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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남편, 당신 정말 그러는 거 아냐!!!!!!!!!!!!!

얄미워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06-06-30 11:39:41
제가 몇년전 부터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어요.
가격은 20만원대.

근데 그 제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갖고' 싶은 거라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죠.
너무 갖고 싶긴 한데, 나한테 꼭 필요한 것인가, 그만큼 활용도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지난 몇년간 속으로만 골백번도 더 질렀던 물건인데.

남편은 항상 말립니다. 못 사게 해요.
근데 그 방법이 너무 얄밉고 괘씸하고 열이 받네요.

잘 참고 있다가 너무 갖고 싶어질때 있잖아요(신 제품으로 나오거나 그럴때)
그때 열심히 그걸 보고,찾고 그러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먼가 반드시 결점을 찾아내요.
그리고 그 기사를 저에게 메일로도 보내주고, 메신저로 마구 날려줘요.
단점 2-3개 기사는 기본이죠.

그럼 귀 얇은 저는 '그런가?' 하면서 갖고픈 마음 접고 참고..

대충 이래요.

1. 제품이 나왔다 (인기 폭발이다)

   남편 : 그거 초기 모델이라 하자가 있어서 리콜이 엄청 많대. 어디 어디선 반품하고 리콜하고 난리도 아
             냐. 그런걸 지금 왜 돈 주고 사? 좀만 기다렸다가 사자. 그때 사줄께

   나 : (팔랑 팔랑 팔랑귀 ) 그런가? 알았어.

2. 신 제품 출시 후.

   남편 : 좀만 기다려 몇달만 있으면 이거 가격 금방 떨어져. 지금 사면 좀 아깝잖아?
   나 : 그래 그래 그러자~

3. 제품 가격이 좀 떨어지면...

   남편 : 몇달 있다 신제품이 나온대. 그럼 이거 가격 또 떨어질테고. 신제품이 글케 좋게 나온다는데?
             (중간 중간 2번 제품에 대한 단점, 불평 불만이 있는 기사를 무지하게 검색해서 보내줌)

   나 : (신제품 기사 보고 솔깃해서 참게 됨)

4. 신제품 나옴 (이건 정말 갖고 싶었음)

   나 : 나 이거 살래 이번엔 꼭 살거야!
   남편 : 그래 근데 이거 ****  가면 더 싸니까 거기 가보자 일단.
   나 : 그래 그래~
  
   (얼마후 **** 가니까 있는데 가격이 같다. 그럼 좀 있으면 가격 떨어지니 그때 사자고 또 몇달 지남)


자, 이렇게 몇번 반복하다 나니 저도 슬슬 짜증이 나고, 신경질도 나죠.
그런데도 제가 혼자 질러버리지 않은 이유는, '갖고 싶은'것이라서.
꼭 필요한 건 아니고, 있으면 좋을텐데 급하게 사야 할 필요는 없는거라서겠죠.

제가 정말 화가 난 이유는, 방금전에도 남편이 또 기사를 보냈거든요.
뭐 좋은게 새로 나온답니다.지금 것보다 훨씬 좋은 어떤 것에 뭐 어쩌고 저쩌고 난리 부루스..

그게 언제냐구요? 올 연말이래요 연말.
그럼 연말에 제가 과연 신제품을 살 수 있을까요?

아마 1번부터 다시 돌아가서, 지금 사면 비싸니까 몇달 기다렸다가 가격 좀 떨어지면 사자,
가격 떨어지면, 제품에 대한 단점 기사를 찾아서 열나 보내주겠죠?
그래도 제가 사겠다고 하면 또 신형이 나온단 정보를 열나 검색하느라 손가락에 쥐나겠죠?

저 그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어요.
물론 참 갖고싶긴 한데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 있거든요?
돈 없어서 못 사는 거 아니에요. 그 정도 돈 제 맘대로 지를 수 있을 상황은 되요.

