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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Future is mine 조회수 : 531
작성일 : 2008-07-25 21:31:22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인터넷에 가정사 까발리는 남편이란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주신 충고의 댓글 보고 많이 반성했고 정말 82님들이 대단하다는걸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얼마나 예리하신지 댓글 읽는 내내 부끄러워 혼났네요.

맞습니다.

전 사실 친구들이 남편의 글을 캡쳐해서 보내줬을때 제 자신의 이기심이 남들에게 들킨것 같아서 남편보다는 제 자신에게 화가났었습니다.

이런 제 심리를 어떻게 아셨는지 댓글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그런데 몇몇 댓글은 눈살을 찌푸리게하네요. 솔직히 그래요, 직장생활 쉬운거 아닙니다. 상사들 말도 못하게 눈치줘요. 회식자리에서도 먼저 일어서겠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끝까지 참아야되고 아랫분들 챙기는거 쉬운거 아니죠. 누구 누구는 집안 일로 조퇴해야하네 뭐하네 그걸 제가다 커버를 해야되는데 ...아무튼 여기까지만 하죠. 몇몇 분들은 제가 착한 남편하고 살면서 괜한 소리한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솔직히 그것도 그래요.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여자는 착한 남자와 살면 안되나요? 전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예를 들어서 우리 사회는 왜 남자가 술.담배 안하고 부인이 술.담배하면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볼까요?

반대의 경우라고 해도 저한테 호강하면서 볼멘 소리 한다고 했을까 싶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새삼스럽게 느낀 순간이기도 했네요. 물론, 몇몇분들의 댓글에 한정된거긴 하지만요.

아무튼, 많이 반성했고 남편과도 거의 7시간 정도 오랫만에 대화를 나눴습니다.

결론은 제가 사실 5년인데 줄여서 3년이라고 한거 솔직하게 고백했고 다녀오고 싶다고 했고 사전에 상의안한거 경솔했다고 다 말씀드렸네요.

솔직히 같이가는건 정말 너무 싫어요. 지금도 일하면서 남편 눈치보기 힘든데 거기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서 같이 가자는 말을 하기는 했는데 남편이 선뜻 그러겠다고 해서 놀랐죠. 어찌되었건 같이 가지 않는걸로 결론이 나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여기에 직업이 없다면 몰라도 직업 있는 사람이 저 따라가 고생해서 뭐하겠어요. 요즘에는 이메일도 있고 모든게 발달해서 서로 연락자주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고 주말마다 보면 되겠죠. 전 꼭 얼굴 마주봐야 정이 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을때 그 정이 더 든든해야 정말 부부가 아닐까 싶네요. 정말 저를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남편 군대 갔을때 변하지 않고 기다렸듯이... 저 한달에 두번씩 꼬박꼬박 면회갔고 편지했었어요. 사람이 주는게 있으면 오는것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구요. 이번에 제가 그 보상을 받는다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미래는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잖아요. 아무튼, 열심히 해볼께요. 모두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IP : 69.3.xxx.1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하면서
    '08.7.25 9:55 PM (61.109.xxx.6)

    남편눈치보는게 싫어서 같이가는게 싫으시다니...ㅡ.ㅡ;;
    저처럼 결혼 20년쯤 되셨을때 나옴직한 얘기같아서 걱정은 되지만
    똑똑하신분 같으니 현명하게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다음에 뵐때는 전의 어느분말씀처럼...아이디가 future is ours가 되시길...

  • 2. 사랑
    '08.7.25 10:18 PM (211.189.xxx.22)

    future is ours
    저도 동감^^

  • 3. ...
    '08.7.25 10:57 PM (221.140.xxx.156)

    원글님, 여자의 적이 여자라는 말 쉽게 하지 마세요.

    힘든 사회생활 하신다는 분이 현명하지는 못하시네요...

    그리고 정말 함께 가기 싫은 이유가 저게 다일까요?

    좀 더 냉정하게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읽어 보세요...

    사람은 때로는 자기 자신도 속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남편 글 캡처해서 메일로 보내주는 친구분들 멀리 하심이...

    결코 두 분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 4. 3년이 아니고
    '08.7.26 12:01 AM (219.253.xxx.166)

    5년이요?
    그걸 줄여서 말씀하신 거였다고요?

    <사람은 때로는 자기 자신도 속일 수 있답니다...>,
    윗님 댓글에 백만번 동감.....

  • 5. 음...
    '08.7.26 12:32 AM (121.190.xxx.183)

    여자의 적은 여자라...
    정말 적절치 못한 비유로군요...;;
    원글님은 어떤 상황에 그런 비유를 쓰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같은 여자 입장에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배아파하는...해서
    그런 감정들을 악의적으로 드러낼때 쓰이는 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볼때 댓글 어디에도 그런 느낌을 받은 글은 없었습니다.

