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담배를 끊고 달라진게 하나 더 있다면 후각이 아주 예민해졌지요.
예전에도 냄새를 잘 맡긴 했는데 요새는 어딜가나 그노무 개코 때문에..
그러다보니 집에서 반찬을 해도 남편 퇴근 전에 냄새 없애기 바쁘죠.
어제는 낮에 냉장고에 너무 오래 둔 고등어를 구워 먹었습니다.
냄새가 날까바 뒷베란다에 부루스타 갖다두고 문닫고 구워 집안에 냄새가 들어와도
별로 크게 나지 않아 저녁 시간까지 잘 견뎠는데 (낮에 생선 먹었니? 한마디는 하더군요.)
마침 내가 뒷베란다 나간다고 문을 열었을때
이 남정네가 부엌에 들어온것이에요.
생선 냄새에 살짝 찡그리더군요.
거실에 나와 아무것도 모른척 한마디 했습죠.
"내가 얼마전에 82쿡에서 아주 재밌는 글을 읽었다.
맘에 안드는 광고 얘기였는데 댓글에 페브리즈인가?
<생선 구웠는데 남편이
"어으 냄새~~" 하는거 있지? 그거..
아니 지 쳐먹으라고 구웠더니 재수읎서. 창문이라도 열어주던가.>
하잖아.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우리남편 찔끔 했을까요?
남편아! 앞으로는 집안에 음식 냄새나도 뭐라고 하지말거래이.
다 니 묵으라고 하는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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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냄새.
.. 조회수 : 702
작성일 : 2006-08-01 15:08:21
IP : 211.59.xxx.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조리실
'06.8.1 3:31 PM (59.7.xxx.239)따로 만들어 달라고 하세요^^
후각이 발달한 울 친정엄마때문에 저희는 구들장이 거의 지진상태였음에도 연탄가스사고없이
이만~~~~~~~~~~~~큼 성장했었죠 ㅋㅋㅋ2. -.ㅜ
'06.8.1 5:49 PM (211.178.xxx.137)후각이 심하게 예민한 속칭 개코들은 본인 인생이 가장 괴롭습니다.
제가 좀 그런 과예요.
그 날 부엌에서 한 음식이 뭔지 귀신같이 아는 건 물론 설거지한 그릇에서 세제냄새와 물비린내를 맡구요,
온갖 사람 체취가 싫어도 코에 다 들어옵니다. 심지어 상대가 달거리 중인지 아닌지까지도 알 정도로요.
다른 사람이 지저분한 게 아니고 내 후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임을 알기에
내색 않고 살려고 노력하지만... 좀 괴로워요. 대놓고 뭐라 하는 게 아니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제가 어느 정도냐면... 파트리스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다가 토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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