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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가는 버스 안에서 들은 50대들의 대화

폴 델보 조회수 : 6,921
작성일 : 2009-03-01 00:38:04
어제 밤 버스에 피곤한 몸을 싣고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잠결에 버스 어딘가에서 두 남자의 대화소리가 들려오더군요.

50대의 아저씨들.. 얼핏 들으니 이명박 대통령 각하가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하길래 '이런! 이게 요즘 인터넷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보게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의 50대 아저씨들의 수구꼴통적 대화로구나.'

라고 생각했죠. 에이, 재수 없다, 하면서 계속 잠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이명박이가 어떻게든 경기를 일으켜 보려고 하는게

콘크리트 쳐 바르고 삽질을 하자는 거지."  "집 값도 어떻게든 올려보려고

난리지만 안 되잖아."  "남북관계도 엉망으로 만들어서 결국 경제를

더 나쁘게 만들고 있잖아!"   "지난 10년간이 생각해보니까 정말 괜찮았던

시기였던 것 같아."   "사실 김대중이가 대단하긴 대단해. 그렇게

빠른 시간내에 IMF를 탈출할 줄이야."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것도 사실 아주 굉장한 건데 말이지."   "솔직히 역대 한국의

대통령 중에는 김대중이 제일 잘 했던 것 같아."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흐르고 있어서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나중에는 저런 대화하다가 왠 꼴통한테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싶어서 불안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한 아저씨는 시종 화통한 목소리로 웃어가면서 말을 하였고 다른 아저씨는

약간 소심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말투로 봐서는 목소리 큰 아저씨는 서울사람, 소심한 아저씨는 약간

강원도 쪽 말투 같더군요.(이런 이야기까지 해야하는 엿 같은 현실..)

분당에 사는 50대 남자들이 저런 대화를 하는게 신기했습니다.

하긴 요즘 70대 할머니로부터, 40대의 분당 아줌마로부터, 40대의

대기업 간부로부터 이명박에 대한 비난을 계속 들었기 때문에

심상치 않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민심이 어떻게 될까요..
IP : 59.12.xxx.179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석형맘
    '09.3.1 12:40 AM (203.142.xxx.147)

    오호호...분당 들어오는 버스 타고 들어오다보면...
    같이 가투에서 뵌 분도 어쩌다 계시더라구요...^^
    유모차엄마들도 분당에 많이 산답니다^^*

  • 2. 나여사
    '09.3.1 12:43 AM (115.136.xxx.174)

    앗 저도 분당인데...웬지 방가운 마음^^

  • 3. 오늘
    '09.3.1 12:43 AM (211.176.xxx.169)

    시부모님 모시고 저녁을 먹었어요.
    30년도 넘게 조선일보만 봐오신 분들이에요.
    그 분들 입에서도 이명박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셨습니다.
    가만 있던 제 딸이 한마디 하네요.
    "할아버지 이번 기회에 조선일보를 보지 마세요.
    그냥 경향신문으로 바꾸세요. 뉴스도 MBC 보시구요.
    저희 선생님이 그러는데 이명박 때문에 제일 힘든 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랑 가난한 사람들이래요."

  • 4. 그게..
    '09.3.1 12:47 AM (61.109.xxx.20)

    분당사는 잘사시는분들... 대부분 자산가치가 확~ 줄었잖아요.

    정말 화나는건... 경상도출신 울시부모님들... 정말 없이사는 그분들이
    담번 선거때도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딴나라당을 찍을거란 사실...ㅠㅠ

  • 5. 노인들
    '09.3.1 1:11 AM (222.97.xxx.117)

    화낫답니다. 저희 부모님도..교통비 주던것도 안 주고 하니까요. 완전 경상도 꼴통들이신데 자기들 교통비 안주니 화가 좀 난듯합니다. 작은 변화지만 기쁘네요.

