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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치료를 시작하면서... 조언 좀 부탁 드려요.
제가 언니도 없고 어디 물어볼데가 없어서 현명하신 82님들께 여쭈어 봅니다.
사람에게 자식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실은 제가 올해 39살 이예요. 결혼을 늦게 해서 작년에 임신 시도를 해 보았는데 실패했어요.
매 달 배란일 받아서 숙제하고 기다리다가 생리하면 실망하고... 반복되니 힘들더라구요.
제가 나이가 너무 많아 그런것 같아 상심도 되구요.
결국 불임병원에서 검사 해봤는데 둘 다 이상 없다고 하는데
나이가 많으니 기왕 낳을거면 확율이 높은 시험관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를 가지는게 걱정이 되요.
첫째는 아이가 있으면 사랑으로 기르고 그 존재만으로 감사하며 살아야 할텐데
요즘 아이들 너무 힘들잖아요.
(며칠전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이 큰 가방을 매고 있길래 어디가니? 했더니 학원가요
하더라구요. 제가 힘들지? 물었더니 네... 하던데 정말 안스러워요.)
남편이 전문직이니 만약 그쪽으로 욕심 낸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많이 힘들겠지요.
저 또한 집착하지 않고 자녀를 위해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두번째는 제가 몸이 너무너무너무 약해서 (주변에 저 같은 사람 있으면 정말 기가 차실거예요.)
지금도 골골거리고 일년에 1/3이상은 항상 어딘가가 아파요.
태어날때부터 약해서 부모님께서는 제가 그저 건강하게 자라기만 바라셨어요.
혹시 아기 낳고 나서 제가 몸이 더 약해져서 아이와 남편을 잘 돌보기는 커녕 짐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예전에 제가 입원 했을때 아기 낳고 몸 회복 못해서 입퇴원을 반복하는 애기엄마와
같은 병실에 입원한적이 있었는데 아이 엄마와 아이와 남편이 고생하는거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남편도 일하면서 가끔이겠지만 아이 낳고 몸 회복 못하는 환자를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제가 자신이 없다면 출산 하는거 안시키고 싶다고 해요.
아이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고 상관없다 하네요.
어른들은 당연히 기다리시구요. ^^;;;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자식이란 인생에 있어 어떤 존재일까요...
1. 고민
'09.1.6 5:26 AM (114.202.xxx.183)드라마에서 '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 한일이 너를 낳은일 이란다' 라는 대사를 가끔 듣게 되는데 그런거지요? (아닌가요? ^^;; )
2. 저요
'09.1.6 7:44 AM (124.50.xxx.177)저도 결혼도 워낙 늦었네요.
그런데 바로 생길줄 알았던 아이도 생기지 않아서 마음고생 무지하게 많이 했네요.
저도 배란일 받아서 숙제하는건 셀 수도 없구요.
인공수정도 몇번을 했네요.
그리고 결국은 시험관을 몇 번 해서 겨우 아기를 가졌고..지금은 낳았어요.
그런데 윗분의 말씀처럼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 한일인거 같아요." 제 마음입니다.
이 다음에 자라서 아이때문에 고민도 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행복할거 같아요.
지금 같아서는요.
그리고 아이 낳고 몸 건강해지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여자라서 감사했답니다.3. 깜장이 집사
'09.1.6 8:48 AM (61.255.xxx.20)1. 늦게 결혼해서 3년쯤 시도해보다가 안되서 포기한 언니가 작년에 애기 낳았어요. 42살에.
애 완전 예쁘고 모두 건강해요.
2. 어린시절 친구 중에 가끔 학교에 못 나오는 친구가 있어서 왜 학교 안왔어? 라고 물으면.
응~ 어제 야쿠르트가 너무 먹고 싶어서 먹었다가 위산과다로 쓰러졌었어. 라고 하는 친구는 애 낳고 잔병치레 없어졌어요. 물론 애 낳고 수유하고 이러느라고 여기저기 아프다고는 하는데. 애를 보면 그런거 싹 다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힘내세요.4. 흠..
'09.1.6 8:56 AM (121.139.xxx.156)제가 밖에 나갔을때 5살짜리 울 아들이 제 핸드폰으로 전화했더군요..
사람들이 많은곳이라 좀 조용하게 말했더니, 울아들이 하는말..
"엄마, 왜 목소리가 작아요? 지금 기분이 안좋아요?"
이 아이로 인해서 제 삶이 더욱 충만해지는게 느껴집니다..
자신밖에 모르던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렸어요..
체력적인 부분은 염려안하셔도 될거같아요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내가 아파서 골골대며 누워있다가도 아이가 "엄마 밥주세요"하면 벌떡 일어나게 되니까요..ㅎㅎ5. .
'09.1.6 9:58 AM (125.143.xxx.34)정말 남 얘기 같지가 않아서 로긴합니다.
제가 39세에, 결혼 6년만에 시험관으로 첫애 낳고 연년생으로 둘째 낳았는데요.
저도 엄청~ 약골에 저질체력입니다, 원래가...
맨날 돌아가며 여기저기 아프고...머리 아팠다가 ,배 아팠다가, 다리 쑤셨다가, 허리 아팠다가.... ^^
때로는 제 한 몸 건사도 겨우 하는 ㅎㅎㅎ
정말 제가 봐도 인간 맞나? 싶을 정도예요..
제 아이들 보면 뭐 말할 수 없이 예쁘고 열심히 키워야겠다는 생각하지만... 생각만.. 흐흐흐
한세상 사는 일 만만치 않은 일이지 않습니까?
세상살이 힘든데 나 좋자고 낳아서 생로병사를 겪게 하나.. 싶은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힘든거야 내 선택이니 감수한다 치고...
사실 애 키우는 거 만만찮습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체력적으로, 커서는 또 정신적으로..
돈은 차치하고라도 엄청난 에너지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
어른들의 바램은 전혀 고려대상에 넣지 마시고..
실질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책임질 분은 부모지 딴 사람이 아니잖아요?
요즘 자신의 선택으로 아이 없이 사시는 분들 있던데 그것도 좋은 옵션 중 하나라 봅니다.
남편분께서 아이가 없어도 상관 없으시다면..
눈을 돌리면 자식말고 다른 걸로도 인생을 행복하게 채울수 있다고 보는데....
무엇보다 두 분의 성향을 잘 파악하셔서 판단하시는게 중요하지 싶네요.6. 사실
'09.1.6 10:07 AM (58.226.xxx.220)저도 아이낳기전에는 아이기가 생기지 않는걸 참 다행으로 생각했었어요..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 안생기니 잘됬다 싶었죠..
결혼 4년만에 아이가 생기고, 5년을 키워보니.. 정말 내인생에 가장 기특한 일이 아닌가 싶네요..
특별히 잘나지도 못한제가 건강하게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으니 말이죠.. 그것도 32살에요.
참 이뻐요.. 이쁘죠 내자식인데.. 말도 이쁘게 잘하고 귀엽습니다.
유치원 가고나면 막 보고 싶어서 벗어놓은 옷 부비며 냄새도 맡아봅니다.
남편은 지금 둘째를 바라고 있는데, 저도 낳을 수 있으면 낳고 싶네요..
낳을 수 있으면 낳는다에 한표 보태고 싶네요 저는..
이기심일 수 있지만, 아이를 통해 얻어지는 행복감이 정말 말로 못하죠..7. 고민
'09.1.6 2:56 PM (114.202.xxx.183)아... 답변 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8. @
'09.1.7 2:43 AM (97.81.xxx.162)님때문에 로그인합니다.
낳을 수만 있다면 낳으세요.
제가 님같았습니다.
나이 더 들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낳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