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딸에게보내는 아빠의 편지 ( 펌글)

웃어보세요^^ 조회수 : 1,208
작성일 : 2007-05-04 19:34:47
출처는잘모르겟구요 재밋어서퍼왔어요
--------------------------------------------------------------------------------

우리 과장님의 딸이 놀이방에서
사랑이 가득담긴 아빠 편지를 제출하라고 해서 과장님이 심사숙고 끝에 쓴 글
혼자보기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사랑하는 가빈이에게.
엄마, 아빠는 가빈이를 사랑한단다.
사실은 아빠가 엄마보다 많이 사랑한단다.
굳이 수량으로 표현을 하자면, 열 배정도 더 많이 사랑한단다.
엄마의 사랑은 아빠의 사랑에 비교하면 아주 형편이 없는 수준이란다.
그러니 엄마의 가식적인 사랑에 속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는
현명한 가빈이가 되었으면 한다.

책은 마음에 양식이라는 말이 있단다.
이건 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책을 이용해서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뜻 일 게다.

예를 들자면, 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냉장고에 있다.
그런데 그 아이스크림은 항상 너에 손이 닿을 수 없는 차디찬 냉동실
맨 꼭대기 위에 놓여져 있더구나.
아빠는 항상 그 상황이 가슴이 무척 아프단다.
하지만 가빈아 그 상황에서 좌절을 하면 안 된단다.
책을 이용하거라!
이번에도 니 엄마가 230만원 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뻘짓을
했더구나.
처음엔 출판사를 통째로 샀다는 이야기 인 줄 알았단다.
23만원이라고 말 하는 줄 알고, 놀랬는데.
230만원이라는고 말하더구나.
아빠는 순간 기절 하는 줄 알았단다.
도대체! 책값이 230만원이라니.
아마도 책을 사면 디지털 TV를 사은품으로 주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엄마가 제 정신으로 돌아와 반품할 수 있도록 기도해 보자.

어쨌건.
그걸 사람이 읽으라고 사줬겠니!
그 책을 차곡차곡 쌓거라, 그리고 그걸 딛고 올라서면 어렵지 않게 꺼내
먹을 수 있을 거다. 책을 이용하면 사람이 많은 지식과 풍족한 삶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먹을 땐 항상 작은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먹어라.
엄마한테 걸리면 짤 없단다.
대신 문을 열고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려무나.

그리고 주말이면 니 엄마가 항상 수락산에 끌고 갈려고 하더구나.
억지로 엄마에게 끌려가는 너에 모습이 애처롭기 까지 하더구나.
아빠는 막아보려고 해도 힘이 없단다.
마치 5천의 군사로 5만의 신라군과 맞서 싸우는 계백장군과 같은
기분이 든단다.
계백장군이 누구인지 굳이 알 건 없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억지로 배우게 되니깐, 그때 배우면 된단다.
하여간, 아빠도 요즘 숨어서 힘을 키우고 있으니 조금만 참거라!
도대체가 지도 힘들어 하는 등산을 연약한 너에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강요를 하다니 분명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만 있다면, 아빠가 수락산을 없애버리고 싶다.

가빈아!
이럴 때는 엄살이라는 것을 피우는 거란다.
사실 엄살이 아니라 삶의 지혜란다.
발목이 아프다고 드러누워라!
좌삼삼 우삼삼 구르거라!
너네 엄마도 제정신이라면 그런 널 끌고 가겠니?

그리고 저번에 니가 노래를 불러 주었잖냐?
“아빠! 힘내세요 가빈이 가 있잖아요”
이 노래 제목이 ‘아빠 힘내세요’라고 하더라.
근데 가빈아 아빠가 진짜 힘든 게 뭔지 아니?
진짜로 힘든 건 바로 ‘너’ 때문이다.
우선 한 달 놀이방비가 25만원이라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니, 6개월로 계산 해보자.
순순히 놀이방 비만 해도 150만원이더구나.
거기다 간식비, 견학비, 책값……
니가 대학생이니…….
아빠는 요즘 미치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그러니 가빈아! 앞으론 아빠 앞에선 그런 노래 하지마라.
니가 노래 부르면 무슨 돈 벌어오라는 ‘주술소리’로 들린단다.

할 얘기는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그만 할 란다.
사랑하는 가빈아! 아빠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한단다.
소주 한 박스만큼.
사랑해!!!!!!!

IP : 58.120.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하
    '07.5.4 7:50 PM (211.187.xxx.247)

    너무 재미 있네요. 이글쓴 분 너무 유머러스하고 솔직? 하시네요
    간만에 혼자 막 웃었어요.