  • 6. 은석형맘
    '09.3.1 1:15 AM (203.142.xxx.147)

    윗님...그렇네요...감사한 일이다 생각해야 하는건지..
    오늘 오전에 아이 학교 엄마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금 교육정책에 대한 큰 불신임을 표출하셨어요...
    기쁘다고 해야할지...
    하여간 경기도 교욱감선거...기다려집니다!!

  • 7. 제발
    '09.3.1 1:17 AM (125.176.xxx.149)

    울 시부모님도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감봉에다 살기 힘든데 계속 *나라당만 지지하는걸 보고 있음 시댁도 가기 싫어요
    어쩜 저렇게 막혀도 아니 세뇌되어도 되었을까?????

  • 8. 근데
    '09.3.1 1:27 AM (117.82.xxx.244)

    저희 친정아버지도 경상도분이신데 이명박이 정치 엉망으로 한다고 싫어하시더라구요.
    역시 경상도분인 시어머니도 이명박 죽일놈하면서 엄청 욕을 하시더군요.
    그치만 두분 다 아직도 딴나라당은 포기않으시고 계시다는거...ㅜ

  • 9. ㅋㅋ
    '09.3.1 1:52 AM (125.186.xxx.114)

    서울말씨, 강원도말씨ㅋㅋㅋㅋㅋ

  • 10.
    '09.3.1 4:36 AM (121.130.xxx.36)

    솔직히 말해서 중요한 게 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직, 도덕성 이런 것 다 무시하고 경제살린다는 말 하나에 찍었는 데
    문제는 그 놈의 돈, 돈이 문제인것이죠.
    1년이나 지났는 데 그게 보이지가 않거든요. 앞으로 언제 보일지 알수도 없고...
    그러니 변하죠. 사랑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돈때문에 사랑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나 물가가 이모양 이꼴이다 보니 열렬팬이었던 경상도출신 슈퍼마켓 할아버지조차 뭐라고 하더군요.

  • 11. ...
    '09.3.1 5:40 AM (211.209.xxx.69)

    울 시아버님도 똑같으세요..
    정말 지지리도 가난하게 사시면서, 한나라당이 정권잡으면
    당신 어깨에 힘이들어간다니까요..ㅠㅠ

  • 12. 구름이
    '09.3.1 9:18 AM (147.47.xxx.131)

    요즘 민심이 그렇습니다.
    어제 도심 가투 정말 오랬만에 통쾌하게 했습니다.
    응어리닌 분노를 조금이라도 표출하고 왔습니다.

    다음주에는 20만이 모이기를 바랍니다.
    어제 바바리 입고 갔는데 대체로 시원할 정도 였습니다.

  • 13. 아꼬
    '09.3.1 9:34 AM (125.177.xxx.202)

    민심이 반한나라인 건 맞는데 문제는 칼자루를 쥔 그네들이 4년안에 모든 것들을 자기 입맛으로 바꾸면서 전혀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웃기지도 않죠. 어떻게 여론조차도 지네들이 보고 싶은 쪽으로만 보는지 이해불가입니다.

  • 14. 포항
    '09.3.1 10:51 AM (114.202.xxx.197)

    울 형님네는 여전히 명박지지하고 있겠지요.
    일년에 딱 두번 가는데...그 일만 아니면 아주 좋으신
    분들이라서 에이 안갈거야 하기도 뭐하고 가야 할 날이
    자꾸 돌아오니 속에서 또 불납니다.

  • 15. .
    '09.3.1 11:57 AM (211.41.xxx.44)

    저 강원도 출신인데요, 강원도는 더 불쌍해요. 얻는것 하나도 없이 선거때마다 보여주는
    수구 보수적 성향...ㅎㅎㅎ 아마 한승수 총리는 80넘어 구캐의원 나와도 될껄요!

  • 16. 자식들 생각해서
    '09.3.1 3:25 PM (220.75.xxx.164)

    저희 친정부모님들도 경상도분들도 아닌데 한나라당 줄창 찍어오셨는데..
    자식들 생각해서 제발~ 그넘들 좀 차버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0년후 자식들 좀 잘 살게 해달라구요. 특히 손주들이요.
    자식이라면 껌뻑하는 노인들이라 20년후 손주들 들먹이니 먹히시긴 하데요.

