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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전략을 알려주세요
매주 시댁에 가는데 지난주에는 제가 일이 있어 못가고 2주만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기랑 어디 산책이나 나갔다가 오후에 시댁에 갈 생각하고 계속 어디갈까하는데 남편은 소파에서 자고 있고 그러다 어머니가 12시쯤 전화하셔서 언제오냐 점심 먹자고 하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시댁가자고 난리를 피우대요..
한번 뭐 해야할일이 있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져가지고 까칠해지는 성격이 좀 있습니다. 남편이..
어제도 마찬가지로 5분만에 막 준비하면서 내가 좀 늦장부리는것때문인지 벌써 표정이 굳어 있데요.
현관에 나서면서 유모차 가져갈까? 했더니 '니 뜻대로 해라!' 하고..
와인새거랑 뭐 다른거 포장한게 든 쇼핑백을 들고 나가길래 '이거 어머니 드시라고 가져가는거야?" 물었더니 '그럼 마시지 뭐하냐?' 이렇게 대답합니다..
기분이 살짝 안 좋았습니다.
그전날 친정집이랑 저녁먹을때도 반찬들이 많은데 게장국물에 밥을 비비길래 왜 그거랑 먹어? 물었더니 '내맘이야!'
이 대답 모두가 말투가 화난사람 처럼 말합니다.
그래서 차를 타면셔 왜 그렇게 말을 하냐? 나한테 뭐 화낫냐?
그랬더니 괜히 또 트집잡는다면서 도리어 화를 냅니다.
난 기분이 나쁘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너는 나한테 매일 기분좋게 말하는줄 아냐? 나도 따지면 365일 매일이라는둥..말도 안돼는걸로 싸움을 거는 너는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는둥..
니뜻대로 해라 그말투가 맘에 안든다고 했더니 언제 니뜻대로 안한적 있냐? 맨날 니뜻대로 하니 그렇게 말한것뿐인데 뭐가 불만이냐..
전 그날의 대화를 문제삼았는데 남편은 저에대한 불만으로 대답을 하니 싸움의 결론이 안납니다..
암튼 시댁앞에 도착해서도 지가 더 화를 내내요..그래서 결론은 알았다. 나도 똑같이 하겠다..하고 시댁가서도 냉냉..집에 돌아와서도 말없이 그냥 잤습니다. 남편은 대충 그렇게 넘어가는줄 알겁니다.
하지만..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자기는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고 하고..
똑같이 대꾸하자니 같이 사는 도우미아줌마한테 민망하기도 하지만..암튼 똑같이 해주거나..남편이 사과하게 만들고 싶어요..한번도 먼저 사과하는적이 없고..항상 결론은 너도 잘한것 없다입니다.
이럴땐 정말 확 이혼해버리고 싶습니다. 니 엄마랑 둘이 행복하게 살아라..하고..
1. 일단
'07.7.23 2:01 PM (211.52.xxx.231)두 분 다 호칭부터 바꾸셔야 할 것 같은데요.
니가 어쩌고 지가 어쩌고 하면 좋게 말하는 것도 꼬아서 들릴 수밖에 없어요.
우리 부모님 예순이 넘으셨지만 아빠가 엄마한테 너 어쩌고 하는 말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엄마도 아빠한테는 물론 자식들한테 아빠 흉 볼 때도 지가 어쩌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호칭부터 예의를 갖추어야 전반적인 말투도 예의를 갖추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싸움은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죠.
싸움 전략을 공부하실 것이 아니라 서로가 싸움 만들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2. 동갑이신가요?
'07.7.23 2:49 PM (125.184.xxx.197)서로 반말하는것도 그렇고 호칭도 그렇고,
동갑이시라고 해도, 서로 말은 높이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좀더 차분하게 말을 할 수 있거든요.
남편이 그렇게 까칠하게 나올땐..
애교피우면서 지적해주시는게 나아요.
어머~ 우리 자기 미간에 또 주름생겼다. 나 준비할꺼 많잖아. 아기것도 있구. 그래도 나 5분밖에 안걸렸어~ 얼른 칭찬해줘!
이런식으로.. 지적인지 아닌지 조금 헷갈리게요.
사과받겠다...반드시 이기겠다..이런식으로 나가시면 아마 평생 그렇게 싸우실껍니다.
그러는거 보다는..
남편이 그렇게 까칠할때.
자갸..머 화난거 있어요? 말투가 무지 날카로워요. 그런 말투 듣는거 싫어요.
이런식으로 부드럽게 넘기세요.
그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남편분이 시댁 전화받고 안절 부절하면 그렇게 해요.
자갸. 나 준비하는동안, 이것 저것 이렇게 챙겨줘. 그래야 빨리 가니까.
이런식으로 님도 부지런을 떠세요. 그러면 아마 좀 나아질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