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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림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요...학원에서 예습(?)하고 나가는 아이들이 많은가요?
잘 그려서가 아니고, 나가고 싶은 사람 손들면 다 내보내주는 대회인데요..^^;;
아이 그림을 보면, 기교는 뛰어나지 않은데 상상력이 참 풍부하구나 싶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다른 엄마들의 공통된 의견)
아이가 그리는거 자체를 즐기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나갈 사람 손들어~ 소리에 번쩍 들었다네요..
그런데 지난달에도 그림대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신나서 그렸는데 상을 못탔고 그래서 애가 참 속상해하더라구요..
그리기만 좋아하는줄 알았지 상에 욕심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애가 상이 타고 싶었나봐요..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미술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학원에서 미리 연습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때가 과학의 날 기념 그리기대회라 주제가 과학이었고 학원에서 그에 맞춰 미리 연습을 시켜줬다네요.
그래서 학원다닌 아이들 그림은 다른 애들하고 달랐다고 해요.
저희애는 미술학원을 안다녀요.
물론 저희애가 정말 잘 그리는 아이라면 예습을 안했더라도 상을 탔겠죠..
상을 탈정도로 잘 그리진 않는다는건데...
근데 문제는, 아이가 상을 못탄 것에 많이 속상해하는거에요.
제딴에는 자기가 그린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상도 탈줄 알았는데 자기 이름이 없으니 참...시무룩해 있더라구요.
"네가 열심히 그렸어도 상은 못탈 수 있다, 너보다 더 잘 그린 애들이 많았나부다, 열심히 그렸으니까 된거고 엄마는 우리 아들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얘기해주고 말았는데요..
이번에 대회나가서 또 상을 못타면 애가 또 시무룩할까봐 그게 걱정되네요.
전 그냥 참가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애가 마음이 안좋을걸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안좋아요..
한 보름 여유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학원등록하고 교육(?)받고 나가는게 좋을지...
그렇게 한다고 꼭 상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렇게라도 서포트를 해주는게 엄마로서 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그러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 학원에서
'08.5.12 8:29 AM (222.239.xxx.97)미리 예습하고 나가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그리는 그림의 주제도 학원샘들은 어찌그리 잘 아시는지
미리 전부다 지도해 주신답니다.
아이가 그림 좋아하면 미술학원 보내고 싶쟎아요.
학원도 두 종류입니다.
학교 진도나 과제,발표회에 맞춰서 하는 곳과
그냥 정말 그림이나 만들기 같은거 자유롭게 할수 있는곳.
저학년 아이들은 학교나 대회에서 상 받으면 아주 좋아하죠^^
그래서 미술에 더 흥미 갖고 더 잘하기도 하구요.
맘들이 보기에 예습하는거 비호감일 수도 있겠죠.
뭐든지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은..
저학년때는 첫번째컨셉의 학원을 좀 보내다가
나중에 갈아타기!2. morning
'08.5.12 9:33 AM (222.239.xxx.116)상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지금이라도 학원 등록을, 아이의 미술 재능, 창조성을 꺾이지 않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해주시는대로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3. 헐
'08.5.12 10:35 AM (124.49.xxx.85)학원에서 예습?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그야말로 그림은 창조적 예술의 본능을 승화시킨건데, 전 아이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그린 그림이 정말 싫던데, 그게 다 이런 이유였군요.
사생대회에서 받는 상 이사 몇번 가면 없어지기도 하고, 별의미 없는거 아닌가요?4. 제 아이
'08.5.12 2:39 PM (124.60.xxx.16)4살부터 그림에 소질이 보였습니다.
막막 잘그리는게 아니고 표현할줄 알더군요,
옆에서 전문학원 보내라고 해도 여지껏 안보냈습니다.
7살인 지금 구민회관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 창작 미술합니다.
이건 정형화인것보단 어떤 재료료 어떻게 표현할수 있을지가 목표입니다.
전 앞으로도 전문학원보다 창조성을 더 키워주고 싶습니다.
그림그릴때 절대로 참견 안하고 그릴때 일부러 옆에서 비켜있습니다.
아이의 무한한 능력을 틀에 맞추지 않았으면 합니다.5. 흠
'08.5.12 3:41 PM (218.38.xxx.169)미술선생 했었는데요
개인교습인경우 보통은 부모님들이 먼저 요구하세요
언제 미술대회있는데 예습시켜달라고요
학원같은 경우는 예습을 시킬수밖에 없어요.안시켰다간 연습도 안시키고 나가서
상 못탔다고 학부형들이 무능한 학원이라고 비난하시거든요.
저희야 요구하시니 시켜드리는데 길게 봤을때는 뭔 소용인가 싶어요
확실히 재능과 열정이 있다면 그런거 없어도 언젠가는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주제를 미리 연습해서 상을 탔다면 아이에게 이상한 자신감만 심어주게 되서
고학년이 될수록 자신이 정말 미술에 재능이 있다는 근거없는 착각에 빠져서
다른 방식의 교육은 거부하는 더 기막힌 결과가 나와요
이런 아이들 특징이 나중에 예습만으로 커버가 안되는 시점이 오면
그 좌절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수없이 커서 그림 그리는 행위자체에
흥미를 잃어서 아예 안그리게 됩니다.
전 제가 이걸로 밥 벌어 먹었지만 이런 교육환경에 신물을 느끼고 그만두었구요
부모님들은 자신의 잘못된 교육열이 아이들을 망치시는줄 모르세요.
아이들 보다는 부모님들이 결과나 보상에 더 집착하고요
그러니 아이들이 더 실망하는거구요.
그나이에서 잘그리면 얼마나 잘그리겠어요?
거기에 순위를 매기고 그걸로 동심에 상처를 주고 다 어른들이 해논 짓입니다.
아이한테 그림은 보상을 받을려고 그리는게 아니라고 설득해주세요
즐겁게 그린 그림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구요.
상 받은 그림이 잘그린 그림 혹은 좋은 그림이라는 개념을 아이한테 심어주시면 안되요
못그리는 사람이 그린 그림도 좋은 그림이라고 해주세요
그림은 잘그리기위해서 그리는게 아니라 자신이 즐겁기 위해 그리는겁니다
보상은 그 다음이구요.6. 또다른
'08.5.12 4:11 PM (218.237.xxx.81)이래서 전 초등학생들 지도문의가 들어와도 거절하고 유아들, 어른들만 가르칩니다. 미술 가르치는 것 너무 좋지만 오래오래 즐겁게 하고 싶어서요. 이것저것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미술대회도 심사위원의 자질에 따라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이들 그림을 입시미술에 기준을 맞추시는 생각없으신 분들도 많이있고 아주 주관적이에요. 요즘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인 학원의 경우 뒷거래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큰 대회에서 심사할 작품이 너무 많아 선풍기로 그림을 좀 날린다음에 뽑는걸 보셨다는는 이야기도 교수님께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그렸어도 상은 못 탈수 있다는게 아니라 그림그리는 것이랑 상을 받는 것은 별개로 인식하게 하는게 지금의 현실에선 더 바람직하겠지만..아이에게 무작정 상에대해 불신감을 심어 줄 수도 없지요..어머님과 함께 아예 미술대회에 대한 관심을 줄이도록 해 보시는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국아이들 대회 전시를 본 일이 있는데요..정말 100인 100색이었습니다. 그에비해 가끔 아동미술대회 전시 해 논 그림 보면요..정말 신기합니다. 한사람이 주제랑 기법만 조금 다르게 전부 다 그린 것 같을때가 많습니다. 얼굴도 전부 ctrl+c 해서 붙인 것 같구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