  • 2. ...
    '07.5.4 7:55 PM (124.54.xxx.72)

    웃기긴 합니다만..
    아이가 엄마를 어찌 생각하게 될지...

    걱정스럽네요..
    아이는.. 잘되어도 어느 한쪽만이 키우는 데서 연유한 게 아니고
    못되어도 어느 한쪽 때문ㅁㅏㄴ은 아니거든요..

    그냥 웃자고 쓰신 것이길 바랍니다..

  • 3. .
    '07.5.4 8:06 PM (58.103.xxx.117)

    웃자고 쓰신거겠죠.^^

  • 4. ^^
    '07.5.4 8:49 PM (220.75.xxx.143)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빠되시는 분이 아주 유머러스하신가봐요.

  • 5. ..
    '07.5.4 9:09 PM (125.177.xxx.21)

    진짜 많이 웃었네요 ㅋㅋ

    웬지 모든 아빠들 속마음인듯

  • 6. ...
    '07.5.4 9:55 PM (211.202.xxx.85)

    마이클럽에 올랐던 글입니다. 직장상사분이 쓰셨다면서 보여줬다고..
    좀 웃기긴 하지만 작위적인 부분도 있어서..전 오히려 씁쓸했어요.

  • 7. ㅋㅋㅋㅋㅋ
    '07.5.5 4:56 AM (90.24.xxx.210)

    웃다가 굴렀습니다.
    우째 이리 유머러스한 분들이 많은지.
    대한민국 사람들 참 말 재주 한번 대단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263 암*이 제품이 정말 좋긴한건가요? 8 암*이 2007/05/04 1,322
119262 축의금 3 언니 2007/05/04 488
119261 부지런해지고 싶어요. 3 무릎팍! 2007/05/04 1,315
119260 신용카드 없이 사시는분~ 3 낭비 2007/05/04 1,013
119259 튼튼 시작했는데 비교되는데...... 튼튼영어 2007/05/04 681
119258 레벨 이요... 2 짜이조아 2007/05/04 261
119257 벽걸이TV 이전설치비용이 12만원이 넘어요.ㅠㅠ 8 abc 2007/05/04 3,304
119256 광장동 영어 유치원?? 1 영어 유치원.. 2007/05/04 1,121
119255 어버이날 선물... 모하세요??? 10 짜이조아 2007/05/04 1,407
119254 아이들도 위장병이 생기나요? 1 엄마 2007/05/04 382
119253 딸에게보내는 아빠의 편지 ( 펌글) 7 웃어보세요^.. 2007/05/04 1,208
119252 전세놓을때 수리를 어떻게 - 분당 서현- 10 믿을덴 82.. 2007/05/04 2,305
119251 키크는 데 도움이되는 음식? 방법? 노하우? 7 딸 둘 아빠.. 2007/05/04 1,469
119250 집 잘~꾸며보고 싶어요,,,,인테리어에 대해,,,(플리즈~헬프미~!) 3 엄청 필요 2007/05/04 978
119249 아무데서나 인라인 타게 하지 마세요. 제발.. 4 인라인 2007/05/04 1,172
119248 20만원정도 신혼부부에게 선물할만한게 모가 있을까요? 13 여름 2007/05/04 1,076
119247 복잡해서요... 1 씽크 2007/05/04 385
119246 덕산스파캐슬을 가려고하는데 가셨던 분들 도와주세요~ 2 새댁 2007/05/04 1,365
119245 제사을 3형제가 돌아가면서 지내자는 큰며느리 어떠케 생각하세요 27 얌얌 2007/05/04 2,824
119244 솔로몬(아파트)경리 취업전문학원입니다^^ 솔로몬 2007/05/04 1,395
119243 화 클리닉 남편 미워.. 2007/05/04 451
119242 아래 감기몸살앓으시는 시부모님얘기 2 아쉬워 2007/05/04 777
119241 요즘 코스트코에서 생선구이양면팬 보셨나요? 1 궁금이.. 2007/05/04 354
119240 애플 아이팟.. 1 코스코 2007/05/04 410
119239 브랜드 직원세일때요, 카드 받나요? 1 .. 2007/05/04 407
119238 혹시 미니세탁기(3kg) 사용해 보신분 계세요? 8 세탁기 2007/05/04 1,233
119237 90년대초에 유행하던 팝송을 찿아야하는데 못찿겠어요. 10 90 2007/05/04 948
119236 제목에 붙이는 19금때문에 더 보고 싶은 심정이면... 조심스러워... 2007/05/04 722
119235 바지락 해감 시키고 나서 물로 헹구나요? 3 .. 2007/05/04 1,324
119234 혹시 상봉동에 위치한 재빵재료상 이름과 전화번호 아시는분.. 2 제빵재료상 2007/05/04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