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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들놈이 보컬레슨을 받게해달라고 조릅니다.

장래가 걱정... 조회수 : 508
작성일 : 2008-07-21 00:18:51

중2 아들놈이 공부를 하기 싫어합니다.

제가 직장맘인데, 아이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딴에는 애를 썼지만, 이런 결과를 당하게 되는군요.
그간에는 반에서(잘하는 동네 아님) 3,4등은 했었는데, 이번 학기말성적을 보니 반에서 10등입니다.
평소 공부 안하는 거에 비하면 그 성적도 사실은 감지덕지 해야 합니다.

학원도 허구헌날 지각에 결석에, 숙제 또한 학원숙제든 학교숙제든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공부 하라고 조금이라도 지껄일 것 같으면, 눈 똥그랗게 뜨고 "상관 말라"고 엄마한테 대들기나 하고...

죽을 고생을 하며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싶어...혼자서 눈물 짓곤 합니다.

저는 서서히 아이한테 걸었던 기대를 접어야 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노력도 한번 제대로 안해보고, 공부가 주는 보람과 성취감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채,
학생이... 그것도 중2밖에 안된 아이가, 저렇게 공부에서 멀어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본인 말로는, 공부가 체질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보컬레슨을 받게 해달래요.
실용음악과를 가겠답니다.

지금 그쪽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이제 아예 공부에서 손을 띠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실용음악과가 4년제대학에 흔히 있는 과도 아닌 것 같구요.
서울에 있는 한두개 대학에도 보컬전공은 몇명 뽑지 않던데, 완전 하늘에 별따기 아니겠어요?

지금 그 나이에 유행가 좀 따라부른다고, 보컬 운운하는게...진짜 철딱서니 없게만 느껴집니다.
요즘, 노래 못하는 아이가 어디 있기나 한가요?
그 나이에 유행가 싫어하는 아이도 있던가요?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자기는 노래를 부르고 듣고 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다고...
제발 노래하게 해달라고...애원을 하니...또, 에미로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빠가 엄청 엄합니다.
제가 아이편에 선다고 해도, 아빠를 설득해야 하는 태산을 넘어야 합니다.

우선, 제가 실용음악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고민끝에 이곳에 여쭙니다.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면, 진로는 주로 어떻게 되는지...
갈만한 대학은 어떤 대학이 있는지...
진학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런쪽으로는 애초부터 고개도 돌리지 말아야 하는 건지...

이쪽 방면으로 아는 분이 계시면, 꼭 좀 답변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IP : 124.56.xxx.14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7.21 12:45 AM (118.8.xxx.33)

    일단 아이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한데 아무리 따져봐도 그거 시키면 안되겠다는 결론이 나와봐야
    아이가 공부할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몇년후의 일이니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같은 진로내에서도
    선택의 폭을 가지려면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와줘야하니 성적이 예전 수준은 유지해야 시켜준다하세요.
    그정도 약속도 못지키면 노래하고 싶은 의지도 별로 없는 걸로 보겠다구요.
    2학기 중간고사 성적보고 얘기하는 걸로 해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당장은 볼멘 소리 하겠지만
    아이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기이니 잘 달래가며 아이 기분도 맞춰줘가며 해야할 거 같네요.

  • 2. 참고
    '08.7.21 3:15 AM (124.63.xxx.79)

