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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 아이! 언어치료를 해야 할까요?

엄마 조회수 : 697
작성일 : 2006-08-01 17:03:48
첫아이고 세 돌을 두달 앞둔 남자아이입니다.  
말이 늦다고는 생각을 했었는데  '때가 되면 하겠지..'  '남자아이고 첫 아이라 좀 늦은거겠지'
했는데 벌써 3돌이 코앞에 와있네요..

마음이 자꾸 조급해집니다.
친정조카가 발달장애인데요 그 부모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름 지켜보며 같이 마음아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제 아이를 키우면서는 가까이서 오빠내외 힘들어하는걸 바로 지켜봐서 그런지
내 아이 행동이 조금만 이상해도,, 말이 느려도,,더럭 겁이 나고 불안해집니다.

혹시 어디가 문제가 있는것은 아닐까?    

쉬운 단어 (엄마, 아빠, 할미, 물, 갈래, 잘래, 안녕, 싫어 등등 쓰다보니 주로 2글자 단어네요..)는 되는데
도통 문장 연결이 안되요..

오로지 되는 문장은 물줘, 밥줘, 나도 할래, 나두 줘,

그리고 3글자 넘어가는 단어는 아예 안되거나 아님 자기 나름대로 줄여서 말을 하구요...


아이스크림은 아이,  할머니는 할미...
아무리 고쳐주려고 수십번 말을 따라시켜도 여전히 아이, 할미 입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이가 말보다 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걸 너무나 당연시해요..
수화를 하는 것도 아닐진대..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러가자면 손으로 바퀴 굴러가는 시늉을 하구요..
세차하러 가는걸 좋아하는데 역시 손으로 세차 기계 내려오는걸 흉내내구요..

처음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신기해서 잘한다 예쁘다 해주었는데
며칠전부턴 손으로 흉내내면 야단쳤거든요..

이젠 4살이니까 말로 해야 한다고..
제가 잘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말귀를 못알아듣지는 않구요.. 뜻은 다 알고 심부름도 곧잘 해요..
그런데 발음이 너무 부정확하고 문장 구성이 안되고 하니
시간이 약인 것인지 (제 주변에 이런 분들이 3-4분 있는데 다 시간지나 나이먹으니 괜찮아진다고 하구요)

그런데 며칠전 17개월 짜리 여자 아이 말하는걸 보고 충격을 먹었어요..
두돌도 안된 아이가 어쩜 그리 말을 잘하는지..제가 본 게 아니었으면 못 믿었을 거에요...

벌써부터 비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걱정도 되고,.... 낱말 카드 보고 수십번을 알려줘도 잘 안되는 아이 보며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제가 야단 치니 애 아빠는 아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지 말라고 하네요...

어찌 하면 좋을지,,,말 늦은 아이 키워보신 엄마 계시면 조언 좀 주세요..


IP : 219.255.xxx.2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책에서 보니
    '06.8.1 5:14 PM (58.226.xxx.37)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가 대충 말하면 엄마가 정리해서 한 번 정확하게 말해주시구요. 정리해서 말하기 전에 "그렇구나 또는 그래" 이렇게 아이에게 편안함을 주시구요.

    그리고 제 아이의 경우엔 책을 많이 읽어 주는 편인데 책의 표현을 많이 응용하네요.
    너무 길지 않은 문장의 책들을 자주 접해주시구요.

    저번에 EBS 보니까 제대로 말하기 전에는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식으로 해서 아이가 말로 표현하게끔 유도도 하네요.

  • 2. 아이들이...
    '06.8.1 5:16 PM (220.72.xxx.152)

    말문이 트이면 정말 빠르게 느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더 늦긴 한 거 같구요.
    저의 아이 어린이집 친구도 5살인데 얼마전까지 별로 말을 못했어요.
    근데 한달만에 정말 많이 늘었더군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구요.
    그렇다고 야단도 치지 마세요.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 더 잘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이가 조금만 행동발달이 늦으면 조바심 내곤 했답니다.^^;;

  • 3. 이사걱정맘
    '06.8.1 5:29 PM (211.169.xxx.219)

    6세 남자아이를 둔 엄마데요..언어치료 시작한지 일주일째에요..
    5세까지는 괜찮겠지(발음이 이상해서) 하고 6세 들어가니깐 선생님들이 지적을 해주시더라구요..
    34개월이면 좀 도 두고보셔도 괜찮을거 같아요...5세가 넘어가도 발음이나 표현력이 떨어지면 그때 걱정하셔두 될거 같아요..아직은 치료받기에도 일러요..

