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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에 살다가 도망나온 사연
저는 모모 신도시의 모모모 마을 모모 아파트 1층에 살았어요. 10층 짜리라서 사람들이 번잡스럽게 많이 드나들지도 않았고 앞쪽으로 출입구가 있어서 도둑 걱정도 별로 안하고 잘 살고 있었는데 문제는 겨울에 발생을......
지하에서 하수관이 얼어버렸지요. 관리실에서는 매일 여러 차례 방송을 했답니다. 역류한다, 뒷베란다에서 물 쓰지 말아라 등등. 그런데 정말 사람들 너무하더군요. 물론 방송을 못 들어서 그랬던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알면서도 나 하나 쯤이야 했던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뒷베란다로 물이 역류해서 퍼낼 지경이 되었지요. 며칠 동안 악에 받쳐서 구정물을 퍼냈는데 강추위가 계속되다 보니 뒷베란다로 역류해서 올라온 물이 그대로 얼어붙는 거예요.깨끗한 물도 아닌데 얼어붙더군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편하기는 하대요. 더 이상 물은 퍼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ㅠ_ㅠ
그래서 한시름 놓고(--;) 30분 거리의 무무 신도시에 있는 친정에 뭐 갖다 드리러 갔습니다. (그동안은 구정물 퍼내느라 못 갔음) 몇 시간 만에 돌아오니까 주차장 앞에서부터 우리집이 훤한 게 뭔가 예감이 이상하더군요. 출입구로 들어가는데 물이 마구 흘러나오고 있더라구요. 열린 현관문으로 들여다 보니까 열심히 물을 퍼서 화장실로 밀어넣고 있는 남편과 경비 아저씨...
제가 몇 시간 집을 비운 틈을 타서 뒷베란다 벽에서 수도관이 터진 거예요. 졸졸 틀어놓으라고 해서 틀어놓았는데 너무 약하게 틀어놓았던 것인지......
온집안의 가재도구가 다 물에 젖었답니다. 다른 거야 다 말리고 곰팡이 좀 피고 버릴 건 버리고 했는데 바닥에 내려놓았던 컴퓨터 두 대가 제일 피해가 심했지요. 그나마 한가지 좋았던 것은 뒷베란다에 무려 20cm 높이로 쌓여있던 남의 집 구정물 얼음이 싹 녹아버렸다는 거. 온수관이 터졌거든요. ^^ 그 겨울에 그 동네 1층에 안 터진 집이 별로 없어서 벽을 '땜빵'할 분을 부르는 데도 며칠이나 기다렸고, 그동안은 수도관을 잠가놓고 지냈어요.
그뒤로 소소한 1층의 단점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니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1층의 장점도 - 집앞의 대추나무도, 집뒤의 목련도, 시원한 바람도, 가까운 주차장도, 다 싫어져 버렸어요.
다음 겨울이 돌아오기 살 때보다 더 손해 보고 집 팔고 이사했지요.
요즘 그 모모 신도시 집값이 몇 배로 뛰었네 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속이 좀 쓰리기는 한데 (사실은 많이 쓰려요) 그 당시에는 거기서 겨울 한 번 더 나라고 하면 개나리 봇짐 지고 피난길에 올랐을지도 몰라요.
이런저런에 1층 얘기 물으시는 분이 계시기에 생각나서 주절주절 써 봅니다. ^^
1. 세상에
'06.9.26 11:47 PM (221.165.xxx.203)글만으로도 어이없고, 얼마나 힘이 들고, 화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살아본적 없지만 앞으로도 살고싶지 않군요..
마음 편한곳이 되려면 몸도 편해야할거 같아요..
힘든 기억이시네요...2. ..
'06.9.26 11:59 PM (211.176.xxx.250)저는 반찬 많이 하는 능력도 안 되고... 꼬꼬와황금돼지님처럼 남기는 것이 싫어요.
다시 밥상 위에 올라가면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남매 이쁘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3. 고층
'06.9.27 12:01 AM (211.53.xxx.10)저희 아파트에도 겨울엔 자주 방송합니다.
세탁기 있는 반대편 베란다에서 물 쓰지 말아라
세탁기도 기온 많이 내려가는 저녁시간 아침시간에는 가급적이면 1층을 위해 피하라고요.
물 역류문제로 그래요.
돈 주고 살거라면 1층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단점이 더 많은거 같아요.4. ...
'06.9.27 12:03 AM (219.250.xxx.148)겨울철이면 종종 방송이 나오지요...
베란다에서 물사용하지 말라고...
그럼 저는 정말 사용하면 큰일나는 줄 알고 몇날 몇일을 빨래도 못하고 날 풀리기만 기다리고...
그러다가 관리실에 전화해서 오늘은 물사용해도 되냐고 묻고 쓰고 그러거든요...
그런데도 물내려가는 소리가 종종 들리는 걸 보면 아마 아무 생각없이 쓰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일 거고...
