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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라는 영화 보셨나요

지나가다가 조회수 : 1,936
작성일 : 2009-02-28 23:55:20
제레미 아이언스와 쥴리엣 비노쉬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레미 아이언스를 좋아해서 봤었는데,
내용이 아주 충격적이죠.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세상에 남부러울 것 하나없는 유명 정치가인 남자주인공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들의 여자친구더군요.
그러나, 짜릿한 스릴과 유혹을 끊을 수 없는 두사람은 ....네, 그짓거리를 계속 합니다.
결론,
그 장면을 목격한 아들은 충격으로 뒷걸음치다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
온천하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남자주인공은 가진걸 모두 잃게 됩니다.
부와 명성, 가정? 모두, 모두 ....다.

마지막에 허름한 차림으로 혼자사는 남주가 우연히 여주랑 마주치고 지나가면서 끝납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인데,
제가 직장에 다닐때 비슷한 일이 있었죠.

대한민국사람 모두가 다 아는 유명대기업, 승진가도를 달리는 잘나가는 간부남과 젊은 여직원.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된 부인이 여직원을 불렀죠.
조근조근 잘 타일를 생각이었는데, 여직원이 오히려 큰소리를 쳤죠.
흥...남편 간수 제대로 못한 주제에 뭐 잘났다고....왜이래, 우리 사랑하는 사이야! 이쯤에서 물러나란 말야!

부인은 홧병에 쓰러졌고 남편이라는 작자는 이혼을 요구,
그러나, 그 부인에게는 똑똑한 동생이 있었죠.
분노한 처제는 자신이 드나드는 인터넷사이트에 "우리 언니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라면서
그 두남녀의 회사명, 직위, 이름 세글자를 공개하며
사연을 올렸고, 엄청난 댓글이 달렸음은 물론이며

결국, 이미지 깨끗한 기업임을 자부하던 직장에 바로 소식 접수되고
사규에 규정된 품위유지와 풍기문란을 이유로
징계위원회 소집되어 퇴사명령.
그 둘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저 우리 직장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평상시 존경하던 남자분이 저지른 일이라
저에게 굉장한 충격이었고,
그리고 그때 그 영화가 생각났었습니다.

오늘 게시판에 바람....그사람이 좋아요...
글을 읽으며
그 영화가 생각나네요.

하루아침입니다.
가진게 얼마 안되는 사람이건, 많이 가진 사람이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인과관계죠.

데미지.

기억하세요.
IP : 173.35.xxx.18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합니다.
    '09.3.1 12:04 AM (59.5.xxx.34)

    정직이라는 단어가
    인생의 큰 무기이고 방패임을 새삼 느낌니다.

  • 2.
    '09.3.1 12:06 AM (125.186.xxx.143)

    아 그 데미지-_ㅡ 그 이미지 때문에 제레미아이언스가 싫습니다. 쩝.가장 비참한 인간의 모습이었달까...

  • 3. 저도
    '09.3.1 12:06 AM (210.221.xxx.177)

    그런 커플을 하나 알고있는데, 남자는 정말 재능많고 인정받던 사람이었는데, 이혼당하고 회사에서도 쫓겨나서 완전 폐인이 되었고 그때 그 남자의 부인에게 큰소리쳤던 젊은 여자는 회사에는 알려지지않아서 현재 결혼하고 일도 잘하면서 잘 살고 있어요. 저는 그 둘하고 같이 일도하고 또 잘 알던 사이였는데 그 일이 생각날때마다 씁쓸해요..

  • 4. 그 반대의 경우도.
    '09.3.1 12:09 AM (222.120.xxx.202)

    있답니다. 아주 욧같은 경우죠.

    잘나가는 다국적 IT 기업의 부사장인 C 씨는 엄청난 스펙의 소유자였습니다. 해외 유명 컨설팅 업체에서 스카웃 돼 고액 연봉을 받고 있던 C씨는 같은 회사의 홍보마케팅 담당 여자 H 과장과 불륜에 빠집니다.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이었죠.

    이 사실이 관련 업계 전체에 퍼졌답니다. H 과장의 남편 또한 컨설턴트였고 이 사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H 과장의 남편은 그 회사를 출입하는 IT 기자들의 이메일을 다 추려내 (웹사이트에서 충분히 알 수 있죠) C 부사장과 H 과장의 불륜을 알렸습니다. 덕분에 이 두 사람이 다니던 S사는 걷잡을 수 없는 추문에 휩쌓였고 C와 H를 권고 사직했습니다.

