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에요.
**리스로 산지도 꽤 됐구요.
신랑이 첨에는 다들 말하는 토끼? 였다가..
요즘엔 **숙인 남자가 되버렸네요.
워낙에 **는 신혼초부터 그리 자주있었지 않았기때문에.
그것자체에 불만이 많지는 않아요.
첨에는 내나이 이제 서른인데.. 어찌 이러고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안하다보니 생각도 없어지는듯..
심각하게 생각하자면 한도끝도없이 심각해지는게 부부생활문제지만.
그냥.. 그게 없어도, 서로 의지하면서 자식키우면서 살면 되는거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 남자.. 너무 이기적이라..
처음에는 자기밖에 모르고,
배려심없는거에 기가막혀서. 몇년간을 끈덕지게 싸웠어요.
여우처럼 애교도 부려보고(저는 정말 애교가 별로없는.. 좀 여자한테 이런표현.. 호탕하다고할까? 그런성격)
울면서 달래도보고.. 화도내보고.. 가출.. 입을 꾹 다물고 무시해보고.
별짓 다 해봤지만..
다른분들은 남편 잘 길들이고 사신다는데.
저한테는 너무 어렵네요.
그러다보니 원활한 부부관계는 커녕, 동료? 남매?
룸메이트정도의 친밀함이나 다정함조차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많이 공허하고.. 주변에 남편과 사이좋은 친구들보면.
내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대접을 받고사나.. 억울하지만.
아이커가는 모습을보면서..
아이가 크다보면 다 알텐데.. 울 엄마 아빠는 왜 맨날 싸우는지.
엄마는 왜 맨날 우는지. 아빠는 왜 소리지르는지. 엄마는 왜 소리지르는지..불안속에 클까봐
그게 제일 두려워지더라구요.
저는.. 아빠가 5살때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키우시면서.
엄마의 감정이격해지고 힘들어할때마다. 옆에서 불안, 초조..죄책감..
제 성격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어느 엄마나 그렇듯이.
내 아이가 빛나는 삶을 살기를..
내 아이가 아무 편견없이 세상과 부딪혀서 밝게 살아가기를 바라잖아요.
도와주지는 못해도.
내가.. 내감정 주체못해서 아이앞에서 다른사람도 아닌 아빠와 싸우는 모습.. 욕하는모습 보이고싶지 않았고..
게다가..
82쿡에 거의 매일들어와서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저보다 훨씬 아프고, 힘들고, 고생하시는분들 글을 읽으면서..
그래! 남편이 6년째 저러는거보면. 참.. 고쳐질사람 아닌것같다.
내가 다 포기하고.. 우리 아들 위해서.. 좀 힘들어도 맞춰주고살자. 했지요.
여긴 경기도라 마트가 가까이에없는데, 시장보러 차타고 같이 나가자는 소리 한번 안했습니다.
시장보러 마트가자고 하는순간 짜증을 부리고, 싫다고할거 뻔하고..
그러면 또 싸우게 되니까요.
아우~ 그랬는데..
오늘은 정말 힘드네요. 몸이 아파서 더 그런가봐요.
남편은..
아이한테나 아내한테나.. 월급은커녕 그냥 생활비만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빠노릇.. 남편노릇을.. 몇푼의 생활비에 다 담아서..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려고하지 않아요.
잔소리는 커녕, 본인의 얘기에 조금만 반박을해도.
금새 삐쳐서. 새벽에 일어나 기껏 차려놓은 아침밥도 안먹고 휑~ 가버립니다.
어느날은 계란찜에 김치.. 아침밥을 차려놓으면..
먹으면서도.. "국도없냐?"며 타박하지요.
밖에서 워낙 약속이 많으니.. 식구들과의 외식은 절대! 해선안될것으로 생각..
주말내내 집에서 하루세끼를 다 해줘야 직성이 풀리고..
일년에 한번있는 결혼기념일, 생일.. 그냥넘어가는거.. 너무 서운하다 어쩌다 얘기시작하면..
"넌 나 뭐해줬냐?"