    제 조카(여자 아이임)가 작년에 딱 그랬지요. 똑같아요. 설득하려고 무슨 얘기를 해도 안 듣고 소고집을 부리고, 오로지 그것만 하겠다고 떼쓰고, 결국 그 아이 엄마는 그런 고등학교가 있나 여기저기 알아보고, 강릉 어딘가에 그런 학교가 있다는 것도 알아내고.... 하여간 어수선했지요. 명박산성처럼 얘기가 안 통하니까요.
    그러다 결국, 그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나 따져보게 되었어요. 연예인 영향도 컸고, 교회에서 악기를 다루는 대학생 선배들의 영향도 컸다고 하네요. 그 아이는 그들을 우상으로 삼고,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었던 것이지요. 박지성 같은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축구 꼬마들처럼.
    그 다음부터 설득했지요. 설득의 주요 내용은, "그래 좋다. 네가 원하는 것 해봐라. 단 조건이 있다. 실용음악을 하든 뭘 하든 말리지는 않겠는데, 그걸 하는 사람도 사회 구성원이다. 사회 구성원이 되려면 최소한의 학습은 필요한 것이다. 지금 공부하는 건 시험 잘보거나 대학 잘 들어가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니 학업에 어느 정도 충실할 필요도 있다. 이것만 잘 수행한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이 정도였어요. "네가 다닐 만한 고등학교도 알아봤는데, 여러가지 무리가 따른다. 일단 고등학교는 일반학교로 가고 대학 진학 때 선택해도 될 것이다"는 내용도 덧붙였고요. (간단히 정리해서 그렇지 이 과정까지 굉장한 애로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타협이 되었지요. 그러고 한 일년 지났는데, 실용음악이라는 얘기 쑥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동안은 슬렁슬렁 공부하더니, 요샌 좀 불이 붙었다고도 하네요. 공부라는 것도 해보니 재미있는 거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아이는 학원, 과외 거의 안합니다.
    생각해보면, 그 아이의 실용음악 어쩌구 하는 얘기는 한때의 바람이었던 것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거 얘기도 안 합니다. 아이들은 그러잖아요. 소방관이 되겠다, 요리사가 되겠다, 선생님이 되겠다 등등. 자기 눈에 뜨이른 대로 호기심과 모방심을 갖는 거잖아요. 실용음악 어쩌구 하는 것도 그런 과정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중1 중2 정도 되는 아이들은 연예인에 대한 관심 무척 큽니다.
    하나의 우상만 보고 그 우상처럼 되겠다는 모방심이 한때 그런 생각을 갖게 한 모양인데요, 어른이 해야 하는 일은 그 아이들에게 다양한 우상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다양한 것을 보여준 뒤 자기 스스로 골라서 길을 찾아가게 하는 것. 아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제 조카의 부모들이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그 점이었네요.

  • 3. 현실감을
    '08.7.21 4:13 AM (98.208.xxx.59)

    키워주는게 좋을 거 같아요.

    옛날에 어디서 읽었는데 (김어준이었나 다른 사람이었나 기억은 안납니다), 축구선수 되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말리지 않고, 좋다 네가 하고 싶다면. 그런데, 현실적으로 네가 축구선수를 해서 먹고 살려면 (경제적인 능력) 얼마나 잘해야 되는지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 프로 리그에 몇명 (구체적 숫자가 기억이 안나네요) 이 있고 연봉이 대충 얼마가 되고 등등 해서, 네가 원하는 수준의 연봉, 사회적인 인정 같은 거 받고 살려면, 우리나라에서 몇번째로 (아마 대충 몇십명 수준이었던 듯) 축구를 잘 해야된다는 결론이 나오네?
    그럴 자신 있지?

    이렇게 부모님이 논리를 전개해주니, 축구선수 깨끗하게 포기했다구요 ㅋㅋㅋ

    보통, 공부 외의 딴 길 보다는, 굳이 공부를 하라고 하는 이유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공부 이외의 길은 직업 시장이 크지 않아서 그걸 해서 괜찮게 먹고 살고 자아실현 하려면 정말 엄청나게 잘 해서 살아남아야 되는 이유도 있지 싶어요...

