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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절실>사춘기아들과 아빠사이에서 뭐라고 해줘야하죠?
각방쓴지 10달되었고
이유는여러가지지만 남편의 일방적인 과실이지요
아이가 둘인데 위에 아이가 중학생입니다 남자아이고요
아이들은 아빠가 잘못한거고 엄마는 바보처럼 참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빠를 신처럼여기던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게된게 참 가슴아픕니다
어릴때 식당엘가면 전 혼자 앉고 애들은 아빠옆에 앉는다고 떼를써서 식당아주머니들은 제가 새엄만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아이들앞에서 아빠흉을 본적도 없고 그저 아빠나 할머니가 하는 행동과 말을 보고 결론을 내렸더군요
한집안에서 하숙생처럼 지낸지10달
밥도 제때 챙기고 해줬지만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키네요
집에 머무는시간은 밤12시나1시~ 아침8,9시이니 아이들과 마주치거나 대화를 할시간이 없지요
그전에도 저녁을 같이 먹으려면 먼저 전화해서 약속을 잡아야되었지만 지금도 그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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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어난 일입니다
4시경 큰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배가 고프고 춥다길래 사다놓은 계란빵을 먹였어요
작은아이는 먼저 먹고 일어난 상태고요
낮엔 집엘 들어오지 않던 애들아빠가 갑자기 들어왔고
계란빵을 사오라고 큰아이한테 돈을줬나봐요(저는 방에 들어와 있어서 소리만 들었죠)
근데 이녀석이 배가 너무고파서 얼른 먹던걸 입에 다 털어먹고 나가려고 잠시 주춤하는사이 남편이 화가난거예요
지꺼 식는다고 아빠꺼사러가는걸 미룬다고.......아이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를 방으로 불러서 달랬지요
"아빠는 지금 이유가 뭐든간에 이집에서 본인이 외토리라고 생각하신다.그런데 네가 얼른 안일어났으니 화가나신것 같다.엄마도 가끔 화낼일이 아닌데도 화낼때도 있잖니.네 맘도 다안다(아빠꺼 사다드릴생각에 천천히 먹던걸 서둘렀다고 하더라고요)그치만 서로 오해가 생긴것 같으니 나가서 니맘을 말씀드려라.사과드리란말이아니다.이러이러한데 화내시니까 속상했어요 해라"
사실 이러면 남편도 그래? 아빤 이러이러하게 생각했다 하고 풀어질 줄알았져
근데 말하는 아이도 좀 불퉁거리고 말하고
듣고난 아빠도 불퉁거리고
답답해 죽겠어요
아이가 사춘기라서 참 조심스럽지만
나름대로 엄하고 친구같은 엄마라는 아이의 평을 듣고있는데요
아이도 학교선생님께 착하고 엉뚱하고 순진한아이
그만하면 요즘 중학생치고 무척 착한아이로 평가받는데요
제가 열심히 신경써서 아이들과의 분위기를 잡아놓으면
흙탕물일으키듯이 휘저어놓고 가네요
엄마아빠 잘못만나서 맘고생 하는아이를 미안하고 기특해 하지는 못할 망정 어찌저리 미워하는지...
제가 남편한테 뭐라고 해야하나요?
아님 둘을묶어서 병원상담을받게 할까요
맘같으면 남편을 들고 패주고싶은데.....
1. ..
'08.11.17 9:06 PM (211.205.xxx.215)남편과 왜 사이가 안좋으신지 모르겠지만
각방을 쓰고 있고 애들도 아빠의 잘못으로 그런걸로 알고 있으면
사실 애들로선 아빠를 존경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사춘기 애들에겐,아니 자식들에겐
부모의 안정된 모습, 서로 사이 좋은 모습이 무엇보다 좋은 약이라 생각합니다.
애들에게 물질적인 생활만이 전부가 될 수 없음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정말 애들땜에 살고 계시다면
용서 할 수 없어도 "그런 척" 하며 살아보세요.
남편을 용서한 척.
사랑하는척.
위해주는척.
그렇게라도 하시면서 애들에게 아버지를 세워주세요.
그게 자식 위한 길이더이다.2. 문제는
'08.11.18 12:27 AM (218.38.xxx.183)아빠와 아들 사이가 아닙니다.
사춘기 아들과 집에서 겉도는 아빠 사이의 해프닝치곤 그닥 놀랍거나
큰 일은 아닙니다.
님이 그동안 현명하게 아이를 잘 키우신 분임을 이 글로 짐작할 수 있네요.
전 아이들에게 그렇게 살갑지 못하고 매도 들고 폭언도 좀 하거든요. ^^;;
그런데 지금 남편과 10개월간 냉전 중이시라니 님 가정의 문제는 바로 그것입니다.
아빠와 아들 사이가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중심인 부부 사이가 문제인거죠.
별것도 아닌 일들이 크게 번진것은 사건 자체보다 그 동안 쌓인 부부간의 갈등이
화약고처럼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란빵은 그저 도화선에 불과합니다.
원글님, 이제 어떤 형태로든 남편과 매듭을 지으세요.
속시원히 풀고 용서를 하시든, 윗분 말씀처럼 그런 척이라도 하시든..
원글님이 많이 억울하시겠지만 자식을 위해 한번쯤 굽혀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살얼음을 걷는 듯한 가정분위기가 사춘기 아이들에게 얼마나 불안감을 주겠습니까.
원글님이 남편을 용서하고 보듬으실 마음이 안생긴다면 불쌍하다, 불쌍한 인간
내가 데리고 살아준다 그리 생각해 보세요.
저희집은 매일 시끌벅적 투닥이고 언성이 높아지는 덜 화목한 집인데
그대신 냉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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