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계속 미열이 있고, 좀만 힘들고 피곤하다 싶으면 저녁엔 열이 꽤 오르는게 한달간.
처음엔 병원도 갔다가 많이 아픈것도 아니고 해서 이러다 괜찮겠지하고 그냥 두었는데,
수요일부터는 오후에 열이 꽤 나더라구요.
예전에 감기끝에 신우염도 몇번 앓아봤고, 관절에 염증도 있어봤던 터라
겁이 나서 병원가서 피검사, 소변검사 다 받아봤죠..
결과는 특별한 염증 소견은 없고, 현재로서는 인후염이 심하것밖에 없다고,,
피곤하지 않게 쉬면서 치료하며 경과를 보자하더라구요.
5월초에 아이들 시험때부터 좀 몸이 고되다 싶었어요..
연휴에 쉰다고 쉬었지만, 밀린 집안일에 이것저것 작정하고 치우다 보니 별로 쉬는게 아니었나봐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오후부터 일이 시작되긴 하지만,
오전엔 간단하게 집안치우고 식구 저녁식사 챙겨놓고 하다보면, 변변히 쉴수 도 없었구요,,
그냥 자꾸 몸이 아프니까 화가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남편한테 선전포고(?)를 했지요,
"나 내일은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당신이 3 끼 밥챙겨줘~~"
남편은 어처구니 없다는듯이 피식 웃고 말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침에 고3 딸애 깨우는것부터,
아침만들어주고, 설겆이도 다 하고,
점심엔 특별 부침개도 해주고,, 저녁은 외식으로 마무리.
저 오늘 하루종일 정말 빈둥빈둥 누워있었어요.
말은 그렇게 해놓구도, 남편이 아침준비하는 소리에 맘편히 방에만 있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부엌에서 이것저것 정리하긴 해지만, 그래두 뒷설겆이 안했지,,
밥먹구 남편이 후식까지 갔다주구요,,
소파에 누워있는데,, 정말 오랫만에 맘도 몸도 편하구나 싶더라구요.
왜 일하는 엄마들은 일요일 잠깐 누워있으면서도,,
밀린 집안일 해야할 것들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하고,
마음 편하게 누워있질 못하잖아요.
오늘은 오랫만에 머리속도 텅텅 비우고 지낸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녁에 열도 오르지않구,,
몸이 개운해져서 이렇게 82에도 들어와 글쓰고 있네요.
남편은 고단했는지 벌써 꿈나라에요...^^;;
예전엔 설겆이 한번 안해주더니,
요즘은 저녁식사 시간에 제가 없으니까 아이들이랑 저녁먹고 설겆이도 해주구요,
가끔 빨래널어줘~~하면 빨래도 널어주곤 하네요.
남자들 나이먹으면서 변한다더니,
이제야 마누라의 소중함을 알았나봐요.
저녁먹으면서 남편한테 오늘 정말 고마웠다구 했어요.
덕분에 푹~~ 쉬었다구,,
2달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나 휴가일 줬으면 좋겠다구 했는데,,
자주 요구하면 안되겠죠?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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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마운 남편
꼬마뚱 조회수 : 831
작성일 : 2008-05-19 01:47:33
IP : 222.235.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5.19 1:54 AM (222.233.xxx.60)굳~ ^^ 좋은 분이시네요
건강하세요2. 와....두달에 한
'08.5.19 7:08 AM (125.184.xxx.150)한번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요? ^^
멋진 남편분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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