    남자이든 여자이든 결혼한 사람들은 가정을 최우선의 자리에 놔야한다는
    그런 얘기들이였지, 여자이기땜에 안된다는 그런 얘기는 절대 아니었지요.
    원글님이 예로 드신 술, 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라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라도 그것땜에 가정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평화가 깨진다면
    양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저도 직장생활을 해봐서 원글님의 그 힘든 상황과 맘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원글님의 어려움에 비해 남편분의 어려움이 적다고 단정 지을수는 없는것 아닐까요.
    제가 알기론 베이킹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고충은 말도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전업주부로 살림만 하고 있고, 아이도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살림과 육아에 대한 큰 어려움이나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야근으로 밤샘하며 일주일에 이틀정도 밖에 편한잠을 자지 못하는 남편은
    제게 늘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고..정말 힘들겠다고..많이 수고했다고 그렇게 말해줍니다.
    그렇게 고생하는 남편에게 염치없이 그런 치사를 들으며,
    참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많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부부란 서로를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로 인해 불행을 느낀다면, 그건 내가 고치고 양보해야할 문제지요.
    원글님보다 오래 결혼생활을 한 사람으로써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행히 두분이 대화로 잘 해결하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만,
    원글님의 행복을 위해 한발 양보하신 남편분의 배려를 칭찬해주시고
    그 아픈맘을 만져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가정에서 가장 큰 행복을 찾는 남편분이 외로움이 크실듯하여
    제 맘도 좀 아리네요...

  • 6. 인생은 ...
    '08.7.26 12:38 AM (121.179.xxx.89)

    깨달음의 연속이지요. 죽는 날까지....
    저도 님만한 나이일 때는 일을 사랑했습니다.
    세상이 내 능력을 인정해주니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신명나게 일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포근하고 현명한 주부가 되고싶고 그런 분이 정말 부러워요.
    잃은 게 너무 많다는 생각만 듭니다.

    내게 딸이 있다면, 딸 결혼할때 파트타임제로 바꾸라고 하고싶어요.
    죽어도 님은 제 맘 이해못하십니다. 제 나이 되기전엔. (48살)

  • 7. 저는
    '08.7.26 1:26 AM (211.204.xxx.19)

    부부사이의 사연을 모두 이곳에 내려놓으실 수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남편이나 아내, 나름의 입장이 있을거구요.

    저는 원글님 입장도, 그리고 남편분 입장도 사실 이해는 합니다만,
    부부는 떨어져지내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사자들이 결정을 한 것이고, 이에 따른 결과들도 결국 자신들의 몫일테니... 후회없는 삶의 시간들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결론적으로 잘 다녀오시구요. 외형적으로는 씩씩한 듯 보이지만 원글님도 따뜻한 분이시라 여겨져요. 속도 깊으시고. 아마도 지금의 결정사항이 원글님께는 반드시 필요하리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앞으로의 부부사이의 유지를 위해서도요.

    덧붙여, 원글님, 자신에게 진실로 관대해지시고, 자신을 많이 사랑하세요.~

  • 8. 아~
    '08.7.26 8:45 AM (124.5.xxx.85)

    남편 분이 올리신 글 읽는 순간 "김 한길의 눈 뜨면 없어라!!" 가 불현 듯 생각났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있다 원글님이 반박 글 올리시고 오늘 다시 결정된 내용의 글을 읽으니
    그 책 한 단락이 생각나네요.
    솔직히 남의 일이지만 함께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혼자 가시기로 결정났군요.
    82 에도 두바이 소식 가끔씩 전해 주시고,,,,,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9. 코스코
    '08.7.26 10:33 AM (222.106.xxx.83)

    제 나이 40중반에 들고보니
    저는 원글님 편을 들고 싶네요
    젊은나이에 잘 나가던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들키우며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가정주부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가정주부라는 '직업'을 하찮게 생각한적없지요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커가고 내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가끔씩은 잘 나가던 일을 고만 뒀었던것이 후회가 됩니다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있을까? 궁금한것도 있고...
    내가 해보고 싶은것을 다~ 했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고요
    능력이 된다면,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편 눈치보는것이 싫다는 말 이해합니다
    외국 나가서 살면 외롭답니다
    일하는 사람은 나가서 동료들 거래처 사람들등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집에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잘 채워넣어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혼자 알아서 해야하고...
    제가 처음 외국에 나갔을때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았답니다
    아이들과 시간은 잘 채워졌지만 대화할 상대가 없더라구요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저와 대화를 나누기를 원했지만 남편은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며 말도 많이 했기에 집에오면 좀더 쉬며 조용하게 지내기를 원했답니다
    그런데서 오는 스트래스 많았어요
    원글님 남편과 같이 결정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지금 할수 있을때 많~~~이 일해보세요
    절대로 원글님 혼자 좋으라고 하는거 아니잔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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