  • 4. 겜마
    '08.7.21 9:40 AM (218.237.xxx.81)

    음악쪽은 잘 모르지만.. 실용음악과 나와서 예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혹시? 몇개월을 포기하시더라도 아이의 결정을 인정 해 주시고 함께 정보를 얻어서 그 바닥의 실상을 분석 한 다음에 공부도 함께 하는 것으로 유도 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요...대부분의 아이돌스타들 수년에서 십년정도까지 쓰이고 버려지는 현실이라던지..이 주제는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진 적 있는데요..그럼 그 후에는 무엇을 할것인지. 대중 음악을 오래 하고있는 사람들 중에서(곡을 만드는 사람들 제외하고) 음악 전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던가..하는 이야기들을을 엄마가 부정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다는 느낌이 들게하면서요.

  • 5. ^^
    '08.7.21 11:46 AM (125.191.xxx.63)

    방학때만이라도 시켜보세요
    대신 학원분위기 꼼꼼히 따져보시구요 (절대로 아이가 가겠다고 정해놓은 학원 보내지 마시고
    제대로 철저히 훈련시키는 학원으로 보내세요)
    그래도 계속 하겠다 하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조건하게 보내주시고....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 1달에 반도 못 채우고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이런경우 많이 봤어요 ^^)
    중요한건 학원은 아이가 정하지 못하게하시는게 제일로 중요합니다

  • 6. rkxdmsrudd
    '08.7.21 6:02 PM (125.176.xxx.40)

    제 주변에 꼭 이와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갸는 고2입니다
    엄마마음이 오죽했겠어요
    지난1년여를 달래고 협박하고 때리기도하면서 보냈습니다
    결국은 해줬습니다
    해줄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본인이 하고싶은것이 있다는걸로 위로하면서
    타협으로 영어,수학은 열심히 학원다니기로 한것만으로 도 다행스럽게생각합니다
    자기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될때가 있습니다
    기다리고 지켜봐주세요

  • 7. 저는 동생 얘기
    '08.7.25 12:08 AM (125.140.xxx.133)

    전 동생이 중2인데..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날라니처럼 다니는 걸 붙잡고 얘기를 했어요.
    피아노 전공이 하고 싶은데, 엄마 아빠는 말 꺼내자마자 뚝 잘라서 안된다고만 하셨대요.
    피아노는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 잘 치는 편에 속하기도 하는 아이지만, 겨우 가난은 면하고 사는 집 늦둥이라 전공까지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방황하는 아이가 하고 싶은 제대로 된 일이 있다니 함께 방법을 찾아주마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밤을 새워가며 여기저기 뒤져서 관련 정보를 뒤져가지고 다음날 얘기를 했습니다. 고등학생 한달 레슨비 얘기 했더니 본인이 포기하겠다더군요. 그 정도는 무리라구요.
    대신 중단했던 피아노 학원에 다시 보냈습니다. 저는 피아노 문외한이지만, 종종 이렇게 얘기합니다. 전공은 할 수 없지만, 비전공자로는 최고 수준까지 가보라고.
    뜬구름 같던 꿈을 포기하니까,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고 진로 고민도 전보다는 좀 진지해졌습니다. 공부도 (아직 양은 적지만) 스스로 하려고 하고 해내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네요.

    보컬 트레이닝 해주실 여건 되시면 해주세요. 대신 공부도 어느 정도 하는 지 어머니가 확인 하신다고 하고, 보컬 트레이닝도 최선을 다하라고 밀어붙이세요. 저 같으면 배에 힘 길러야 한다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운동도 하나 시작하게 하겠습니다. 그냥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훨씬 바쁘고 힘들어도 본인이 꼭 하고 싶은 일이면 해낼 것이고, 아니면 오래 못가서 포기할 겁니다.

    뭐 중도에 포기하더라도, 노래 한번 제대로 배워두면 쓸데가 없지 않을테니까요 마냥 시간 낭비만은 아닐 것 같아요. 성공한다면... 돈 잘버는 연예인 아들 자랑 많이 하시면 되죠.

    혼자 오디션이며, 기획사며 돌아다니다가 시간 낭비하고 바람만 잔뜩 들어서 이도저도 안된 케이스도 봤네요. 차라리 부모님이 잘 알아보고 관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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