    지금은요?

    C는 우리나라 굴지의 통신기업의 부사장으로 가 있고요,
    H는 그 뒤에 우리나라 대표 벤처기업의 홍보실장으로 가 있다가 또 외국계 은행 홍보실로 옮겼다네요.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 이혼하고 지금 결혼해서 살고 있답니다.
    심지어 H 과장(지금은 이사)의 인터뷰 (모 경제일간지였는데 "여성 파워~" 이런 식으로 아주 잘나가는 여자로 기사 화려하게 났더군요)

    그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뒤로는 수군대지만, C 부사장이 워낙 스펙이 좋은 사람이다보니 오란 곳이 많더군요. 결국 우리나라 사회는 남자 중심의 사회거든요. 남자들 세계에선 그런 불륜, 바람은 술 먹고 실수하는 객기 수준으로 봐 넘길 수 있는 거죠.
    H 과장은 잘나가는 거대통신사 부사장 마눌님이자 거대 외국계은행 홍보실장으로 여기저기 얼굴도 내밀고 계시고...

    흠.. 이럴 땐 정의가 살아 있다는 말이 공허하다는..

    (이 사건은 IT 업계에 한 5년 짬밥 먹은 분들이라면 아실 거에요)

  • 5. caffreys
    '09.3.1 12:11 AM (219.250.xxx.120)

    제 친구...
    남편 목사. 처녀와 바람이 나서
    끈덕지게 이혼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혼당했어요.

    목사 직분 잃고 하루아침에 알거지됐는데
    나중에 어찌어찌 잘 살더군요.

  • 6. caffreys
    '09.3.1 12:13 AM (219.250.xxx.120)

    아 그리고 그 영화 끝이요.
    이상한 다리 밑에 토굴같이 생긴 곳에서
    거지같이 살고 있던데...
    인상적이었어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재산분할 않고 바로 나왔고.
    직장도 가질 수가 없던 모양이에요.

  • 7. 정의
    '09.3.1 12:15 AM (59.12.xxx.253)

    정의가 살아있다는 말이 공허 하지않습니다
    인생은 아직 기~니까요
    그리고 그 자식대에도 정의는 실현됩니다
    남의눈에 눈물내는 것들은 꼭 그결과를 받습니다
    "사필귀정"이 단지 그리 되기를 바래서만 생겨난 한자성어일까요

  • 8. ...
    '09.3.1 12:26 AM (218.238.xxx.22)

    제가 기억하는 데미지는 비슷한 시기에 보았던 피아노와 대비되어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주제는 제게는 말 그대로 열정인데, 그 열정이 두 경우, 아주 다르게 결판났다고 생각나네요.
    열정이, 품는 열정이 이렇게 다르게 판가름날 수도 있구나...생각하며 보았던 영화입니다..
    쓸쓸하게...혹은 희망(아, 피아노도 떠올려봐주세욤)일 수도 있는 열정.

  • 9. 은혜강산다요
    '09.3.1 12:29 AM (121.152.xxx.40)

    저도 그 영화 의미있게 봤는데...댓글들 이야기 또한 영화못지 않네요...

  • 10. ***
    '09.3.1 12:31 AM (123.213.xxx.156)

    그때 줄리엣 비노쉬는 정말 팜므 파탈 그 자체였죠.
    겉으로 발악하고 나쁜 짓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조용히 서서히 남자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 11.
    '09.3.1 12:32 AM (211.192.xxx.23)

    그 영화를 보면서 시댁 가기싫을 일은 없겠구나,,
    애인 보러가는거니,,,하고 속편한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남일이니...