  • 17. 구름이
    '09.3.1 3:46 PM (147.46.xxx.168)

    자식들 생각해서 정말....
    노인들이여 정말 자식들을 생각하세요.
    재정적자 엄청늘고, 환경파괴 심각하고, 중산층은 몰락하고, 사교육은 기승을 부리고...

    이런 세상을 손자 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건가요?

  • 18. 로얄 코펜하겐
    '09.3.1 3:54 PM (59.4.xxx.58)

    끝까지 저희 아부지는 움직이지 않으시네요.
    가난해서 좀 못배우셔서 그런지...ㅠㅠ
    그냥 나라가 한번 뒤집혔으면 할때도 있어요. 하이퍼뭐뭐...;;
    그럼 좀 뉘우치시려나??
    그래도 아마 노무현이가 망쳐놔서 그렇다고 할 사람들 많을테죠.
    그냥 답이 없어요. 한나라당 싫어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하는 수 밖에.

  • 19. ^^
    '09.3.1 3:58 PM (125.185.xxx.64)

    두 노친네 라도 좌빨이군^^ 여긴 전부 좌파냄새가 물씬 풍기네^^ 분위기가 대통령 욕했다간
    맞아 죽는 분위기군^^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 ^^ 무슨 말인지 아시죠^^^^

  • 20. 건이엄마
    '09.3.1 4:40 PM (59.13.xxx.23)

    어제 프레스 센터 가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수첩아줌마가 대통령 되어야 되는데 mb가 대통령 되어서 이렇게 되었답니다. 딴나라당에 대한 본질을 국민들한테 알리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사람도 문제고 당도 문제고..

  • 21. 인천한라봉
    '09.3.1 4:42 PM (211.176.xxx.44)

    전 민심을 들을 수 없는 무관심지역에 살아서요..
    하지만 정말 동감..

  • 22. 원글님께
    '09.3.1 7:50 PM (222.113.xxx.189)

    묻습니다.
    글내용으로 보아 수구 꼴통... 예 이해 됨니다.

    하지만 강원도민의 현 시기적 삶음을 몇 단어로 정의하심
    속에는 또 다른 강원도 자연이 있기에...
    떠덧하게 말슴드림니다.

    인간 중심인 수도권 지역과
    자연 생태 중심인 강원도 이미지를
    우너글님처럼 ~ ~ ~폄하 시키지 말기를
    그러시면 안됩나다.

  • 23. 허참
    '09.3.1 8:22 PM (220.118.xxx.150)

    아줌마 !편가르기 하는거예요? 강원도가 거기서 왜 튀어나와요?

  • 24. .
    '09.3.1 9:28 PM (218.232.xxx.137)

    후배 시부모님이 전라도 담양이에요 첫째딸, 둘째딸, 셋째딸 그리고 장남이 서울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으니 집값올릴거라고 아버님 어머님 모두 이명박을 꾸욱 찍었습니다
    그놈의 돈이 뭔지...
    종부세 같은 부동산 세금때문에 노무현은 엄청 싫어하더군요

  • 25. ..
    '09.3.1 11:08 PM (122.43.xxx.38)

    어제 지하철 타고 서울 가는데 2호선에서 용산전단지가 지하철 안에 스카치 테잎으로 붙어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안떼고 사람들 군중심리 일으킬려고 보고 있는데 뒤에서 노인네가 확떼더라구요..
    째려보면서 "주세요" 했더니만 바닥에 확 버리는거에요..

    그래서 다시 주워서 쫙쫙펴서 보는 앞에서 다시 붙였어요..

    망할놈의 영감탱이.. 곱게 늙어야지..

    누가 붙이셨는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26. 듣던중반가운소리
    '09.3.2 12:28 AM (124.53.xxx.142)

    지역 감정이 빈부 감정으로 바뀌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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