근데 너무 속 상하고 기분 나쁜 것은,
마누라가 몇년동안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걸 알면서 사고 싶어하는 마음에 초를 치는 그 행동이에요.
누구를 망론하고 저 그런 사람은 정말 싫어하거든요.

누가 뭐 좋아한다, 그러면 단점만 줄줄 말하는 사람,
뭐 좋다고 하면 정말 찬물 끼얹고 초치는 소리만 해 대대는 사람 있잖아요. 기분 나쁠 정도로.
(물론 지름신 예방하려면 주위에 그런 사람있음 고맙죠, 하지만 이건 그 수준이 아니어요)

오늘은 너무 열이 받아서 ..

" 내가 과연 죽기 전에 이거 가져볼 수나 있을까?
  이러다 나 갑자기 죽으면 그거 보고 속상해서 어쩔라고 그래?
  얼마 하지도 않는거 한번 가져보게나 할걸 하고 후회할라고?
  
  그냥 나 죽으면 무덤속에 신제품 하나 넣어줘. 죽기전에 사는게 최고 신형이고 젤로 좋잖아? "

하고 말했어요. 그러면서도 분한게 가라앉질 않았는데, 지금은 더 열이 뻗치네요.
아 분하다 정말.

정말 마음같아서 이대로 확 죽어버려서 남편 맘에 대못을 확 박아버리고 싶은데,
죽으면 내가 불리하니까 그건 안되고.. 얄미워서 죽어버리고 싶어요 정말.
그놈의 검색하는 손가락 확 꺾어버리고 싶고, 그놈의 얄미운 주둥아리 쫙-- 늘려주고 싶어요.

아 더워. 물이나 마셔야겠어요. 짜증나 정말.

IP : 203.130.xxx.16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30 11:43 AM (203.229.xxx.225)

    신랑분이 뭐 사고 싶다 그럴때 확 초를 치세요. 그럼 그 마음 깨닫고 안 그럴거 같은데...^^

  • 2. ㅋㅋㅋ
    '06.6.30 11:48 AM (59.24.xxx.132)

    웃음 안되는 상황인거죠.?
    그런데 원글님 너무 귀엽게 글을 쓰셔서..웃음보가 터져버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더운데 뚜껑 열리믄 큰일여요..
    꼭 필요한게 아닌걸 아는 남편이라.. 일부러 말리신가봅니다.....

  • 3. ..
    '06.6.30 11:48 AM (210.123.xxx.140)

    남편을 바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내가 바뀌어야지 어쩌겠어요. 여기서 바뀐다 함은 남편이 초를 칠 틈도 주지 않고 사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남편한테 뭐 사고 싶다고 말하지 말고, 돈 있으면 그냥 사버리세요. 사고 나서도 뭐라고 잔소리하면 다른 일 하면서 안 들린다는 듯이 팍팍 무시하시구요. 애초에 남편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말아야지요.

  • 4. 로그인
    '06.6.30 12:03 PM (58.143.xxx.177)

    하는 동안 ㅋ ㅋ ㅋ 이분이 제가 할말을 .... 너무 귀여우세요

    우리 남편 하고 거의 흡사함 그런데 20년 가까이 사니

    이젠 입만 뻥끗하면 죄다 사줘요 확사버려요 근데 내가 볼땐 남편이

    귀여워서 어째 쫌~~~놀리는것 같기도 하고

  • 5. ㅡ..ㅡ
    '06.6.30 12:08 PM (221.162.xxx.55)

    아이구....

  • 6. 근데
    '06.6.30 12:10 PM (220.76.xxx.61)

    그 사고 싶은 물건이 도대체 몬가요? 알고싶어요. 그리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요 . 사고 싶으면 사면되지 ....
    우리 남편이랑 마트에 가면 자기 먹고 싶은거는 잔뜩 담고 내가 먹고 싶어서 카트에 담은거는 도루 꺼내더라구요..아마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는거 같아요. 그러니 기대 하지 말고 사고 싶은거 칵 사버리세요.

