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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꾸 미워져요...

...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9-01-14 17:06:20
30년도 훨씬 넘게 우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저와 취미도 비슷하고 무척 가정적(?)이고 살림도 알뜰하게 잘했었어요.

왜 과거형이냐면 지금은 아니니까...


근데 이 친구가 요즘 너무 많이 변했어요.

우선 돈을 너무 개념없이 써대구요, 분수에 맞지않는 생활을 해서

돈이 너무 쪼달리는데 제게 돈없다고 살맛안난다고 시도 때도 없이 징징댑니다.

사는 정도는 제가 좀 낫지만 실지로 생활은 저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해요.

어쩌다 종교생활 하다가 만난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는데

그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좀 풍족한 사람들인가 봐요.

그 사람들이랑 주로 어울리는듯 한데 씀씀이가 너무 커지고

그들과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운동을 하고...

암튼 자기도 그 사람들과 같은 수준인것으로 착각을 하는건지

너무 사치스럽게 삽니다.

집안 살림은 거의 관심없고 그저 바깥으로 나돌아요.


제가 그 친구집에 가면 소파에 앉기도 전에

그 동안 산 옷이며 신발, 가방들을 모조리 가져와서 자랑하구요,(얼마나 많이 사는지 입이 벌어져요)

요즘 시기에 이슈화 되는 문제나 사회적 문제등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예를 들면 미국산 쇠고기라든지 취업난, 촛불 집회 등등 )

오로지 물건 사는맛, 돈 쓰는 맛에 사나봐요, 예전엔 안그랬는데...

제가 가끔 완곡하게 좀 꼬집으면 바로 기분 나빠하고 몰라,몰라 그럽니다.

충동적으로 비싼 옷들도 얼마나 자주 사는지, 귀금속 악세사리도...

항상 남편한테는 거짓말하고, **엄마(저에요)가 사서 나도 샀다는둥...

하도 저를 팔아서 친구 남편은 제가 된장 부인쯤 되는 걸로 알고 있을 거에요.

남편한테 친구가 너무 자기 치장에 돈 많이 쓴다고 하는 소리 들어도 신경도 안써요..

문제는 친구가 빚이 무척 많다는 거에요.

그 친구 남편은 세세히 다는 모르는것 같구요...

미장원도 얼마나 자주 가는지, 두피 맛사지도 자주 받고 암튼 본인 치장 열심히 하면서

주위의 형님들(종교 친구)이 더 나이 들으면 멋내도 안이쁘다고 지금 실컷 멋내란다며

자기 합리화만 시킵니다.

그렇게 돈을 잘 써도 제겐 무척 인색합니다.

저랑 만나도 밥값은 거의 제가 내요. 니가 나보다 잘사니 네가 당연히 내라는 건지...

제가 종종 집으로 불러서 별식도 먹이고 귀한게 있으면 싸주고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그러지 않게 되더군요.


근데 제가 점점 이 친구가 싫어져요...

전화가 와도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으니..

평소에도 친구가 좀 자기중심적으로 사고 하고 행동하는게 좀 못마땅 했었는데

그 동안 제가 참고 지낸 것들이 한꺼번에 서운해지면서 더 이상

그 친구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그동안의 세월도 있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절교하기도 참 그렇네요.

그냥 속으로 삭이고 친구랑 나랑은 가치관이 달라졌으니 친구의 사는 방식을 이해해주자,,,

이렇게 다짐(?)해도 마음과 머리는 따로 놀아요.

어찌해야 할까요.......

IP : 220.90.xxx.6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만 물고기
    '09.1.14 5:19 PM (59.16.xxx.35)

    제 주위에 그렇게 사치하다 빚에 쪼들려 남편한테 들키고 이혼한 케이스가 두개입니다
    그 사치병 남편에게 들키키전에 안고쳐집니다
    들켜도 못고쳐요
    결국 이혼하더라구요

  • 2. 그냥
    '09.1.14 5:31 PM (125.186.xxx.3)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내가 꼭 책임져야 할 인생도 아니고 돌봐줘야 할 인생도 아닌데 나 스트레스 받으며 상대해 줄 필요 전혀 없지요.
    저도 한 10여 년 가까이 지낸 동생이 있는데 요즘 좀 멀리합니다. 그 친구가 늦은 나이에 이런저런 거 하며 보인 온갖 속물적이고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모습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 같아요. 원래 좀 이기적인 것은 알고 있었고 그런 점은 참아주고 제가 양보하고 했지만 저도 한계에 다다른 모양이에요.
    다 그런 거죠 뭐. 자선사업하자고 사람 사귀는 건 아니니까요.

  • 3. 비슷한
    '09.1.14 5:53 PM (123.214.xxx.26)

    친구가 있었어요.
    미혼때지만요.
    초등학교때부터 오래된 친구였는데, 정말 분에 넘치게 많이 샀어요.
    왜냐...카드로 사고 메꾸지 못하면 저한테 돈을 빌리고..
    찔끔찔끔 갚다가 또 비리고..
    저한테도 고가의 물건을 생일선물로 요구하고....
    성격도 참으로 안맞았지요.
    그 친구도 오로지 친구들과 놀은 얘기며 술마신 얘기밖에 안하니깐요.

    참으로 안맞고 힘들었어요.
    맨날 전화해서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하고...
    멀어지더군요.
    그러다 제가 결혼 날짜를 잡으니 그 친구가 돈을 갚더라구요.

    지금은 연락을 안해요.
    이제 서른 중반이지만요.
    내가 스트레스 받아가며까지 유지해야 하는 관계는..없다고 봐요.

    제 결혼식에 왔으니, 그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갈거에요.

  • 4. ..
    '09.1.14 9:20 PM (222.237.xxx.58)

    동네서 새로 사귄 친구는 늘 시국문제에 열을내지요.
    비슷한때 대학을 다녔다는거로 그옛날 데모하던때를 무척 그리워해요..
    사회문제에 아주 예민하지만 정작 전세나 이사문제하나 현실감은 많이 떨어지지요.
    게다가 늘 계층간문제를 지적하면서 본인은 40평전세에서 수천만원짜리오디오와
    한방은 악기전용방을 가지고 있어요. 늘 비싼 공연을 보러가고싶어하고
    비싼 레스토랑을 주로 애용해요.
    저는 비싸서 외식못해 직접요리해먹는데 '미국쇠고기, 중국수입고추가루'일지모른다며
    집에서 요리하는거 비웃어요.
    참... 할말이 없어요...

  • 5. 가까운 사이
    '09.1.15 1:41 AM (119.67.xxx.41)

    1년에 얼마나 만나세요?
    전 1년에 한 번 만나는 정도
    친구도 많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항상 제 맘속에서 절 흐믓하게 해주죠.
    뭘먹고 사는지, 뭘 사입고 사는지 잘 몰라요.
    남편이 돈은 잘버는지...시댁이 부자인지, 가난한지 대충만 알아요.
    어쩌다 만나면 서로 사는 얘기 하는데, 가끔 코드가 안맞는 얘기가 나와도
    그렇구나...하고 넘어가요. (제 친구도 그럴것 같아요)
    부러울 때도 있고, 친구 만난다고 한 껏 멋을 낸 친구한테 기가 좀 죽을 때도 있고
    그런데 그리 오래 가지도 않아요.
    만일 가깝게 살아서 자주 만나는 사이라면
    자꾸 눈에 거슬리는 일도 생길거고, 서로 집안 속속들이 다 알면 불편한 점도 생길거고
    가끔 그런 생각해요.
    제가 친구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일정한 거리를 두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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