그로 인해 원글님 같은 분들이 고생하시는 거겠지요...
그전에는 막연히 쓰면 안 되겠지 하고 생각해서 안 썼는데
원글님의 생생한 글을 읽으니 앞으로는 진짜 쓰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 진짜 고생하셨네요...5. 원글이
'06.9.27 12:41 AM (59.14.xxx.220)몇년 지난 일이다 보니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어요. ^^
4년 살다가 맨 마지막 해에 그런 일이 생긴 게 저희와 인연이 다 끝나서 그랬던 건가 봐요.
저는 이제 15층 아래로는 안 내려가는데요...
베란다에서 물 쓰지 말라는 방송 안 나와도
아주 추운 날에는 먼저 관리실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쓴답니다.
경험이란 역시... ^^;;
안녕히 주무세요.6. ....
'06.9.27 12:45 AM (211.104.xxx.176)아웅... 정말 왕빵 고생하셨네요.. 갑자기 수재민이 생각나는건 왜인지..
앞으로는 편안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7. ...
'06.9.27 1:50 AM (58.232.xxx.123)저희는 2층인데도 이번 집중호우때 베란다 물이 역류해서 엄청 당황했었어요.
겨울은 한번 지났고 세탁실이 따로 없어서 베란다에 다들 세탁기를 설치했는데도 다행히 수도관이 얼거나 하진 않았는것 같아요.
이번 겨울도 걱정되기는 합니다.
참 원글님 개나리 봇짐이 아니라 괴나리 봇짐이 맞는 표현이에요.
이 와중에 맞춤법 운운하기는 우습지만 그래도 좀 걸려서요.8. 2층도
'06.9.27 2:28 AM (24.87.xxx.195)맞아요.2층이라고 안심 할 게 못 된답니다.
저희 아파트도 2층이 그 라인의 생활 쓰레기로(돼지기름등등)인하여 하수관이 막혀 역류가 되었었어요.
그 주인이 즉시 발견 한 게 아니라 저녁에 들어와서 보니 집이 한강이 되어 있었대요.
급기야 그 집 마루 전체가 다 일어나고 그로인해 1층도 물이 스며들어 벽지 다 젖게 되었구요.
그래서 1,2층 집주인이 피해 보상을 해달라고 했나봐요.
그 문제로 아파트 반상회도 열었는데요.
이 피해를 아파트 전체 주민이 보상을 해 줄 것이냐,
아님 그 라인의 사람들이 할 것인가?
제가 이사 오는 바람에 결론은 어찌 났는지 알 수는 없는데요.
아무튼 1층 아닌 다른 층도 역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9. 1층 저두 싫어요
'06.9.27 2:43 AM (124.49.xxx.186)신랑이 높은곳을 싫어하는데다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싫다고 1층을 구했는데,
어릴적 제가 살던 1층과는 전혀 딴판인겁니다.
베란다에서 들리는 콸콸콸 세탁물 소리
다양한 섬유유연제 냄세
그 물이 고여져서 날아드는 수많은 모기들
아주 짜증 지대로 나지요.
컴하면서 앉은 자리서 10마리는 죽여야하니...
하루죙일 모기들을 수십마리 죽이며 사는게지요.
아직도 모기장을 치고 자야하는 이 아픔!!!
게다가 여름철에는 한 습기 머금어 줍니다.
바람은 제대로 통하지도 않고, 햇빛도 윗층보다 덜 받으며 살다보니
광합성하러 나가주셔야하고...
내년3월이 만기인지라 죽어도 다시는 1층에 살지 않으리 부르짖으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10. ..
'06.9.27 8:07 AM (59.11.xxx.116)콸콸콸소리는 17층에도 나고, 곰팡이, 17층에도 다 폈어요,,
흑흑,,,11. 근데..
'06.9.27 9:39 AM (211.213.xxx.39)그 집 사서 이사오신 분은 참 안됐네요..
12. 16층
'06.9.27 11:48 AM (221.161.xxx.93)16층에도 곰팡이 다 피고 난리던데..꼭 1층이라고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13. 방송못들어
'06.9.27 11:57 AM (211.186.xxx.133)아... 그렇군요.
좀 비싸도 컵제품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14. 모모
'06.9.27 1:15 PM (218.144.xxx.160)신도시의 모모모 마을 모모 아파트 1층에서 고생 많이 하셨네요
15. 원글이
'06.9.27 1:29 PM (59.14.xxx.220)맞아요. 괴나리 봇짐이 맞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은 있는데 손이 안 따라 주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그리고 저희 집 사신 분께 대강 말씀드렸답니다.
그래서 1층 시세보다 싸게 드렸고
(다른 집도 대부분 다 수도관은 터졌지만 집안까지 물이 들어온 집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외에도 잔금이라든가 편의 많이 봐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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