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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남에게 사과 잘하는 내가 서글퍼요.
그 음식점 은 가게 앞 인도 쪽이 차 세우게 생긴 곳이라 주차 하려고 핸들을 꺾는 순간
뒤 따라오던 오토바이는 저희를 따라오다 하필 그때 추월하려고 인도쪽 틈새를 파고 들려 했나봐요.
오토바이가 조수석에 부딪치고 인도쪽으로 쓰러진터라 전 엄청 놀랐죠.
둘다 서행했기에 다행히 오토바이만 좀 부서지고
사람이 다치진 않았어요.
운전하던 남편보담 먼저 얼른 내려 그사람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나...
오히려 남편은 위로나 미안한 말은 대충하고는 상황 설명을 이리저리 차분히 하는 겁니다.
저는 남편의 그런 행동이 그사람을 자극할까봐 염려하며
열심히 열심히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처음 가는 음식점 찾느라 깜빡이 키지 않고 핸들 틀었으니 할 말도 없지요.
보상해 주기로 약속하고
정말 밥 먹을 기분도 아니어서 그냥 집으로 왔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이 먹은 아줌마여서인지...
정말 씁쓸하고 제 자신이 안되어 보여요.
누구보다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 못하고 자존심 강한 내가
어릴때는 엄마가 매를 들어도 단 한번도 잘못했다고 빌어본 적도 없건만...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ㅠㅠ
아들이 잘못해도 선생님에게 죄송하다고 연신 빌고...
이런 안좋은 일을 당해도 그렇고
이런 자신이 싫으네요.
동생에게 하소연하니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체득한 아줌마의 노하우라나~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단련되어 변해가는 내가 좋지는 않아요.
1. ^^
'07.10.2 9:13 PM (90.24.xxx.66)무슨 말씀인지 느낌이 오네요.
동생분 말씀이 맞겠지요.
모두 각자 자아가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어느세 나이를 먹고 사회를 격고, 못볼 상황, 안봤으면 좋았을 듯한 일들을 격다보니
어느새 비굴해져 있는 본인을 보게되는 거겠지요.
하지만 들이대는 것 보단 100배 낫습니다.
목소리 큰자, 혹은 안될 일에도 진상 떨면 된다고 충고하는 사람들을
여기 자게에서도 가끔 보는데 정말 무섭습니다.
그런 사람들 보단 나아요. 훨~~~씬2. 흠
'07.10.2 11:17 PM (121.134.xxx.36)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사과 잘 안 하는 사람들을 하도 보다 보니 성질이 나빠져서
가는 사람 붙잡고 '사과 안 해요?' 묻는 까칠한 제가 되어 가고 있는데...
저는 사과 잘 합니다. 사과 잘 하는 사람을 만나고 살고 싶고요^^
다만 님이, 님의 사과를 거꾸로 이용하는(네가 잘못했으니 사과한 거지? 배상해라...)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고 겸손한 아름다움을 계속 지니고 잘 사시길 바랄 뿐입니다^^3. ....
'07.10.3 12:11 AM (125.57.xxx.115)사과 잘하면 정말 조용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의외로 소리지르고..다혈질인 사람들..먼저 굽혀주면 수그러드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아예 먼저 죄송하다고 그래버리면..큰소릴 내고 싶어도 못내더라구요,,
큰소리 치는 사람들한테 당하면..그 기억이 몇년가요..
별별사람들 많죠..4. 와..
'07.10.3 11:05 PM (58.237.xxx.37)저도 사과잘하는 모습이고 싶은데..원글님은 착하시네요.. 전 자존심때문인지 아직 수구리는게 힘들어서 손해를 많이 보는거 같아요..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