  • 7. ㅎㅎㅎ
    '06.6.30 12:13 PM (211.207.xxx.100)

    그 물건이 뭔지가 더 궁금하네요..신제품 나오는게 더 좋다하시는걸 보니...디지털 기계류 같은데..^^;

  • 8. 흐흐
    '06.6.30 12:13 PM (58.143.xxx.95)

    저도 무지 궁금 알고파요~

  • 9. 그냥
    '06.6.30 12:15 PM (218.51.xxx.250)

    남편한테 말하지 말고 사세요.마치 당연 하다는듯이...
    저는 결혼한지 만 25년 되어 가는데 아직도 남편이 말려서 장롱을 고대로 쓰고 있네요.
    24평 살땐 32평 살면 사자구 하더니 32평 이사갈땐 한번 더 자리 잡을때 사자구 하고 다시 이사해서 8년넘었는데 또 못사게 해서리 포기했는데 보다 못한 잘 사는 울 언니가 사 준다네요.
    염치없이 좋아하는척 받을려고 하는데 괜시리 속상한건 왜 일까요~

  • 10. ㅎㅎㅎ
    '06.6.30 12:19 PM (218.37.xxx.189)

    남푠분 땜에 충동구매는 진짜 안하시겠다..
    근데 그렇게 했음에도 정말 갖고싶은거라면
    꼭 사야하는것인데..
    고마 사버리세요^^

    남푠분 하시는 행동이
    제가 제게 잘 하는 충동구매 자제법이네요.
    제법 효과도 본답니다.^^

  • 11. 여기도..
    '06.6.30 12:25 PM (218.51.xxx.222)

    저도 오늘 싸웠자나요~
    요즘 핸드폰을 사야해서 알아보는중인데요..
    이거어때? 하고 보여주면.. "초기물량에 버그가 많다더라. 사려면 수정된 2차 양산품을 사야지.."
    그래서 다른거 보여주면 "위성DMB네.. 지상파로 사.."
    근데 지상파 DMB모델이 하나밖에 없는데다 전 두꺼운건 싫어서 제 나름의 이유를 댔더니..
    "출퇴근 하는 사람도 아닌데 디엠비는 뭐하려고.. 게다가 지상파도 아니면 돈내야 하는데.."라고 딴지를거네요.
    역시나 펄럭귀인 저.. "그런가..?" 하면서 DMB는 안되고 디자인이 예쁜 폰을 보여줬더니..
    "나같으면 그돈주고 그건 안사겠다" 라며 아무 이유도 없이 딴죽거리는거에요..

    그렇다고 어떤게 좋아? 라고 물어보면 "니맘대로 해 너좋은걸로 사~" 라고 하면서
    이거어때? 라고 물으면 꼭 딴지걸어버리는 인간..
    정말 그입을 한대 딱 때려주고 싶었어요 ㅠㅠ

  • 12. ...
    '06.6.30 12:35 PM (124.80.xxx.232)

    우리집과 똑 같아요
    알뜰한 남편이죠
    그래서 아예 얘기 안하고 삽니다
    뭐라고 하면 더 큰 소리로 쏘아붙였더니 그다음부턴
    뭘 사든 잔소리 안합니다

  • 13. ^^
    '06.6.30 12:43 PM (221.163.xxx.42)

    근데 그게 뭘까요?
    넘 궁금해용ㅎㅎㅎ

  • 14. 그냥
    '06.6.30 12:48 PM (211.204.xxx.108)

    눈감고 확 지르세요 그렇게 몇 년 동안 갖고 싶은 물건이라면
    내 생일선물이다 생각하고 그냥 지르시죠
    그런거저런거 다 따지면 편리한 물건 평생 못 쓸지도 몰라요

  • 15. 전요
    '06.6.30 12:50 PM (220.126.xxx.129)

    저도 그럴때 있거든요.
    제가 헬렌 카민스키 모자가 너무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모자치고 참 비싸잖아요.
    제 남편이 반대는 안하면서 계속 초치는 발언을 하길래
    그냥 제가 사버렸어요.
    사고는 참 후련하더군요.
    원글님 심정 참 이해되요.
    원글님이 사도되고, 또 남편이 산다고 뭐라 안할 것 알고있지만
    참 얄밉지요?
    그런데, 지르니까 후련해 집디다.
    지르세요.