  • 4. 혹시
    '06.8.1 5:31 PM (211.48.xxx.188)

    혹시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안 다니고 집에 있지 않나요?
    우리 애는 여자애인데도 느렸어요. 유치원에 5살에 갔는 데, 유치원가서 또래와 어울리니까 정말 순식간에 말이 늘더군요. 어느정도였냐면 유치원 입학할 때 선생님들이 얘 말을 아무도 거의 이해못했는 데, 9월 무렵에는 정말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얘기도 잘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조바심내지 마시고, 말을 잘 하는 애랑 많이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 5. ...
    '06.8.1 5:35 PM (61.83.xxx.185)

    좀 더 두고 보시고 하셔도 될것 같은데요. 너무 신경쓰시면 아이도 엄마맘 알고
    말할때 스트레스 받아서 힘을 주면서 하는듯 해요. 저희 동네에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는데
    엄마가 너무 너무 열심히(?) 하니깐 아이가 말을 할때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옆에서 보면 그게 더 딱해요. 말은 편하게 해야하는데 이학원 저학원 끌고 다니면서
    쉴틈을 안주니깐 아이가 힘들어하는게 주변사람들은 보여요. 초등학교 가는것도 1년 늦추고
    이제서야 1학년인데 말하는건 조금 나아졌지만 말을 할때 너무 힘을주고 사람눈치를 봐서
    미안할 지경입니다. 조금만 편히 생각하세요 ^^

  • 6. 제가 일기론..
    '06.8.1 7:51 PM (59.5.xxx.20)

    말을 못해도 말귀를 알아듣는다면 그렇게 심각한 경우가 아닌 것 같은데요..그건 언젠가 터지거든요..다만, 말귀를 이해 못한다면 빨리 조치를 취하셔야합니다..

  • 7. 상담
    '06.8.1 10:46 PM (219.248.xxx.240)

    제가 아는 아이도 그 또래였는데 말귀는 알아듣지만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걱정 걱정 하다가 결국 얼마전에 상담다녀왔는데 언어치료 받으러 다닌다고 해요
    세돌넘어도 안되는 아이 봤는데 (제가 방문교사였어요~)
    한명은 단어만 말하고 티비나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결국 치료받고 6개월만에 좋아졌구요
    다른 한명은 부정확한 발음에 단어만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의사전달이 잘 안될때는 답답해하고 화를 좀 낼 정도였어요..
    기다려보고 알아보다가 이 아이도 언어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사실 큰 문제가 없고 지능에도 이상이 없어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그냥 조급해 마시고 상담받아보세요
    저도 그런 걱정하시는 분 있으면 초반에는 편히 생각하세요, 늦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이 세살도 아니고 세돌이면 상담 받아보세요
    그냥 걱정만 하시는 것보다는 나을 듯 합니다

  • 8. 제 생각은
    '06.8.2 6:14 AM (222.99.xxx.197)

    불안 하시면 상담받아보심이 어떨지요. 아이 상태는 엄마가 가장 잘 알잖아요. 말씀 하신걸 보면 다른 분 말씀대로 좀 늦지만 걱정안해도 될 정도 일 수 있지만, 혹여라도 문제가 있다면 치료 시기가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또 특별한 문제가 없이 좀 늦는거라면 상담을 통해 아이 말문이 터기게 돕는 방법등 육아에 필요한 처방을 받기도 해요. 참고로 제 친구딸이 32개월인데 비슷해요. 그아이도 엄마가 직장맘이라 할머니가 키우시는데 아이가 뭘 요구하기도 전에 다 들어주시고. 그렇지만 대신 아이랑 이렇다할 대화를 안하시나봐요 할머니가. 보통 여아아 말이 빠른데 세단어 거의 안해요. 병원 상담갔더니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좀더 언어자극이 필요하다는 말은 하더래요. 그래도 이런 저런 조언을 받았다는...
    글고 병원에서는 아이 언어만 보는게 아니라 아이 사회성이나 부모양육방법이나 좀더 다각도에서 아이를 관찰해 결론을 내리더라구요. 친구가 좀 도움을 받은 듯해요. 단지 좀 검사비용이 비싸서...
    이것 저것해서 한 60만원 들은 것 같아요. 경우 마다 틀리겠지만. 막연히 걱정만 마시고 속시원히 상담해보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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