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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휴가가서 남편때문에 마음만 상해서 돌아온 사람인데요

어떡할까요 조회수 : 1,434
작성일 : 2007-08-02 16:07:36
어제 다녀와서 쭉 저혼자 말안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친몸으로 저녁밥 차렸는데 반찬이 맘에 안들었는지
양념통닭 어디 놔뒀냐고 소리를 질러대는 겁니다. 자기가 뭘 잘했다고
저같으면 미안하고 민망해서 찍소리도 못할텐데..

안그래도 밥 같이 먹기 싫어서 애들하고 같이 차려놨더니,
아주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대꾸안하고 계속 있으면 애들 앞에서 험한꼴 보이는 것 같아
"중요한 일 아니면 나한테 말걸지말라 고 했지요,,
우리 2학년짜리 딸아이가
아빠를 방에 들여보내면서 ' 내가 이야기할께' 이러는데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오늘 아침 출근하고 저혼자 남아서 다시 생각했어요
제가 서운했던 것은 그저께 일로만 서운했던 게 아니라
이제껏 쌓여 왔던것들때문에 더 그런것 같아요
평소에는 제가 무슨 얘기를 하면 들은 척도 안하고 오로지 tv만 보고
다툼이 생기면 큰소리로 버럭대기나 하고,,
그런데 밖에서는 자상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고,,

그날도,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는데  다음날 아침을 천원짜리김밥 사먹으면 되지 않냐고
제남편이 그러더군요,, 남편친구들이  너 뉴스 못봤냐고 중국산 쌀에 좋지 않은 재료를 썼다고
그러니 그제서야 아~ 그래? 하고  수긍하는데  제가 정말 기가 막힌 것이
제가 평소에 했던 얘기들인데 제가 얘기할땐 코웃음치면서 무시해놓고 친구들이 얘기하니까
허무하게 수긍을 하는데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또, 그날 그 와이프 딸래미가 모기물린데 붙이는 밴드있죠?
그걸 또 관심있게 봤는지  그게 뭐냐고 그러더군요
친구들이 모기물린데 붙이는거라 하니 또 아,,, 하는데 또 한번 기가 막힙니다
우리 아이들이 맨날 붙이고 있을때는 뭘 붙였는지 넘어졌는지 찢어졌는지 관심도 없던 사람이
고작 손톱만한 밴드는 남의집아이한테 있는건 그리 크게 보이는갑죠..

암튼 오늘 내내 이제껏 쌓여 왔던 섭섭함들이 계속 생각나고
자기가 잘못한 일은 저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도 이젠 싫은데
지금 남편한테 문자가 왔어요
자기 친구부부가 오늘 오는데 같이 저녁먹을 건지 물어보는데

안간다고 문자주는것도 싫어서 그냥 냅뒀는데 다시 오지 않네요

아님 저녁먹으러 같이 가서 저도 고대로 남편친구한테 자상하게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왜 안먹느냐
할까 싶다가도 우리문제에 저쪽부부에까지 불똥튀면 그것도 그렇고 ..
아예 대꾸도 안하고  안가는게 맞겠죠 제가 좀더 현명한 여자라면 이렇게 고민하지도 않을텐데
너무 답답해요.

주말엔 제친구부부가 놀러오기로 되어있는데 그땐 또 어떻게 할지요,,참,,


IP : 220.94.xxx.1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은
    '07.8.2 4:11 PM (203.247.xxx.11)

    왜그런지... 다른 자상하고 자기가족이 최고인분들도 있긴한데...
    우리 남편도 내가 100번 얘기해도 귓등으로 안듣다가 남들이나 다른식구들이 얘기하면 들어요...
    정말 나를 무시하나 싶기도하고... 진짜 속상하죠.... 그런남편 여기도 있어요...
    그냥 여기서 털어버리세요...

  • 2. 그러게여
    '07.8.2 4:42 PM (221.163.xxx.101)

    저도 남편에게 너무 서운해서..머리가 다 지끈거릴지경입니다.
    마누라 말은 들은체도 안하면서 다른사람말은 엄청 잘 신뢰하고 잘 듣지요.
    어리석어여..
    너무 마음 끓지 마세요.
    속만 상해요.
    기분전환이라도 하세요.

  • 3. 맘 푸세요~
    '07.8.2 5:03 PM (59.150.xxx.201)

    어제 글도 봤는데..저도 속상하네요..
    어떤 마음이실지 알것 같아서..
    저희 남편은 나름 자상한 편인데도
    같이 일하는 맞벌이 여직원들 안쓰러워 죽겠다고 얘기하면
    화가나요..저도 맞벌인데..ㅎㅎ
    물론 자기 마누라 고생하는거 모르겠어요?그래도 뭐..
    자기 마누라는 좀 편한줄 아는건지..에효..
    남자들이 마누라는 자기맘 같겠거니 하는가봐요..

  • 4. 원글
    '07.8.2 5:28 PM (220.94.xxx.139)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금또 문자가 왔는데 "도대체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아주 급실망에다 허탈하고 더 속이 상해요 전 제딴에는 제가 화난 이유를 제남편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저리 더 화를 내면서 저러니 ,,, 답이 없네요,,,
    그냥 여기다 풀고 저혼자 삭여야하나봐요,

  • 5. 비슷한 경험
    '07.8.2 5:51 PM (121.144.xxx.145)

    남자들은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야 알아 듣습니다.
    그냥 아무말 안하고 내기분 알겠지 ...그정도로는 열이면 열 모르는게 남자입니다.

    십몇년만에 깨친 사실입니다.
    원글님이 좀 유치하겠지만 그 기분들을 명확하고 간단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남편에게
    얘기 해 주세요.
    그리고 어떻게 요구한다라고 까지 말씀해 보세요.
    하나에서 열까지 정확하게 말해야지 알아 듣는것이 남자입니다.
    눈치 ...백날 줘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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