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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느정도 참고 사는걸까요?

동생 조회수 : 1,268
작성일 : 2005-11-06 21:30:49
결혼생활 경험이 없어서 인생선배님들께 여쭤보려고 합니다.
얘기가 길것 같은데..조언부탁드립니다.

제 친구들은 결혼해서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언니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형부와 언니는 어른 소개로 만났습니다.

언니는 형부와 결혼하기 싫다고 했지만 양가 어른들의 무지막지한 밀어붙이기로
2년쯤 전에 결혼을 했고..지금은 막 돐이 지난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언니는 전업주부로 하루종일 아이랑 씨름하고 있고..형부는 지난 5월쯤부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직까지 직장을 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니말에 따르자면 전 직장보다 돈을 더주고 좀 더 편한 직장이 나타날때까지
좀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다는군요. 결론은 아직은 취직할 생각이 없다는거죠.
그리고 시댁에서는 언니네에게 시댁 쪽으로 내려오라고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형부가 고향쪽의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것도 아닙니다.

언니는 보험을 해약해서 생활을 유지해왔고 결국 지난달에는 카드값이 연체가 되어
결혼반지 등등을 팔아 메꿨다는군요. 가슴이 무지 아팠습니다..

결혼 초기부터 술을 좋아하는 형부와 시댁 분위기 때문에 언니는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맞춰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부모님과 저도 언니에게
참으라고 했었구요.. 형부도 까다로운 언니에게 맞추느라 고생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형부의 실직상태가 길어지면서 두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심각해진것 같습니다.

얼마전 조카 돌잔치 때문에 시댁에 일주일정도 내려갔다 왔는데
그 때 시댁에서 언니에게 '왜 친정에선 딸한테 돈을 보태서 집을 사게 안해주냐..
자기는 딸들 결혼할때 집구하는데 돈을 보태줬고 사위한테는 차도 뽑아줬다..'는 얘기를했답니다.
지금 언니가 살고있는 집의 주인이 그 집을 사던지 아니면 이사를 가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언니보고 아이도 어느정도 컸으니 일을 알아보라..는 얘기도 했다지요.
형부는 간이 안좋아서 아직은 쉬어줘야 한답니다.(술 무지 좋아합니다..-_-)

그리고 생활비 관련해서 형부랑 얘길했는데
형부가 자기가 계산해보니 언니가 형부의 월급에서 3-40만원을 떼서 딴주머니 찼을거라고 했답니다.
또 자기가 벌어다준 돈을 언니만을 위해 썼다는 식으로 몰고가더랍니다.

형부 월급이 많았다면..진짜 언니가 돈을 풍족하게 썼다면 언니가 그렇게 어이없어 하진 않을겁니다.
30대 후반의 소규모 건설회사 현장감독이 집에 갖다준 돈은 연봉 2,000가량 이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한번씩 올라오시면 절대 형부가 밥사는일 없었습니다. 항상 울엄마가 사셨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형부는 언니가 친정식구들 만나서 돈을 쓰고 다닌다는 얘기를 예전에
했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 듣고서 전 형부에게 정 떨어졌었는데..요즘의 얘길 들어보니 정말 인연을 유지하기 싫습니다.

언니는 이혼하기로 맘정리를 했고 형부에게 얘길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형부는 다 놔두고 몸만 나가라고 했답니다. 아이도 자기가 키우겠다고 했답니다.

제가 적은건 최근 어려워진 언니네의 경제사정의 일부분이었지만
이건 그 이전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터져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고..가정의 분위기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참아야 할까요?
결혼생활을 하고 계신 인생 선배님들은 어느정도 참고 사시나요?

전..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언니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죠.. 저의 엄마도 더이상 언니에게 참으란 말씀을 안하십니다.
결혼생활의 유지를 위해 얼마나 참아야 하는건지 정말 알고싶습니다.

IP : 222.234.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하러..
    '05.11.6 10:00 PM (58.233.xxx.163)

    이혼에 대해 보는 시선은 여전히 안좋다지만.. 꽤나 흔해진 만큼..
    옛날 같지 않아서 굳이 그런 상황에 끝까지 참아내실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솔직히 형부 되시는 분.. 참 뭐하시네요..
    결혼생활.. 불행해도 유지하기위해 참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2. 다른건 몰라도
    '05.11.6 10:13 PM (58.231.xxx.54)

    식솔들에게 생계 걱정을 하게 하는 남자는..... 더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그런게 아니라 일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도 없고, 여차하면 처가덕 좀 볼까하는 마인드.
    일찍 그만두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남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 할까봐 이런 댓글 달아본 적 없습니다만.....
    전 바람 피우는 것보다 저런 사람이 더 크게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 3. 더이상
    '05.11.6 10:26 PM (220.93.xxx.108)

    결혼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든상황이라 판단되네요.
    님의 형부같은 사람은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는 모습은 기대하기가 어려울것 같아요.
    언니가 너무 안됐어요.

  • 4. 글쎄요
    '05.11.6 11:16 PM (211.62.xxx.145)

    이런저런 이유로 이혼할 것 같으면 남아있는 부부가 어디있을까요
    그리고 주변을 봐도 이혼하는분 절대 한쪽만의 일방적 과실이 있지는 않더군요
    결혼이란 두사람이 함게 꾸려가는것, 그것이 삐걱됐다면 서로에게 다 책임이 있습니다 . 객관적인 눈으로 언니분을 함 쳐다보세요. 언니분이 처음부터 결혼을 달갈워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결혼을 한것부터가 잘못입니다. 누군가가 나는 가만있는데도 끊임없는 애정과 사랑으로 날 아껴줄것이라는 환상 은 결혼에서는 절대 나타나지않음을 미혼인 동생분도 잘 새겨두시기바랍니다. 처음엔 사랑으로 시작되는 결혼이어야하고 그리고 그후로 오랫동안은 신뢰와 노력과 존중을 보여줘야하는것이 결혼이더군요
    -결혼 20년차입니다

  • 5. 제 동생도
    '05.11.6 11:33 PM (220.75.xxx.133)

    꼭 저런 경우였습니다. 경제적으로 능력도 별로 없으면서 인정하려 하지 않고 부인 탓만 하며 이리저리 자기 체면 차리려 하고 시댁 식구들은 자기 아들 말을 믿고 싶어 합니다. 친정에서 너 친딸 맞냐는 말까지 하더랍니다. 생활비 안 보테 준다구요. 결국 이혼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애도 데리고 가라고 하더군요. 아니면 고아원에 갖다 준답니다. 자기 아들은 새장가 가야 하니까요. 어느 정도 배우고 상가 건물도 있다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6.
    '05.11.7 8:08 AM (221.165.xxx.22)

    마좌요. 참으면 살고 못참으면 이혼하는 거죠. 그다음 휴우증은 서로 감당해야지요.
    글쎄요. 의 말씀에 1 표 인생은 별거 아니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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