물론, 예전에는 저럴때마다 싸웠습니다.
한마디 말을하면 그냥 듣고 이해하려고하지 않고. 자기뜻대로 안되니 무조건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이라.
나도 지지 말아야지. 아니면.. 소리지를때는 놔뒀다가 뒤에가서 조용히 조곤조곤얘기하면 된다길래.
그리 해봤지만.. 뒤에가서 조곤조곤얘기하는 사람한테 다시 소리지르기 시작합니다.
아까 무한도전보는데..
박명수씨가. 남의말을 안듣고 자기얘기만하고..윽박지르고 육아를 다 아내한테 떠넘기고..
뭐. 정신분석한게 나오더군요.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얘기한거지만..
남편이 좀 비슷한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아예 대꾸를 안하는데..
오늘은 제가 아침부터 기운이없더니. 몸살감기인지. 열도 좀 있고. 재채기에 콧물에..많이 아팠어요.
휴무일인데, 일이 있다며 나가있는 남편한테..
들어오는길에 종합감기약 좀 사다달라..했더니. 밥먹으러 갈거라더군요.
그래서 내가 몸이 많이 안좋으니. 근처에 약국 있을텐데. 약 좀 미리 사놓고. 밥먹으러 가라고.
그랬더니. 약국? 아~ 저기 약국있네. 알았다. 지금 사놓을게. 하더니.
좀 전에 몸은 아프고.. 시간은 늦어지고. 왜 안오나.. 전화해보니.
술먹고 있더군요.. 그러면서..약 못샀다고.
바로 앞에 약국 보인다더니 왜 못사냐고 했더니. 그냥 깜박했다고. 건성으로.. 내일 사면되지. 합니다.
너무나 화가나서..
다행히 아이는 자고있었고..
"내가 어쩌다 아파서 못일어나 아침 못차려주면. '난 매일 아침도 못얻어먹는다'고 할정도로
내가 일일이 챙겨주길 바라고. 위해주길바라고. 나한테 그리 섭섭한게 많아 삐치기도 잘하는 사람이..
내가 당신을 볼때는 어떤 기분일것 같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머리는 지끈거리는데, 잠은 안오네요..
절대 변할지 않을것 같은 이 사람과.. 끝이 안보이는 인생의 길을 함께 가야한다는게..
오늘따라 너무나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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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받기만 바라는 남편땜에 오늘도 힘드네요.
썩은나무 조회수 : 1,001
작성일 : 2009-02-28 23:52:39
IP : 116.121.xxx.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3.1 12:10 AM (119.70.xxx.22)우리남편이랑 정말 똑같아요. 저도 매일 답답합니다. 아이 생각하면 정말.. 한숨만 나와요.
2. 커피
'09.3.1 12:40 AM (211.194.xxx.199)마음이 아프네요. 부부상담을 받으시면 좋으시지만 힘드실거예요 남편도 동참을 잘 안 하실 거
구요. 요즘 부부관계 회복에 대한 책도 많이 있어요 조금의 도움과 위안이 되실거예요.
그리고 종교 생활을 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풀지 못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요?3. 전
'09.3.1 1:05 AM (211.49.xxx.178)원글님의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 상담 받아보심 좋겠어요
남편분이 받지 않으신다면 원글님 만으로도요
아이를 위해서 용기를 내세요 남편은 변하지 않아도 내가 변화하면 또 달라지고
내가 변화하면 변화된 나를 보는 납편도 달라지고 그럴꺼에요4. 에휴
'09.3.1 1:10 AM (115.136.xxx.174)완전 우리집남편얘기네요-_-;;;;우리집만 그런게아니라 묘한 동료애마저 느껴지는군요...ㅜㅜ
무언가 다른데에 열중할수있는것들을 한번 해보세요.
거기서 좀 돌파구를 찾아보세요
원래는 서로 대화해서 서로의 속마음도 들어보고 서로의 입장이되보기도하는게 좋은건데 그거 조차 안통하는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ㅠㅠ
힘내세요...저도 그러고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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