  • 16. 지름신
    '06.6.30 1:05 PM (221.138.xxx.82)

    그냥 지르세요~
    그러다 병납니다..
    몇 년간 계속 눈에 밟히는 것은 아무리 실제로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라 하더라도
    정신 건강에 투자하는 셈치고 사줘야 한다고 봅니다^^~

  • 17. 이 방법
    '06.6.30 1:20 PM (61.76.xxx.13)

    부부싸움후에 확 질러 버리세요~
    근데요.... 참으로 궁금합니다. 뭐가 그리 사고 싶은건지요?

  • 18. ㅋㅋ
    '06.6.30 1:22 PM (147.46.xxx.72)

    원글님이 너무 순진하세요.
    그거에 다 혹하고
    다음번을 기약하니까
    남편분이 점점 더 고단수가 되는듯..

    아님..그게 너무 재미있으셔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게 아닐까요?
    (우리남편이 그럽니다 ㅠㅠ 너무 재미있대요)

    저같음
    한번 앙~~하고 펑펑 웁니다.(아주 서럽게..꺽꺽 넘어가면서)
    너무한다고..

    그럼 바로 사다주실걸요?

    제가 남편이라면 순진한 아내한테 선물 사주께꾸만..ㅋㅋ

  • 19. 이런방법도...
    '06.6.30 1:38 PM (220.125.xxx.101)

    전 미싱이 그렇게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신랑왈: 그거 사봐야 얼마 쓰지도 않을텐데 하면서 그냥 쓱~
    그런데 제가 한동안 집팔고 조금넓은 평수로 이사가고 싶어서 이러저리 알아보고 다녔거든요.
    남편은 가고 싶으면 가자로 동조... (그러나 시댁이 가까워서 가고 싶은 맘은 없는상황)
    그런데 계약하네 마네 하는 상황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다니고 치료받고 자그마하지만 입원도 했었거든요.
    저도 그 겨를에 이사에 대한 맘은 접었구요.
    울신랑 아이퇴원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현금으로 사십만원 주더라구요 ^^;
    그래서 미련없이 질렀습니다.

    그후~
    미싱 몇번쓰다 아이들때문이란 핑계아닌 핑계로 고이 서랍위에 올려져있어요 ^^

  • 20. 전..
    '06.6.30 3:35 PM (124.61.xxx.17)

    그냥 사겠어요.. 글구 보란듯이 보여줄꺼에요..

  • 21. 미싱..
    '06.6.30 4:13 PM (220.82.xxx.102)

    ㅋㅋ 윗분글 읽다보니 미싱이 그런 케이스.
    그거 사봐야 얼마나 쓰겠냐 니가 하기나 하겠냐..하두 성질을돋구길래
    그냥 확 질러버렸거든요
    잘안쓰는건 -_-; 신랑말대로지만..
    그거갖고 그봐라 내가 뭐랬냐 니가 뭘하겠냐 등등...토달길래
    니가 돈줬냐 내가 샀으니까 아무말하지마 그랬더니 그담부터 암말안하대요 ㅋㅋ

  • 22. 놔!!!!!
    '06.7.1 12:08 AM (211.211.xxx.18)

    저희 남편은 같이 쇼핑하다가 제가 맘에 드는 물건 발견해서
    손에 꼭 쥐고 "여봉~~~" 하고 부르면...
    와서 그럽니다....

    놔!!!!
    (맘에 들어하는게 한두개가 아닌 관계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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