  • 12. ...
    '09.3.1 12:32 AM (218.238.xxx.22)

    제가 오늘 낮 82 분위기 모르고 올린 댓글이긴 합니다만
    암튼 영화제목이 데미지 아닙니까..^^
    열정이란 것이 잘못 불태워지면 이렇게 데미지로 남는 것이구나...싶더구만요....
    피아농의 여주인공은 그 열정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잖아요?^^
    경우 대 경우^^

  • 13. 데미지 마지막대사가
    '09.3.1 12:51 AM (118.220.xxx.122)

    she was just like any other woman 이었지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 14. ...
    '09.3.1 12:53 AM (218.238.xxx.22)

    아!!! 윗님! 그랬던 거 같아요! 저쫌 울었는데.....^^;;

  • 15. 멀리갈것도 없이
    '09.3.1 1:15 AM (211.187.xxx.36)

    큐레이터랑 바람났던 아저씨 떠올려 보세요.
    세상에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죠.
    정말 그 둘은 벌받아 마땅한데 그 부인과 애들은
    무슨 죄로? 일면식도 없는 제가 다 괴롭더군요.

  • 16.
    '09.3.1 1:21 AM (125.186.xxx.143)

    큐레이터랑 바람났던 아저씨가 누구죠? 알듯 말듯..
    음 줄리엣 비노쉬같은 여자가..지금 영부인도 하고 계시잖아요-_-^

  • 17. caffreys
    '09.3.1 1:30 AM (219.250.xxx.120)

    크하하 그 큐레이터랑 바람났던 아저씨
    데미지도 데미지지만 그 망신이란...
    그러구 있다 나와서 사회복귀는 불가능허겠죠?

  • 18.
    '09.3.1 1:45 AM (125.186.xxx.143)

    아-_-변씨?ㅡㅡ~

  • 19. 아이참
    '09.3.1 3:44 AM (125.178.xxx.15)

    누구세요?
    큐레이터랑 바람났던 아저씨?

  • 20. 그 큐..
    '09.3.1 5:05 AM (58.76.xxx.10)

    하바드 대에서 사기 당한 거 같던데..

  • 21. 그 큐레이터랑
    '09.3.1 5:08 AM (82.225.xxx.150)

    술마시고 놀다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성추행에 가깝게 찔러보던 조선일보 기자가 지금은 딴나라당 초선 의원이라네요. 큐레이터의 자서전에 택시에서 내려서 엉엉 울었다고 써있다던데...누구 일까요?

  • 22. ..
    '09.3.1 8:33 AM (59.10.xxx.89)

    진짜 인과응보가 아닌 경우도 있어요.
    예전 직장의 한 부서 본부장과 그 아래 여직원이 바람이 났는데 부인이 알고 대표이사실로 쳐들어가서 둘다 싸악 잘리고 이혼을 했습니다.
    남자는 대기업 d의 부장으로 재취업. 몇군데 회사에선 거절을 했지만 또 남자의 바람 따위는 오히려 능력인양 치부하는 회사도 아직 남았답니다.
    여자는 전업주부가 되어 완전 행복하게 잘 산답니다. 애도 임신하고.
    인생은 길지만 인과 응보가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 23. 저는
    '09.3.1 10:50 AM (124.51.xxx.158)

    제레미 아이언즈 슈트발은 최고죠.
    늙어도 섹시 한 거 같아요.

  • 24. ..
    '09.3.1 10:56 AM (124.254.xxx.51)

    저는 인과응보가 아니라..인생의 최정점에서 추락을 예견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자기파괴적인 열정에 대한 영화로 봤어요...열정보다는 냉정에 가까운 제겐 일면 부럽기도 했지요..

  • 25. leelord
    '09.3.1 11:29 AM (118.47.xxx.28)

    데미지가 여러 버전이 있나보네요.
    제가 본건...공항에서 그녀를 봤었다는 독백으로 끝이났는데..
    그 독백 이전의 대사가...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지..

    '인생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알지 못할 감정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
    '그 외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 어떤 것도..'

    데미지란 영화에 인과응보?를 붙인다면...글쎄요...
    '번지 점프를 하다'를 보고 동성애 영화라고 수근거렸던 비평가들이 떠오르네요.
    같은 영화임에도 보는 시각에는...

  • 26. 음..
    '09.3.2 12:31 AM (121.133.xxx.48)

    줄리엣 비노쉬 캐릭터가 별반 설득력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전..

    자기파괴적인 근거가 필요한데 그 기반이 너무 약했고..
    필요이상으로 비극적인 척.

    매력적이긴 한데 설득력과 깊이가 없는 캐릭터였다는 생각.

    오히려 자제력을 잃는 쪽인 아이언스의 연기가 훨씬 훌륭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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