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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는 아무나 다 푸는 건가요?ㅠㅠ
여긴 경기 북부 신도시 이구요.
처음 아이가 입학 했을때 정말 놀란게...똑똑한 애들이 너무나 많다는거....
우리 아이 특별히 잘하는 것 없지만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어 걱정 없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입학한지 한달 만에 현실은 그게 아니구나 깨닫게 되더군요.
1학년 아이가 소숫점을 나누고 루트를 푸는 아이가 있어서 그냥 천재려니 넘겼습니다.
중학교 영어 수준쯤 되어 보이는 책을 읽으면서 바로 직역하는 아이가 있어서 잰 영어 유치원 나왔으니까...하고 넘겼습니다.
과학 실험시간에 온갖 과학용어를 써가며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아이가 있어서 그래 잰 책을 많이 읽었으니까...하고 넘겼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아이들 친구들이 함께 모여 영화도 보고 점심도 같이 먹었습니다.
그 중 한 아이가 밥 먹다 말고 루트에 대한 설명을 정확히 자세하게 설명하는 거예요.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책에서 읽었답니다....ㅠㅠ
물론 이 아이도 똑똑하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1학년 아이인데 벌써 한자 4급을 땄다네요...ㅠㅠ
그 아이들 틈에서 한 입이라도 더 먹으려고 게 스럽게 먹어대는 울 아이의 얼굴을 보니 왜그리 한숨만 나오던지...ㅠㅠㅠ
도대체 요즘 아이들 왜 이런 건가요?
이건 엄마가 닥달한다고 되는 수준도 아니고....
울 아이 제가 보기엔 참 성실한 아이입니다.
7살부터 학습지하는데 단 하루도 밀려서 못해 본적 없습니다.
수학 문제집 한 학기 마칠때 마다 3권 마스터 합니다.
영어 숙제 못해서 학원 그냥 간 적도 없구요. 한 번 빠진 적도 없습니다.
책은 하루에 3권정도 읽고 컴퓨터 게임 일주일 통틀어 2시간도 채 안합니다.
울 아이로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거 감사하다 생각하는데
어째 친구들이 하나 같이 똑똑한 건지...
전 아직까지는 애들은 놀아야 한다는 주의여서 하루에 기본적으로 한 두시간은 무조건 뛰어놀게 합니다.
그것때문에 공부에서 살짝 쳐지더라도 감수하자는 마음으로...
그런데 아이 친구들 보면 제가 너무 놀리는 것이 아닌가 살짝 불안해 지네요.
어흑...
1. ..
'09.1.16 5:21 PM (218.52.xxx.15)너무 기죽지마세요.
저 어릴때도 그런애 있었습니다, 우리반에.
제가 40대 후반이니 정말 획기적인 사건 아닙니까?
그런데요 그 애 지금 뭐하냐면요 보험회사 영업합니다.
보험영업을 비하 하자는게 아니고 솔직히 그 정도면 커서 굵다랗게 한자리 할 줄 알았는데
우리의 기대와 예상외더라 이말이죠.2. ...
'09.1.16 5:22 PM (61.73.xxx.198)그럴리가요. 아무나 다 못 풀어요.
쓰신 거 보니까 한 아이가 전부 다 해내는 거 아니죠?
님 아이처럼 성실한 아이가 길게 보면 훨씬 믿음직해요.
저라면... 제 아이가 초 1에 혼자 루트를 깨치고 풀이까지 해낸다면...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훨씬 더 고민될 것 같습니다.3. 에고
'09.1.16 5:25 PM (125.177.xxx.52)한 아이가 아닙니다.각각 다른 아이들 입니다. 제가 한 숨 나오는 부분이 아이들 마다 개개인마다 눈에 보이게 잘 하는 부분이 보이는데 제 아이는 두리뭉실 그냥저냥 하는 정도...
어찌 한 에 루트 푸는 아이가 2명이나 되냐고요...ㅠㅠ4. 에고
'09.1.16 5:26 PM (125.177.xxx.52)한 반에...
5. ..
'09.1.16 5:28 PM (58.38.xxx.30)제목 보고 저는 루트가 뭔가 이해도 못했네요..ㅡ,.ㅡ;;(부끄럽지만 루프..를 잘못 쓰신 줄..)
애들이 진화하는 건지 학부모가 진화하는건지..6. 헉.
'09.1.16 5:28 PM (211.210.xxx.30)초등 일학년이 루트를 풀어요?
중학 일학년이 아니고요?
대단하군요.7. 음
'09.1.16 5:32 PM (168.248.xxx.1)그냥 특출한 애예요
욕심 가지면 한도 끝도 없지만
엄마랑 애 둘다 피곤해 집니다.
애가 성실하다니 그냥 지켜보세요8. jk
'09.1.16 5:47 PM (115.138.xxx.245)쯧쯧쯧
본인은 영어 알파벳 철자도 중학교 입학하기전에 첨 봤는데도(그때는 위대하신 휘트니 휴스턴 님하를 몰랐을 당시) 학교 성적에서 언제나 상위권이었는데
도대체 초딩이 8년간(루트가 아마도 중3과정에 나올듯) 쓸데도 없는 루트를 배워야했다니..
