가렛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20 잡담 2009/05/21 767
460147 유치원 아이 방과 후 가 걱정이예요. 3 방과후 2009/05/21 298
460146 26개월 아기 썬크림.. 뭐 발라야 하나요~ 5 26개월 2009/05/21 399
460145 샤니 빵과 빠리 바게트 식빵이 같은가요? 7 샌드위치 2009/05/21 996
460144 시어머님과 한 공간을 쓰기 6 근질근질 2009/05/21 1,539
460143 수업료 톡톡히 치르고... 3 나 바보 2009/05/21 704
460142 야마하 음악 스쿨 어때요? 7 음악 2009/05/21 554
460141 중국산 참기름 정말 우엑이군요 ㅠㅠ 4 ... 2009/05/21 900
460140 믿을만한 비만클리닉 1 추천해주세요.. 2009/05/20 265
460139 하기스 점수에 대해서 .. 3 무식.. 2009/05/20 201
460138 냉장고 수납 & 코르크 마개 질문 1 정리의달인 2009/05/20 225
460137 자게 단골 소재인 남편과 회사후배여직원의 문자? 13 왜일까 2009/05/20 1,319
460136 연년생 글읽고 힘을 내야지.. 5 4살터울 2009/05/20 299
460135 자외선 차단제 스틱형... 어떤게 좋을까요? 5 스틱형 2009/05/20 454
460134 지체장애 시골아낙 2009/05/20 184
460133 <李대통령 모내기.."농촌이 잘살아야">(종합) 7 세우실 2009/05/20 210
460132 텐트형 모기징 어떨까요? 4 모기싫어 2009/05/20 312
460131 시어머님 생신상에 올릴 만한 음식 좀 추천해주세요^ 6 고민고민 2009/05/20 358
460130 토요일도 조조4000원인가요? 1 .. 2009/05/20 397
460129 분당에 산속의 아파트나 빌라.. 추천해주세요.. 7 아이가아토피.. 2009/05/20 1,339
460128 제 시간,사고를 침범받는것이 너무 싫어요.. 7 싫어 2009/05/20 1,053
460127 둘째 유치원비 지원이 없어졌네요ㅜㅜ 2 속상해.. 2009/05/20 711
460126 삼가 명복을 빕니다. 3 점쟁이. 2009/05/20 491
460125 어린이 영어요. 장기적으로 볼때 어느지점을 중점으로 해줘야할까요? 7 .. 2009/05/20 706
460124 아이큐 검사 결과 믿을 수 있나요?? 3 갸우뚱 2009/05/20 347
460123 사랑니를 뽑았는데 입을 벌리수가 없어요ㅠ 4 의사샘계세요.. 2009/05/20 352
460122 색상을 도저히 못고르겠는 원피스.. 두장 다 구입 어떨까요? 10 방황 2009/05/20 1,373
460121 친정엄마가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어느 병원이 좋을까요? 19 에헤라디어 2009/05/20 1,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