걔가 그 쓸데없는 루트를 미리 배우면서 그 나이대에 해야 했을 것들중에서 포기해야 했을 여러가지 과정들을 생각해보니...
불쌍하네여..9. 나도 못푸는데...
'09.1.16 5:50 PM (221.139.xxx.183)허... 저는 루트 못풀어요...T,.T
근데 웃긴거는요.
제가 중학교때 고딩인 울 오빠수학문제를 대신 풀어줬어요. 오빠 갈켜주면서요...
그래놓고 저는 고딩 올라가서 수학과는 담쌓고....
루트가 뭔지 근의 공식이 뭔지 암것도 몰라요...=.=;10. 가관일세
'09.1.16 6:01 PM (121.159.xxx.71)jk님 말씀대로,,,,
타고 나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면 모르지만 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 애가 참 안쓰럽군요.11. ?
'09.1.16 6:06 PM (211.33.xxx.237)원글님 주변이 특별난 거예요.
남들이 교육 1번지라 부르는 곳 학교 다니는 우리 아이 반에도 그런 아이 거의 없습니다.
반에 딱 한 명 '척척박사'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다른 형제도 영재고, 책도 좋아해서인지 제가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영재 수준으로 보이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루트가 초등 고학년부터 나오나요?
그러면 선행 세게 시키는 아이들은 알고 있을만도 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트렌드에 뒤처진 엄마라 드리는 말씀인진 몰라도...
인생 길지요. 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오늘 괜히 쌓기나무놀이를 하다가...
아이가 앞으로는 쌓기나무놀이를 놀이라 부르지 못할 정도로 수학과 결부시켜 열불 무지하게 냈네요. 심히 반성합니당...-.-
우린 왜 생각따로, 행동따로, 말따로...다 따로국밥일까요. ㅠ.ㅠ12. 원글맘
'09.1.16 6:15 PM (125.177.xxx.52)jk님 뭔가 오해가...ㅠㅠ
그 아이 부모님 말로는 가르친 바 없고 스스로 책읽고 깨우친 거랍니다...
물론 제가 본 바가 없으니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바 없지만
그 과정이 아이가 설명하고 가르친다고 이해할 내용인가요?
아이 스스로 책 읽기를 즐겨하고 방대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놀지 않고 책만 읽느냐,,,울 아이 놀때 거의 같이 놉니다....ㅠㅠ
가끔 천재성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티비로 봐서 알고 있었는데
한 반에 그런 아이들이 너무 많으니 요즘 아이들이 다 그런건가...허탈해서 속풀이 해봤어요.13. ...
'09.1.16 8:36 PM (61.73.xxx.198)평생 그런 아이를 한 명도 못 만나실 수도 있고 한 반에 2명이나 만날 수도 있죠.
그러려니 생각하세요.
스스로 그렇게 깨치는 아이들은 보호자가 더욱 세심하게 양육하고 교육해야 돼요.
사고력과 감성이 깊은 아이들은 나름대로 섬세한 부분이 있어요.
즉, 주변 환경에 따라 재능을 못 살리고 잘못될 확률도 상당 부분 있다는 거죠.
본인과 부모에겐 평생의 화두예요.
허탈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자녀분이 성실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무척 부럽네요.
나름 아이큐 높고 웬만한 건 혼자 터득하고 빨리 익혔지만
(그래서 주위에 재수없어 하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심지어는 국가고시도 3일 벼락치기로 통과했거든요. 머리 잘 돌아가던 20대 초반 얘기지만요.)
쉽사리 흥미를 잃고 이 분야 저 분야 기웃거리던 이젠 평범한 아줌마가 한 말씀 올립니다.14. ^^
'09.1.17 12:05 AM (211.207.xxx.64)아이들은 먹고 살 걱정이 없어 그런지
단기 기억력이 아주 뛰어난 것 같아요.
요즘 애들은 우리 때랑 달리 좋은 책이 천지에 널렸잖아요.
그런 책들을 좀 읽은 아이들은 어렵다 하기싫다는 선입견이 없어서 그런지
이야기처럼 과학용어나 수학용어들을 아주 편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백과류왕 Why 책 좋아하는 우리 아들(04년생)이
엊그제 반사각에 대해 그림 그려가며 저한테 설명하길래 저도 좀 놀라긴 했지만
우리 아들 천재인가?라는 생각은 예전에 접었어요.
그러다 다른 관심사가 생기면 예전에 알았던 것도 잊더라구요.
어린 아이일수록
책에서 읽은 내용을 그 당시에는 아주 잘 흡수하는 것 같아요.
거기서 계속 발전시켜 주는 여건이 되는 아이들은 천재로 커 갈 수도 있는 거고
우리집처럼 별관심 없이 어떻게 알았지?의 반응 후 시간이 지나면
아이도 점차 잊고 다시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가구요.
그대신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이야기책은 안 좋아해요.
아주 안타까운 점이죠.
제가 읽어주면 듣고는 있지만
저는 목도 약하고 이렇게 인터넷도 해야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고 동생도 돌봐야 하니까
제가 책 읽어주는건 일주일에 한두권 밖에 안되니
우리 아이의 감수성과 상상력이 걱정된답니다.
아마 원글님 아이는 감수성이 아주 풍부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우리 사회가 원하는 EQ 천재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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